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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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472 묵주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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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환 [chrisant.j] 쪽지 캡슐

1999-10-13 ㅣ No.486

†찬미 예수님

 

늦었지만 자매님의 영세를 축하드리며, 저의 기도 방법을를 토대로 하여 소개해 드리고 싶군요.

 

묵주의 기도는 성령님과 함께 그분의 가장 사랑하시는 정배인 성모님을 통해서 주님께 드리는 가장 힘있고 아름다운 기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창세기의 에덴 동산에서 하느님의 구원 약속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일생과 묵시록을 통한 예언에 이르기 까지 - 즉, 구세사의 모든 역사의 신비를  궤뚫는 묵상의 기도, 시공을 넘어 그리스도와 함께 구세사에  동참하는 참다운 영으로 예배드리는 기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주위의 오래된 신자 분들도 아직까지  묵주의 기도가 단순히 성모송의 뜻을 새기며 암송하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것으로, 염불하는 것과 바와 다를 바 없는, 부단히 졸음과 분심과 사투하는 몹시 힘겹고 주술적인 양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곤 하지만 성모님의 자비하심은 여전히 변치 않기에 감히 가타부타하지는 않지만 , 마침 게시판의 질문이 있기에 기회를 빌어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1. 마음의 준비

 

모든 기도가 다 그러하지만, 올바른 자세로 가다듬고 심호흡을 천천히

하며 성령께서 내게 오심을 청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성령님과, 그의 정배이시며 그리스도의 모친이신 마리아께서 내 앞에 현존하고 계심을 믿고 느끼며 마음을 합당하게 추수린다.

 

2. 성호경과 함께 묵주의 기도를 시작하기전 겸손되이 우리의 부족함과 주님 앞에 죄인 임을 고백하며 성모님께 우리의 기도의 지향을 말씀드리며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시작한다.

 

3. 각 단의 방법은 이미 다른 형제님이 자세히 설명하였기에 생략하고 묵상의 방법만 설명드리겠습니다.

 

 매단에 들어 가기전, 예컨대 " 환희의 신비⑴ - 마리아 예수님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라고 하면 각단의 주제와 그와 관련된 구하는 덕을 생각하며 그 장면을 설정한 뒤 주님의기도를 바친다.

환희의 신비 일단의 경우 , 젊은  시골 처녀 마리아가 기도중에 있고, 대천사가 하느님의 영광을 발하며 마리아를 방문하는 장면을 마음에 새긴다.

( 이것은 단순한 공상이나 최면이 아니라, 살아계신 성령께 의탁하며 실재로 역사한 그 순간을 지금 내 안에 재현하며 성서의 말씀 안으로 들어 가는 것이다. )

 

그리고 성모송 하나 - 묵주알 하나마다 각 단에 해당하는 성서의 구절 하나씩 생각하며 장면과 흘러 나오는 말씀을 묵상한다.

이때 입으로 반복되는 성모송의 뜻을 새기려 애쓸 필요는 없다.  장면과 성서의 재현으로 인하여 나의 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의식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묵상이 제대로 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때 기도중에 마음이 충만되고 마음이 강하게 와닿는 구절이나 장면이 있을때는 억지로 계속 묵주 기도를 진척시킬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 느낌과 성령께서 이끄시는대로 자신을 내맡기고 순명을 시킵니다.

이 단계를 접하는 사람은 쉽사리 관상 기도로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 성서는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는 사람이 묵주 기도를 열심히 한다면 이는 무당이 귀신에게 비는 주문이나 다를 바 없으며, 묵주의 기도는 온전히 성서를 근거로 한 것이며 예수님의 일생을 짧은 기도 시간 중에 내가 체험하고 살아 계신 그 분을 만나는 시간인 것입니다.

어떤 분은 묵주 기도 중에 탈혼 상태로 들어 간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성서 귀절을 묵주알마다 묵상하기가 용이치 않기 때문에 주요 구절만 갖고 되풀이 묵상하는 것도 무방합니다.

 

결론적으로, 소리를 내어 하는 염경기도이건, 심령기도이건 묵주 기도이건간에 궁극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들어 높여 하느님께로 다가가게 하는 것으로  또 이것이 참다운 기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모든 기도와 성서는 의심을 품지 말고 믿음으로 바칠 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2000년전에만 부활 하시고 지금은 하늘에서만 내려다 보고 계신 분이 아니라, 굳건한 믿음 안에 생활하는 모든 이에게 지금 함께 하시고 현존하시는 분 입니다.

묵주 기도가 과연 얼마나 맛이 있고 또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깨닫게 해주심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렐루야 !

 

시드니에서

오크리산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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