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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톨릭은 과학의 자모(慈母)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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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saint72] 쪽지 캡슐

1999-01-07 ㅣ No.41

 

다음의 글은 故 윤형중 신부님의 저서 ’종교의 근본문제’ 중에서 일부를 발췌

했음을 말해둡니다.

 

 

 1917년 9월 미국 비행사 스미스씨가 서울에 와서 곡예비행을 하였습니다. 한

국상공에서의 곡예비행은 아마 이것이 최초의 것이었을 것입니다. 비행기에 대

한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감탄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감탄할 줄

을 몰랐습니다.이들은 아마 "요즘 사람들은 별의별 것을 다 만들어 내니 나중

에는 못할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와 같이 과학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일수록 겸허한 태도를 갖지만 과학이 무엇

인지 모르는 사람일수록 ’과학 만능’을 부르짖어 과학이 극도로 발달되기만 하면

종교까지도 없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큰 집을 짓는데 석공이 할 일이 다르고 목수가 할 일이 다르고 미장이가 할 일

이 다르다는 것은 건축일에 무지한 사람이 아니면 다 아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대우주를 입체적으로 연구하는데도 철학이 할 일, 즉 철학의 영역이 따로 있고,

자연과학의 영역이 따로 있습니다.같은 자연과학 안에도 생물, 생리같은 생물학

과 천문, 지질학 같은 무생물학의 영역이 서로 침범할 수 없도록 온전히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연과학은 무엇입니까? ’자연계에 일어나는 현상과 법칙을 연구하는 것

이 ’자연과학’ 입니다.이것이 과학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이밖의 것은 과학이 다

룰 영역이 아닙니다.

 

 이에 대하여 과학자 테르미에는 "자연 과학이 현상과 그 법칙에 국한된다면, 그

것들의 제1 원인과 기원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명백

하다. 과학의 영역을 이렇게 터득한다면 그 정의 자체로 보더라도 철학과 종교의

영역과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고 하였고, 유명한 과학자 파스퇴르(Pasteur)는

"과학은 본질적으로 실증적이고 실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과학은 만물의 본질

(esssence), 우주의 기원과 목적등의 연구를 결코 취급하지 않는다." 하였으며 생

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역시 "만물의 제1 원인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든지 생물학이나 무생물학을 초탈한 문제이다."라고 하였습니

다.

 

 이들의 말은 종교의 근본 문제인 우주의 제1 원인이신 하느님의 존재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자격은 자연과학 자체에는 없다는 뜻입니다. 필자는 여기서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는 것은 그 ’원리상’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수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코시(A.L.Caucy)는 말하기를 " 물질을

분해하라. 자연계의 가장 비밀의 경이를 발견하라.우주의 모든 부분을 될 수 있

는 대로 탐구하라. 그렇다고 그 사실이 성서와 배치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할 것

은 없다. 왜냐하면 과학의 진리와 충돌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청년들 중에는 아직도 과학과 종교가 배치되는 줄

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우리 민족은 수천년동안 윤리를 숭상했지만 우주관 인생관 같은 철학 문제는 생

각지 않고 지내왔고, 거기에다 새 문명이 들어올 무렵부터는 제국주의 일본이 외

래 종교를 몰아내자는 정책밑에 학교, 교단이나 출판물을 통해서 과학과 종교는

배치되는 것처럼 선전해왔습니다. 마치 우물 안에 생겨난 개구리가 바다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물 안 그것을 바로 세상 전체로 생각하듯이, 이런 풍토

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청년들은 과학과 종교는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무슨 진

보적 사상처럼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물 밖으로 뛰어나가서 사방을 둘러봅시다. 먼저 여러분 앞에

세계지도를 펴놓고 보십시오. 과학을 여구하여  발전시켰고 또 오늘날 과학 지

식이 가장 보급되어 있는 지역은 어디 어디입니까?

 

 그렇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각국이고 미주에서

는 미국, 캐나다 등지입니다. 다음으로는 그리스도교가 가장 발달되고 보급된

지역은 어디인지  살펴보십시오.

 

 옳습니다. 과학지식이 가장 보급되어 있는 그 민족,바로 그 나라들입니다. 여

러분이 세계 일주 여행을 하시면서 그런 나라 각지를 다녀보면 큰 촌락이나 도

시마다 반드시 성당이 우뚝우뚝 서 있는 사실을 목격하실 것입니다. 과학과 종

교가 배치되지 않는다는 가장 유력한 증거가  이것이 아니겠습니까? 과학과 종

교가 함께 발달하는 이 사실...!

 

 2차 대전 후에 세계문화의 중심은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고, 과학 문명이 남

보다 고도로 발달했다는 것도 역시 미국입니다. 이런 미국인의 75퍼센트 이상

이 기초적 신앙을 가지고 있어 사후의 세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종교가 충돌한다는 말은 20세기보다도 19세기에 일시적으로 유행했습

니다. 그렇다면 19세기의 과학계는 정말 그러했습니까?

 

  프랑스의 에이미외(Eymieu)는 19세기의 저명한 자연과학자 150명을 추려내어

그 신앙여부를 조사했습니다.이 150명 속에는 지금 대학에 논문을 제출하여 박

사 학위를 얻는 정도의 수준의 인물은 끼지를 못합니다. 그들은 진실로 과학 발

전에 공적이 큰 학자들입니다.

 그들 중 조사 불가능자 1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38명 중 무관심자가 8명이고

무종교자가 5명이요 나머지 125명은 신앙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같은 19세기에 범위를 좀 더 넓혀 과학자 432명 중 조사 불가능한 사람 3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98명 중에는 무관심자 15명이고 무종교자가 16명이며 나머지

367명은 신앙인이었습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367명의 과학자 중 무관심자가 3퍼센트,무종교자가 2

퍼센트,신앙자가 95퍼센트였습니다.

 

 독일 크넬러(Alois Kneller)의 통계에 의하면 이른바 종교 개혁 이후 과학자

와 발명가들의 신앙여부는 조사 불가능자와 무종교자를 다 합하여 15퍼센트,

신앙인이 85퍼센트였습니다. 여기서 무종교자만을 구별해 낼 수 있다면 신앙

자에 대한 비례는 역시 같을 것입니다.

 

 1901년 영국 런던 선교사 협회는 왕립 과학 협회원 71명의 신앙 여부를 조사

해 본 결과 무관심자가 6명이고 무종교자가 5명이며 신앙인이 60명이나 되었

던 것입니다.

 

 과학 서적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과 그림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대부분이 신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는 아직도 적은 모

양입니다.

 

 물론 19세기에는 무신론이나 종교 무용론을 떠들어 대어 대중을 현혹시킨 학

자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들을 앞에 말한 신앙을 가진 과학자들의 진용에

비교하여 그 질과 양을 비교하여 보십시오. 이것은 미꾸라지 몇마리가 온 연

못 물을 흐리게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그들을 과학자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류, 삼류 학자로밖에 달리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들의 대표로 헤켈(Haeckel), 포크트(Vogt), 헉슬리

(Huxley), 뷔히너(Buchner)등과 이들의 문하생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들이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킨 ’가설에서’ 이들이 세운 과학적 공적

을 분리시키십시오. 도대체 이들이 과학계에 무슨 존재가 될 수 있습니까? 여

러분은 과학책에서 이들의 진정한 과학적 발견이나 업적을 평가하는 것을 읽

으신 기억이 있습니까?

 

 일찍이 러스킨(Ruskin)은 다윈에 대해서 "그는 허망한 사물에 미혹된 자들과

호기심을 가진 자들과 정신의 태만으로 회의주의에 빠진 자들의 주의를 끌었

을 뿐이다.또 그는 마치 딱딱한 공 같은 별들 사이로 쓸데없이 꼬리에 빛을

뿌리며 지나가는 창백한 혜성처럼 유럽의 모든 어리석고 후안무치한 것들을

끌고 나간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혹평 같지만 위의 가설로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킨 저 삼류 과학자들에게 적중한 말이라 보겠습니다.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에 유럽에 건너가 이러한 흐름을 무비판적으로 흡

수하고 온 이들의 문하생들이 깨우침이 적은 우리 한국이나 일본에서 아직도

’선배’ 노릇을 하고 있는 덕택으로 과학의 미명하에 종교를 공격하는 일이 종

종 있습니다. 아직도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전

자기학의 기초를 세운 덴마크의 물리학자 외르스테드의 다음과 같은 말을 함

으로써 이 글을 맺겠습니다.

 

 

 

 

  "종교와 과학이 충돌한다고 하는 것은 한 개인의 설을 마치 그리스도교의

 

교의처럼 인정하는 경우든지, 그렇지 않으면 한 개인의 경솔한 사상이 세상

 

사람을 현혹케 하여 고상한 과학처럼 인정되는 경우에 국한된다. 신앙과 과

 

학은 언제나 일치한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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