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우리본당자랑 우리본당의 사제ㅣ수도자ㅣ이웃ㅣ가족들을 자랑할수 있는 통합게시판입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유근복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지윤 [boscokim] 쪽지 캡슐

2000-08-12 ㅣ No.262

아래글은 아프리카 잠비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본당 땀부미션에서 유근복신부님이 이곳 옆나라 말라위 가톨릭공동체를 위해 2000년8월11일날짜로 보내오신 fax내용을 간추린 것 입니다.

 

말라위 한인 공동체 모든분께.

 

-중략-

 

한국에서는 세계화, 국제화를 메스콤을 통해서 많이들 얘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국제화, 세계화는 아직도 요원한것 같습니다. 세계화는 지역과 풍습과 음식과 언어를 달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것을 가르치기 보다는 그들것을 배우면서 우리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것이 세계화되는 길이 아닌가 봅니다. 그동안 저는 이들과 함께 살면서 어려운일도 수없이 많았지만 이들로부터 배운것도 많이 있습니다.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몸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어 인내를 갖게 하는 사람들이지만, 배가 고파도 참을 수 있는 인내를 가지고 있고, 병으로 앓다가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자신은 굶주리면서도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삶등이 보기에 좋고 아름다운 삶으로 보였습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역복음화를 시키려 하니 어려움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금년 7월 5일은 이곳 미션 주보 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축일날을 기해서 이곳 교구장인 노웰 오레건(Noel O’Regan) 주교님을 모시고 축일 미사와 더불어 이곳 지역의 병원을 운영할 수녀원 건물을 축성하였습니다. 한국 프란치스코 선교봉사 수녀회에서 파견된 세분의 간호 수녀님들이 거주하시면서 이곳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게 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이곳 부쉬맨들의 건강을 돌보아 줄 수녀님들을 이곳 미션으로 보내주심에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병원건물은 30년전에 지은 낡은 건물인데, 자금부족으로 아직 새 건물을 찾지 못하고 주민들의 협조와 유럽의 은인들의 도움을 얻어 수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의사도 아직 준비되지않아 이곳에서 150Km 떨어진 무니룽가 군청 소재지 보건소에서 일하는 유럽의 자원 봉사 의사들이 일년에 몇 차례 방문하여 환자들을 진찰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유럽의 의사들처럼 자원봉사자로 지역과 인종과 문화, 풍습을 초월하여 이 세상에서 멸시받고 있는 아프리카 흑인들을 돌보며, 세계인들의 영적및 육적 건강을 위해서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활동하실 한국의 성직자, 수도자, 의사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미션을 3년 반을 걸쳐 개척하면서 제일 큰 이슈로 잡은 것은 이들의 건강과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농업개발과 더불어 식생활 개선이었습니다.그동안 도로공사를 비롯하여 옥수수,벼,콩, 참깨,해바라기등을 재배하여 상당한 수확을 하고 정미소를 비롯하여 기름짜는 기계도 설비를 하고, 이들의 농산물을 수송하는 차량들을 준비하여 이들의 생활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만 또 벽에 부딪치는게 있습니다. 그것은 이 농산물을 팔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있는 나라의 정부관리들은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자기들의 편리와 이익을위해 무분별하게 외국으로부터 상품 수입을 허락하여 공산품의 물가는 일년에 200%~2,000%를 넘어가게 하고 설상가상으로 외국으로부터 몰려온 장사꾼들은 이 가난한 나라에서 돈을 벌어 자기 고향으로 가지고 가기바뻐 이들의 피와살을 깍고 있으며, 반면에 이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하락하고 생활고는 점점 어렵게 만들어 이들을 죽음의 함정으로 몰고가는 것이 이곳의 실정입니다. 실망스러운 일은 참으로 많지만, 우리의 영원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고 주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분별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어 "땀부 농업개발 지원 및 유통기구" (ASTON: Agriculture Development Service and Trading Organization in Ntambu)를 설립하여 적극적으로 이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계획중에 있습니다. 이 기구는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가 준비하여 국내 및 세계 시장을 개척하여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었인지 정보를 입수하여 이곳에서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교육시켜 농작물들을 단계적으로 개척, 생산,관리,판매하여 이들의 생활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 계획을 위해 지방간선 도로 및 농지 도로건설, 농지 개간을 계속 진행하며, 농산물 보관할 창고, 농산물 수송 차량, 농업기술 지도 및 관리등을 위해 준비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저 인간의 힘으로 하는 일이면 한계에 부딪쳐 중단을 하게 되지만, 나를 주관하시는 성령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결코 중단하지 않고 열매를 맺을것을 믿습니다. 이 어렵고 무거운 짐을 주님과 함께 지고 가기에 결코 어렵지 않고 무겁지도 않고 쉽고 가벼운 짐으로 기쁘게 느낄겁니다. 아직 모든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드릴 성전이 없어 들판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지만, 주님께서 주신 이 아름다운 대륙과 하늘을 성전으로 생각하며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신앙을 고백하는 하느님 백성이 모인곳이 교회가 아니고 무었이겠습니까? 사도 바오로께서 선교체험에서 주신 말씀처럼 은총의 삶속에서 있는 저는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나며 그 분이 주시는 참 지혜를 찾고 있습니다. 이곳 성 김대건 안드레아 미션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기회가 되는 대로 도와주십시요. 주님의 말씀과 은총속에서 주님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이곳 부쉬맨들과 함께 살며 죽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대희년의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한인공동체 모든분들이 하시는 일에 평화와 기쁨의 성령이 강물처럼 충만토록 기도와 축복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또 소식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본당 땀부미션에서

유근복 빅토리노 신부 드림.

 

신부님 fax번호: 260-8-821428 (주교관)

                873-761-984830 (땀부미션)

   



1,27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