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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 것이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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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saint72] 쪽지 캡슐

1999-02-18 ㅣ No.126

 

 - 어느 것이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인가? -

 

 

 

증거는 너무나 자명하다

 

 신중히 고려한 결과 ’종교란 다 같이 좋은 것’이라는 유행어가 그릇됨을 깨닫

고 ’무엇을 믿느냐 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임을  깨달으면 다음의 두 가지 중요

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1) 어느  것이 참교회인가? (2) 어떻게 그것을 발견

할 수 있는가?  이 대답은 어느 교회가 ’하나요,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로

부터 내려오는’ 네 가지 표지를 갖고 있느냐를 발견하는 데 있다. 이 표지는 그

리스도가 다른 것과 분간하기 위하여 자기의 교회에 새겨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어느 교회가 이 표지를 갖고  있느냐를 발견하기 위해서 수

백 개나 되는 교파를 일일이 검토해 나갈 만큼 끈기 있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있다. ’어느 것이 참교회냐?’ 하는 문제

는 첫째  어느 것이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냐 하는 것이다. 만일 그리스도가 직

접 세웠고, 당신의 이름으로 가르칠 권위를 주었고, 항상 진리의 성령이 더불어

계시겠다고 약속받은 교회를 찾을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곧 만일 참교회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면 이것은 반드시 그리스도께

서 친히 세우신 제도라야 한다.

 

 이 문제를 따져 나갈 때 교파마다 제각기 참교회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검토하

겠지만, 그럴 때에도 필자는 오히려 모든 교파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애

(友愛)와 선의(善意) 외의 아무 악감정도 있을  리 없다. 그들의 주장을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거부하게 되더라도 그러한 반대는 필자 개인의 사사로운 생각이

아니라 오직 객관적 근거에  기인한 논리의 귀결(歸結)인 것일  뿐이다. 필자는

모든 동포에 대해서 오직 애정(愛情)만이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는 이미 종파

로 말미암은 증오가 너무 심하다. 따라서  이 글을 쓰는 필자의 목적도  그러한

증오를 증가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님은 물론, 그와는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유일한 교회를 증명하는 역사적 사실을 우정(友情)으로써 객관적으로 제

시함으로써 증오심과 적개심을 되도록 줄이고자 함에 있다.

 

 

 

진리를 찾을 의무

 

 역사적 사실이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가 인류를  위하여 세운 유일한 참교회

임을 밝혀준다고 주장한다 해서 ’교회의 몸에 속하여 있지 않은 사람은 구원받

을 수 없다’는 그릇된  인상을 비(非)가톨릭 독자  여러분에게 박아 줄  의도는  

전혀 없다.

 

실상 전 인류의 구원에 대한 교회의 너그러움과 어머니다운 사랑은 "비록 참교

회와 볼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있지 않더라도  자기 양심의 성실한 신념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이면 구원될 수도 있다"는 교회의  가르침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

다. 양심을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하느님께 죄스러울  것이 없다. 양심의 명령에

충실한 모든 이는 교회의 영에 속하기에 하느님께로부터  그 충성의 갚음을 받

는다. 비록 객관적으로는 그릇되지만 그들 스스로는 좋은 신앙심으로 사는 것이

다. 따라서 그들이 교회의 몸에 속하여 있지 않다는 그것만으로는 적어도  하느

님의 눈앞에 죄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각 사람에게는 진리를 찾아 양심을 계몽하여 무지(無知)한  편견(偏

見)과 오해(誤解)로 말미암은 진리의 이그러진  만화(漫畵)를 버리고 객관적 실

재(實在)를 정직하게 반영해야 될 의무가  있다. 비(非)가톨릭 독자 여러분에게

그저 마음을 터놓고 증거를 검토해 줄 것을 바랄 뿐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역사

적 사실이 과거 19세기동안 ’온갖 가치를 초월한  진주(眞珠)’로서의 가톨릭 신

앙을 무수한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던 그 같은 힘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릴 것

을 의심치 않는다.  

 

 

 

그리스도가 세운 가톨릭 교회

 

 이제 유다인이든, 프로테스탄트 신자든, 가톨릭  신자든, 비신자든 누가 썼든지

간에 관계없이 어쨋든 믿을 만한 역사책을 뒤져보라.

 

 그러면 여러분은 모든 역사가들이 자신의 종교와는   관계없이 가톨릭 교회가

적어도 그리스도가 직접 세운 교회라는 사실만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

는 것을 듣게 될 것이다. 성서를  그냥 역사서로만 보더라도 이 점에  있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을 만큼 자명한 증거가 있다. 구세주께서 교회를  세우고

당신의 이름으로 전 인류를 가르칠 권위를 준 그 장엄한 말씀을 들어보자. 이는

어느 한 복음에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복음에 모두 실려 있다.

 

말씀은 너무도 간단 명료하여 달리 알아들을 수도 없다. 루터가 1524년에 쓴 슈

트라스부르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서 말씀의 쉽고도 똑똑하고

무리가 없는 뜻이 지극히 힘차고 명백하기 때문에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인정했던 것을 상기해보자. 그는 서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잡혀 있다. 도망갈 수가 없다. 텍스트는 너무나 힘차다." (De Wette. II,

577).

 

복음에 실려 있는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 바로 그것

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

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

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러한 말씀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진리를  만민에게 가르칠 신적(神的) 사명을

받았음을 입증한다. 이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권위로 가르칠 자격을

정식으로 받았다는 불멸의 신조로서 모든 이에게 제시할  대헌장(大憲章)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님은 이러한 권위를 받은 가르침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자유가

없음도 밝혔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

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복음

은 그 뒤에 권위가 있는 까닭에, 받아들일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리

스도의 말씀이 루가 복음에도 똑똑히 실려 있다.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

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당신 교회에 가르치기를 명한다

 

그리스도의 명백한 말씀으로 밝혀졌듯이 구세주는 오늘날 여러 사람이 생각하

는 그런 미련한 일은 하지 않았다.  곧 종교적 또는 도덕적 진리를  가르치기만

하고, 이를 보존하고 해석하고 세말까지 모든 이에게 전해 줄 제도를  마련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치 않았다. 예수님은 오직 어떤 진리만을 밝혔을 뿐이고 이

를 만민에게 가르칠 조직체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예수님의 슬기로 보건

그분의 인류 구속을 위한 지향으로 보거나 어울리는  말이 아닐 뿐더러 성서에

근거가 없는 그야말로 헛된 생각에 불과하다. 만일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이

제각기 저 아득한 옛날에 예수님이 가르친 진리를 자기 혼자서 틀리지 않게 해

석해야 될 의무가 있다면 그야말로 예수님의 계획은 애당초 헛된 것이리라.

 

 거의 모든 사람은 그런 일을 할 시간도 능력도 없거니와, 그 당시에는  인쇄술

도 없고 필기술(筆記術)도 별로 신통치 못하였고 그나마 그런 필기술을 아는 사

람이 극히 적었기에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친히 한 줄이라도  썼다

거나 제자들에게 쓰라고 명한 흔적도 없다.

 

 오히려 그분은 제자들에게 때를 가리지 말고 설교하고 가르치기를 명했다.  주

님의 가르침은 듣는 자의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그리스도의 진리라는 유산을 인류에게 효과있게 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이

다. 그리스도가 실제로 쓴 방법이 이것이었음은 성서를 읽으면 명백히 알 수 있

다. 그리스도는 진리를 19세기 전에 말했을 뿐,  그 후로는 이의 뜻을 틀림없이

해석할 권한을 각 사람의 그  믿지 못할 능력에 맡기셨다는 비(非)가톨릭  편의

그릇된 인상을 뒷받침할 만한 말씀은 성서의 어느 구석에도 없다.

 

 

 

세 가지 역사적 기본 사실

 

 그러므로 현대인은 반드시 다음의 세 가지 역사적 기본  사실을 인식해야 한

다.

 

 1. 예수 그리스도는 실제로 교회를 세웠다.

 

 2. 그분은 이 교회에 온 인류를 가르칠 권리(裁治權)와 권능을 주었다.

 

 3. 그리스도가 세우고 이러한 권능과 권위를 받은 교회는 가톨릭 교회뿐이다.

 

 이상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어쩔 수 없는 논리에 따라  다음과 같은 간단 명료

한 결론이 나온다. 곧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전 인류를 구원기 위하여

세운 유일한 참교회이다.  이 빈틈없는 결론에서 빠져 나갈 길이 있는가?

 

그런데 가톨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세운 유일한 교회임을 모든 이가

인정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의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 차차  그리스도

의 순수한 진리를 조금씩 버리고 오류를 섞어  전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참교회라고 볼 수 없다고  우김으로써 이 결론에서 빠져 도망가려는 이가 없지

않음을 필자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구세주께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

지 못할 것이다"라는 약속을 깨뜨린 경우에만 옳다. 만일 그리스도가 이 엄숙

한 약속을 깨뜨렸다면 오늘날 이 세상 어느 구석에도 하느님의 참교회는 없다

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20세기 동안에 걸쳐, 저 1세기에 그

리스인이나 로마인이나 미디아인이나 페르시아인에게 가르친 그 같은 계시 진

리를 오늘의 세계에도 가르치고 있는 유일의 그리스도 교회라는 사실이 그리

스도께서 이 약속을 어기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혀준다.

 

 

 

그리스도는 약속을 지켜왔다

 

교회는 네로의 시대부터 오늘의 공산주의 독재자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폭군들로부터 박해를 받아왔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교회의 자녀들은 신앙을

위하여 순교(殉敎)해 왔다. 그들은 매몰찬 망나니들의 모진 칼날 아래 용감히

쓰러졌다. 그들은 순교의 십자가위에서 불꽃의 심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오늘날 종교박해자들의 불같은 성화에도 굽힐 줄 모른다.  

 

 교회는 헨리 8세의 교회 재산 약탈도, 나폴레옹의 교황 감금도 목격했다. 그

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세말까지 만민에게 가르치기를 명한 계시 진리의 부스

러기조차도 어떠한 임금이나 농민을 위해서 굽히지 않았다.

 

 교회는 개신교 교파들의 조직체를 깊숙이 좀먹은 현대식 불신앙의 쓴맛도

보아왔다. 교회는 탈을 뒤집어 쓰고 아양을 떠는 현대식 이교에 속지도 않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현 세계의 비위를 맞추려 윤리 표준을 낮추지 않는다. 그

는 득세한 국가주의나 제국주의에 굽혀 영적 통치권에 관해서 협상하려 들지

도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토록 같은 분이다." 이것

이 그의 고집이다. 교회의 이 영속성, 만대에 존속하여 그 진리의 한조각이라

도 굽힘이 없이 만민에게 전하기에 지칠 줄 모르는 이 사실이야말로, 그리스

도께서 항상 교회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는 눈부신 증거가 아니겠

는가? 오늘의 가톨릭은 19세기 전에 유다에서 하느님이신 창설자의 손으로

태어난 그대로의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 ’The Faith of Millions(억만인의 신앙)’ 中에서 -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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