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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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푸한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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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79sunny] 쪽지 캡슐

2000-08-04 ㅣ No.1091

** 터푸한 쥐! **

 

이웃에 살고 있는 쥐 세 마리가 모여

 

누가 더 터프한지 격론을 벌이고 있었다.

 

 

 

 

첫번째 쥐가 앞에 있던 위스키 잔을 단숨에 비우더니

 

빈 잔으로 식탁을 탁 내리치며 말했다.

 

"난 말이야, 쥐덫만 보면 거기에 벌렁 눕고 싶더라고,

 

그런 다음 미끼로 쓰인 치즈 덩어리를 물고

 

유유히 사라지는 쥐가 바로 나야."

 

 

 

 

이 말은 들은 두 번째 쥐가 럼주를 두 잔이나 연거푸

 

비운 후 벽에 빈 잔을 던져 박살낸 뒤 첫번째 쥐를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대꾸했다.

 

"난 말이야, 쥐약만 보면 사족을 못쓰지. 보이는

 

대로 모아 집으로 가져와서 가루로 만들어뒀다가

 

매일 아침 모닝커피에 타 먹어야

 

하루가 개운하거든."

 

 

 

 

가만히 듣고 있던 세 번째 쥐는 따분하다는 듯 하품을

 

하고는 동료 쥐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난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는 몸이야.

 

오늘밤도 고양이하고

 

뜨거운 밤을 보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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