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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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saint72] 쪽지 캡슐

1999-02-11 ㅣ No.121

 - 종교 진리의 탐구에 대해서 -

 

 

 

 아래의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니라 존 A. 오브라이언 대주교님의 명저(名

著) ’The Faith of Millions(억만인의 신앙)’ 에 나오는 글의 일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이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목표는 파괴에 있지 않고 건설에 있다. 가끔 타교파가 지니고 있는 모

순을 지적할 필요가 없지는  않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는 오직

가톨릭의 종교관이 얼마나 조리에 맞고 지성(知性)에 적합한 것인가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기 위함일 뿐이다. 두 가지  견해의 갈림길에 있어서 서로 비

교하는 대목은 언제나 객관적으로 공정한 태도를 지니고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견해의 차이점(差異點)을 개인적인 감정과는 관계없이, 또 반대 의견을 주

장하는 사람들에게 티끌만한 악의(惡意)도 품지않고 토론할 수 있음은 확실

하다. 사실 나는 우리 국민들에게 대해서 신앙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선의

(善意)와 애정(愛情)만을 가지고 있다. 이 애정(愛情)을 가장 성실하게 드러

내겠다는 욕망이 결국, 내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준 이 신앙을 내 동포들

과 함께 누리고, 그리하여 모든 이에게 평화와 행복을 알려주겠다는 듯에 글

로 쓰게 된 것이다.

 

이제 친애하는 독자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마음을 탁 터놓고 가톨릭 신앙을

연구하기 시작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여러분의 연구는 한없이 유

익할 것이다. 만일 마음의 문을 꼭 닫고 "흥, 이것들이 틀린 것인 줄은 뻔히

알고 있지. 단지 들어 주기는  하지. 그저 결론으로 끌려 들어  가지 않도록

빠져 나갈 구멍을 그 동안에 찾기만  하면 되거든" 등의 독백(獨白)을 하면

서 연구를 시작한다면 확실히 이것은 여러분 자신에게  공평하지 않은 태도

이다.

 

 만일 가톨릭의 교리와 그 바탕이  되는 것들을 이해하려 애쓴다면 여러분은

더욱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이를 마음속에 지니고 믿을 만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자유롭게 여러분의  지성(知性)을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충분히 비판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개최하였던 교리 강좌

때에도 교회의 관점(觀點)이 바탕을 두고 있는 이유를 연구하려 하기보다, 교

회의 관점과 반대가 되는 논증을 찾기에 정력을 소모하여 스스로 자기 기만에

떨어지고 만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어쨋든 어떤 문제에 대해서 공정(公正)을

기하려면, 이것이 과학이든 문학이든 철학이든 종교든 우선 이것과 또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들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톨릭 교회가 요청하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니고 바로 이것이다. 교회는 정

확히 이해하기만 하면 교리가 갖고  있는 객관적 무게와 아울러  믿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어떤 위대한 힘이 있음을 굳게 믿는 까닭이다. 교회는 감정

에 호소하는 따위의 귀찮은 일은 하지 않는다. 교회는 이 교리의 내적 가치

(內的價値)에 관해서는 서 있거나 쓰러지거나, 또는 믿거나 배척하거나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교회는 선입견(先入見)으로 흐려지지 않은  맑은 지성으로

교리를 보기만 한다면, 그처럼 터놓은 마음은 이를 믿지 않을 수 없음을 잘

아는 까닭이다. 자석은 반드시 철을 끌어당기듯, 진리는 중간에 장애물(障碍

物)만 없다면 곧장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게 마련이다. 선입견, 편견, 독설,

반감, 이런 것들이 마음의 문을 닫고  진리를 확신하는 능력을 빼앗아 가는

장애물들이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여태까지 여러분이 사귀어 온 사람들은, 전부라고는

말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그들로부터 무의식적으로도 어떤 편견을 받아들여 왔다

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가톨릭이 가르치는 바에

대해서 정확히, 또 될 수 있으면 동감적 통찰(通察)을 해 보겠다는 노력조차

방해하고 있는 이 편견(偏見)을 단지 얼마 동안만이라도 벗어나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긴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 대한 악독

한 욕설을 잊고, 교회의  반대자들이 떠드는 비방과 중상을  잊기를 바란다.

유치장에 갖혀있는 미결수(未決囚)조차 유죄(有罪)판결을 받기  전에는 무죄

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실만, 사건의 증거만 보고, 그리고 마음을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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