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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斷想(1)신힉생=학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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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화 [ppssm] 쪽지 캡슐

2001-08-18 ㅣ No.23642

聖職主義斷想(1) 神學生=학사님?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神學生을 보고 학사님이라 불렀다.

소신학교(지금은 없어졌지만) 1학년 짜리부터 대신학교 4학년에 이르기까지 차수도 가리지 않고 신학교만 들어갔다면 무조건 학사님이라 불렀다.

그들 신학생은 과연 학사님일까?

 

내가 처음 학사님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聖職階級의 하나로 생각했다. 사제, 부제, 다음에 학사가 있구나!

일반적으로 생각할 땐 대학을 나와야 學士인데 천주교에서는 일반적인 개념의 학사가 아니라 職級의 하나인 학사가 또 있구나!

 

그러면서도 간혹 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공식적인 직급이 있다면 신부님들도 신학생을 부를 때면 이학사, 김학사 하고 불러야 하는데 단 한 번도 그렇게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학사란 직급은 없는 게 아닌가?

 

결국 학사님이란 칭호는 신자들만이 불러주는 이름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앞으로 그들이 맡을 성직의 고귀함을 생각해서 미리부터 예우의 차원에서 신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라는 것을.

 

그러면 이 학사란 칭호는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나는 이 대답을 아래에서 찾고싶다.

 

연전에 우연히 신학생 학부형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조카가 신학교에 다녀서 형님 대신 참석하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그 때 어느 교수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학생더러 학사님! 학사님! 하지마라. 그 애들이 학생이지 무슨 학사님이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공연히 아이들 목에 힘들어가게 하지 마라. 그냥 자연스럽게 이름을 불러라. 그러지 않아도 신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하느냐 안 하느냐 말이 많은 판에 일찌감치 성직주의의 싹을 키워서야 되겠느냐? 신부도 마찬가지다. 신부가 사가에 가면 그 집 아들로서 찾아가는 것이지  신부로서 찾아가는 게 아니다. 따라서 성무집행 도중이거나 성당안이 아니라면 아들로서 대해줘라. 그래야 신부의 마음도 외롭지 않고. 사랑과 인정 속에서 커나가게 된다"

 

나는 교정을 빠져 나오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래, 그래, 맞는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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