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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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십자가 처형은 하느님의 능력이며 하느님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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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freebuilder] 쪽지 캡슐

2014-10-25 ㅣ No.806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코린1,27]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 하셨습니다.


세상 지혜의 관점에서 보면 하느님의 십자가 처형 방식은 어리석게 보인다. 방법 밖에 없었을까 하고 생각된다.그러나 바오로는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세상의 지혜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결정적으로 드러내 사건이며, 하느님의 지혜의 방식을 보여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십자가에 처형되신 그리스도야말로 하느님의 능력이며 하느님의 지혜라고 강조 하면서 하느님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한다. 신앙인들은 이런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표징과 지혜를 주시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보여주셨다.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메시아와 십자가에 처형됨은 양립할 없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권능이요 영광이며 승리를 의미했으며 십자가에 처형됨은 약함이요 모멸이며 실패를 의미했다. 더구나 중죄인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처형된 사람을 메시아라고 선포한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었다.

지혜를 찾던 그리스인들에게는 십자가는 어리석음의 극치였다. 로마인들에게 십자가는 무능과 치욕의 상징이었다. 로마시대의 십자가 처형은 너무나 참혹한 형벌로 생각되어 로마 시민의 명예를 위해 로마시민이 중죄를 지었다 해도 형벌을 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의 지혜의 관점에서만 , 무능력의 표징이라 있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선포하였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세상의 지혜  대신에 어리석음의 표징이라 있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선포 하신 것이다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십자가에 달리셨던 분을 주님이요 그리스도로 신앙 고백을 하고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지혜이며 하느님의 힘이며 능력임을 고백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사건을 생각할 그리스도 신앙인은 결코 세상의 지혜를 앞세우면서 잘난 없게 된다. 십자가에 계시된 하느님의 지혜를 잊게 되면 하느님이 신앙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오히려 인간의 욕심에 오염된 세상의 지혜가 중심에 서게 되어 공동체의 다툼과 분열이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복음의 근본적인 정신, 특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나타난 하느님의 지혜와 능력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깨달음과 확신을 가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1코린3,18] 자기가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야 한다. 참으로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이것은 인간 지성의 한계성을 지적한 것이다. 인간이 참으로 지혜롭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인간적 지식의 한계성을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의 최종적 근원인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참고 :바오로 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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