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묻고답하기 천주교 ㅣ 성경 ㅣ 7성사 통합게시판입니다.

q 아래 철순님의 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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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saint72] 쪽지 캡슐

1999-02-07 ㅣ No.110

 

 

 먼저 박철순 님의 글을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거론하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박철순님의 글에 대해 어쩌면 너무 지나친 과민 반응으로 글을 올렸

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먼저 죄송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게시판의 용도가 천주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인 만큼 그 점을 충분히

살려서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만 너무 의욕만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철순님의 가슴이 아프다는 데 대해서는 저로서도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 글이 너무 지나치게 강경하지 않냐고 생각하

시고 그 내용이나 의견 - 사실 이건 제 의견이  아닌 가톨릭 교리와 역사적 진

실이라고 여러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하는 게 어쩌

면 더 맞는 표현이 되겠죠. - 그리고 제 글의 태도가 독선적이라서 거부감이 드

신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너무 님의 글을 몰아

세워 님의 인격까지도 반박한 것처럼 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그건 님의 글을 보고서 제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간단히 그저

모른 척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동의할 수 없는 글을 올리셨기 때문입니다.

 

죄송스럽지만 밑에 올라와 있는 철순님의 글들을 다시 한번 인용해 보겠습니다.

 

 

 

「오성훈님의 열의와 학식을 보면 배울점이 많습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지식과 신앙에 대한 열정은 참 부러울때도 있고요....

그러나 그 글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는 대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루터의 경우 - 물론 저 역시 루터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 과연 그렇

게 형편없고 사악한 인물이었을까요? 많은 개신교측 책들을 거명하셨는데 루터의

저작은 읽어 보셨습니까?

 

우리는 ’죽음의 힘’도 교회를 침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언약

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형편없는 루터라는 인간이 어떻게 교회를 분열

시킬수 이었단 말입니까?

 

성훈님이 가진 열의와 열정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 시켜 주셨으면 합

니다.

 

교회일치 주간을 보내며....

 

빛고을에서 드립니다.」

 

 

「뭐가 그릇된 견해라는 것인지.......

저는 신학이나 교리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에 대해서, 좀더(!)

린 자세가 필요치 않은가 이야기 한 것인데,,,

아마 성훈님은 자신의 견해에 토를 다는 사람은 모두 "그릇된" 것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성훈님의 장황한 설교에 대한 지식은 성훈님 만큼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훈님의 이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의 지식이 성훈님 만큼 저를 전투적이 되지 않게 했다는 것

그것이 다를 뿐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을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성훈님의 독선적 태도는 다음 두 대목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톨릭의 교리적 신앙과 개신교의 신뢰적 신앙의

상이함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술하겠거니와 그 점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을 님께서는 분명히 인식하셔야 합니다.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개신교

인들의 신뢰적 신앙처럼 그저 ’나는 주님을 영접했다’ 느니 ’나는 세례를 받고

그분의 현존하심을 믿었으니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이

제 어떤 상황에서도 구원받았다’ - 이것은 루터의 주장인 불신앙만 빼고는 세

례받은 이는 모두 구원된다는 주장과  동일함 -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님이

가톨릭 신앙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는 점

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개신교와 가톨릭 신앙의 차이를 모른다는 사실을 어떻게 단정 하십니까?

 

그리고 제가 어느 대목에서 루터처럼 "주장"했습니까?

아마도 성훈님은 자신의 태도로 말미암아 잦은 논쟁에 휘말리신 듯 하고

그래서 저 역시 성훈님께 대해 비판적이라고 보시는 듯 합니다.

좀더 신중한 자세로 글을 올리시는 편이 좋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철순님께서 필자의 의견에 동감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는 것도 또한 말씀드립니다. (중략)

님께서 정말로 진정한 가톨릭 신자라면 말입니다.

 

제가 동감하지 못하는 것은 성훈님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정확하게 말해

그 의견을 말하는 시각과 자세입니다.

 

그러니 제가 진정한 가톨릭 신자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은 받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하의 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현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말꼬리 잡는 식의 글을 쓴데 대해

제 입장은 충분히 밝혔고 저로서는 성훈님의 글을 분석할 관심도

시간적 여유도, 위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슴 아프다는 말로 충분할 것입니다.」

 

 

 

 

 

 

 위의 글에서처럼 철순님의 태도는 한 마디로 우리 가톨릭 신자가 그렇게 루터

에 대해 연연해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그저 그렇고 그런 인

물의 행동을 가지고 이제 와서 왈가왈부한다는 것이 교회 일치에 대해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무슨 이로움이 있으랴 하는 것으로 비춰졌다고 필

자는 생각한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철순님의 글을 그러한 의도로 필자는 받아들였고 거기에 대하여 글을 올린 것

이므로 철순님의 인격적인 면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 자리

에서 밝혀둡니다.

 

그런 식으로 철순님의 글을 이해한 것이 잘못됐다면 얼마든지 철순님의 비난과

비판을 감수할 것이며 그리고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철순님께 사과를 한다는 것

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 자리는 토론하는 자리는 아닙니다만 꼭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이고 도

식적인 게시판이 될 필요도 없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철순님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루터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것처

럼 오해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글을 쓰게 된 것

을 말씀드립니다.

 

그러한 순수한 의도의 제 글이 철순님께 전투적(?)으로 비춰졌다면 그리고 그

로 인해 철순님의 기분을 언찮게 했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물론 저도 인간인 이상 감정을 내세워 철순님의 글에 답변한 것도 인정합니다.

아울러 그건 순전히 속좁은 저의 잘못인 것도 인정합니다.

 

 

또한 앞의 철순님의 글에서처럼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좀더 열린 자세를 가지

기를 바라신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태도가 이

미 열려 있는 가운데 더 열어젖힌다면 그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물론 철순님께서는 이곳 게시판에 할일없이 주절거리며 떠들고 있는 저보다 여

러 가지로 유식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또한 필자처럼 현학적인 교리

와 역사적 진실을 알고 있는 사이비 가톨릭 신자와는 차원이 다른 고상한 신앙

생활을 하시리라는 것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필자가 그동안 이 곳 게시판에

들어와서 온통 교리로 도배를 해대고 또한 말꼬리 잡기 식의 글을 써 올려서 정

통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적잖이 위협(?)을 가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만, 또한 철순님처럼 유식하고 가슴이 열리다 못해 닫을 수도 없게 된 현대적인

가톨릭 신자들이 아니어서 온통 뒤죽박죽 헤매고  있는 다른 평범한 가톨릭 신

자들도 많은 것을 이곳에서 직접 보고 들었기에 제 가방 끈이 짧음에도 불구하

고 이것저것 옮겨놓느라 정신없었던 것을 인정합니다.

 

 

 사실 교부들의 신앙을 비롯한 많은 교리 서적과 개신교 측의 역사자료들을 인

용해서 예수님께서 친히 정하신 진리에 대해 즉, 가톨릭의 교리에 대해 설명한

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 착오적인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철순님의 말처럼 송

구스럽게도 필자는 그렇게 열린(?) 마음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진리와

오류를 혼동할 정도로 마음이 열려 있지 않다는 데에 저 역시 하느님께 감사드

린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러 개신교를 편력한 뒤 무신론에 빠져

있다가 개종을 한 사람이라서 어쩌면 철순님처럼 열린 마음을 갖지 못하고 옹졸(?)

하고 치졸(?)한 글을 전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철순님처럼 아량이

넓고 마음이 활짝 열린 가톨릭 신자께서 아무것도 모르고 껍적대는 필자를 거리

낌없이 마음껏 비난하십시오.

 

 

 그러나 한 가지 꼭 말씀드릴 것은 현대의 가톨릭 신자들 중 대다수가 그렇겠

지만 진리와 인간적 정의(情誼) 사이에서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그

것은 제가 철순님보다 훨씬 잘 알고 체험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서 가톨릭 신앙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오직 혼자서 알

게 된 신앙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제가 철순님보다 열린 마음

을 갖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우습게 들리겠지만 개신교 신

앙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었고 그만큼 활짝 열리지 않았던 마음을 가

지고 있었기에 역설인지는 몰라도 제가 개종을 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데 앞장섰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파하는 위대한 사명을 완수하게 된것도 어쩌면 바오로 사도가 그만

큼 마음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사랑과 증오는 동전

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현학적(?)인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의

열린 마음은 필요하겠지요.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용이라고 사람들은 말하

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랑과 진리를 받아들인 다음에 있어야 하는

순서가 아닐까요? 이것 역시 현학적(?)이고 말꼬리(?) 잡기 좋아하는 필자의 개인

적인 견해일 뿐이니 듣고서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여기서 필자가 한 가지 또 현학적인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교사가 초등학생 10명 앞에서 백지 한 장을 꺼내 놓고 그 색깔을 물었다고 가

정해 봅시다.

 

그때 1명만 흰색이라고 대답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파란색이나 노란색, 빨간색이

라고 이야기했다고 했을 때 그 교사는 관용과 사랑의 정신만을 앞세워서 ’모든

학생이 맞았다’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관용과 사랑은 나중에 생각하더

라도 일단 맞게 대답한 그 1명의 학생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요?  

 

 이것 역시 현학적이고도 개인적인 저의 비유이니만큼 철순님께서는 분석할 이

유도 관심도 없으시겠죠?

 

 진정으로 참된 교사라면 맞게 대답한 학생의 손을 들어준 뒤에 다른 학생들에

게 정답을 알려주고 모든 학생들이 올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사랑하

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틀린 답도 그대로 맞은 것으로 인정하고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 교사

가 주장한다면 열린 마음의 소유자인 철순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현학

적이고 독선적인 저로서는 그 교사를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

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앞서 말한 것 - 앞서 필자가 올린 글의 성격이 타 종교를 비방하는 논쟁적

인 내용의 글이 아닌 오직 진리 그 자체인 가톨릭의 정통 교리와 신학적인 관점을

타 종교와 비교 설명하는 글이었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밝혀두면서

이 부분을 철순님께서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지 않나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 을

모두 그저 저의 ’개인적인 견해(?) 내지는 의견(?) 또는 이론(?)’으로만 생각

하신다면 물론 저의 감정이 들어간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 특히 철순님의

글에 대한 답변에서는 - 나머지 글도 모두 다 같이 싸잡아 ’개인적 이론(?), 의견

(?), 견해(?)’ 운운하시는 것은 좀 어폐가 있지 않습니까?

 

 

저 역시 열린 마음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방의 자세가 그렇게 될 때

만이 가치있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성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말씀하신 성체의 신비에 대해서 어떤 해명

도 설명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그분의 말씀만을 따라올 것을 사람들에게 명령

하셨습니다. 이것도 철순님이 보시기에는 독선적이라고 보여지지 않으십니까?  

 

저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을 읽을 때마다 철순님의 말처럼 예수님이 진정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시면  이런 복잡한 교리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그분 자신이 직접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믿

고 따라올 것을 명령하시지만 거기에 어떤 설명이나 해명 그리고 열린 마음으

로 어떤 자세로 살든지 상관없다는 주의를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의 멸망을 바라시는 것은 더

더욱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철순님의 말처럼 우리가 우리 형제 자매들인 가톨

릭 신자들의 고민과 궁금함을 풀어주는 이 게시판에서 그리고 가톨릭 신앙에 대

해 자신을 갖지 못하는 이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그저 신부님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철순님처럼 그저 열린 마음으로 도덕

군자마냥 모든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말해야 옳은 것이겠

습니까?

 

 현대는 과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피흘려 순교했던 시대보다 육체적으로는 안락

해지고 안전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필자의 어리석은 견해로는 오히려 배교하거나

가톨릭 신앙의 참의미를 잃어버릴 더 큰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물 속에 뛰어들지 못하면 물 속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런 행동으로 자신은 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옳은 행

동입니까?  몸이 물에 젖을 테니 그리고 내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더라도  다

른 사람이 도와줄 테니 열린  마음으로 물에 빠진 그 사람에게 그냥 기다리면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야할까요?

 

우리 주님께서는 유대교의 율법에 나와 있는 안식일에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소경을 눈뜨게 했으며 귀머거리와 병자를 치료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몸

소 행함으로써 말씀하십니다.

 인간을 실의에 빠뜨리는 모든 고통에 맞서 싸울 것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그

것이 비록 율법에서 금지하는 것이라 해도 말입니다.

 

현대에서 신앙을 가진다는 것 특히 가톨릭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

운 일입니다.

 

물론 이것도 철순님께서 제 개인적인 견해로 치부하신다면 마음대로 생각하십

시오.

 

왜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현대의 그릇된 가치관인

종교 무차별론의 영향으로부터 가톨릭 신자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결과 현학적이고 독선적인 필자가 보기에는 모든 종교의 선함을 인정하

고 그 차이란 진리로 가는 여러 갈래의 다른 길 중의 하나라는 것을 하나의 좌

우명 마냥 여기고 있는 가톨릭 신자를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왜 잘못이냐고 필자에게 항의하신다면 그리고 여러  

종교인들과 섞여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상황을 몰라서 그런 거냐고 하신다면

아직도 현학적(?)이고도 독선적(?)인 필자의 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신 것

입니다.

 

 

 앞서 필자의 견해라고 철순님께서 이야기하신 - 사실 앞서 올린 필자의 글에서

필자만의 의견(?)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독자께서는 읽어보시고 판단하시

길 바랍니다. - 글을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제가 도대체 타 종교인들을 인격적으

로 모독했습니까?  아니면 그들의 인격과 사람됨됨에 대해 어떤 비난을 가했습니

까?  단지 백지를 보고도 흰색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학생에게 잘못 대답했다

고 책망할 수 있는 것처럼 개신교인들의 역사 인식의 결여와 그릇된 성서 지식

그리고 초대 교회의 교부들의 일관된 해석을 부정하는 그들의 잘못된 교리에 대

해서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진리를 꼭 알고 있다고 해서 선하다고 구원받는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진리에 대해 무지하니까 악하고 구원받지 못한다는 논리가 아니었다는 것은 독

자들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교리로 어수룩한 가톨릭 신자들을 현

혹시키는 데 대해서 일종의 의협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

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제가 개신교인들과 논쟁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톨릭의 역사와 교리를

오해하는 종교학과 교수하고도 논쟁을 했을 정도이니 철순님의 표현을 빌리자

면 어딘지 태도나 의견에 문제가 많은 마음이 열리지  않은 그런 독선적(?)

전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의견을 겁냈다면 이곳

게시판에 그 많은 현학적(?)이고 장황한 설교(?)를 늘어놓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말한것도 말꼬리를 잡는 제 글이 또 시작됐다고 비난하시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제 글이 전투적(?)이라고 생각하시든 장황한 현학적 설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든 그건 철순님의 자유일 테고 그렇게 생각하시고 마음

껏 저를 비웃고 비난하시든 저는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이곳 게시판에

들르시지 못한다니 저의 글도 또한 독백에 불과하겠군요.  

 

 

 저도 철순님만큼이나 교회일치를 바라며 서로가 오해와 원한을 풀고 다 함께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게 되길 고대합니다.

 

 그러나 교회일치가 개신교인들의 연합예배처럼 - 님은 필자와는 달리 어려서

부터 철저한 가톨릭 신자이셨을 테니 아마도 개신교인들이 올림픽 체조 경기장

에서 모든 교파가 모여 연합 예배를 제각각의 형식으로 드리는 모습을 못 보셨

겠지요. - 교리의 상이함은 그대로 인정하고 일년 중 어느 날 함께 모여 예배를

각자의 형식대로 주장대로 하는 것이라면 독선적이고 마음이 열리지 못한 필자는

그러한 교회일치는 무의미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것이 과연 예수님께서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신 교회의 일치입니까?

 

제가 관용을 갖지 말자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종교인을 대하지 말자는 게 아

닙니다. 철순님이 그동안 제가 올린 글만큼 아니 그 이상의 교리 지식이 있고

또한 그것을 저의 개인적 견해로, 사적인 이론으로만 보신다고 해도 관용과

사랑의 정신을 가톨릭의 진리와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만은 바로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쯤에서 장황하고 독선적인 필자의 글을 마치며 이 다음에 필자가 올린 글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본주의자에게 보내는 가상칠언(架上七言)’에서 철순님이 말

씀하신 보다 더 열린 자세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만으로 과연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형제애만을, 열린 마음으로 사랑과 관용만을 유

독 강조하는 것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독자 여러분들도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

가 되기를 바랍니다.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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