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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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사보 답변(1032)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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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hsamu] 쪽지 캡슐

2000-11-19 ㅣ No.1034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몇 가지 있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첫째, 미사보와 꿈 혹은 낭만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미사보와 낭만이 연결되려면,

미사보를 쓰는 것이 아름다워서 쓰기 시작했다든지, 아니면 인용하신 글처럼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징표하는 상징물이기 때문에 쓰기 시작했어야 할 텐데, 제가 알기로도 그건 본질은 적당히 감춘 사후 해석에 불과할 뿐이라고 여겨지는군요.

 

둘째, 너울이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속한 표시라고 인용문에 되어 있던데, 이건 바로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았던 사고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여기에 바로 미사보의 본질이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스도 인으로써 살아가는 표시라고 생각한다면 미사 때에만 그리스도인으로 보여서는 안 되니까, 수녀님처럼 평소 생활에도 계속 쓰고 다니라고 권장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셋째, 남자는 그리스도의 배우자, 즉 신부가 되기에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여자만 너울(미사보)을 쓰고 신부로써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글도 있었는데요, 어울리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로 들리는 군요. 또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남자(참, 저도 남자입니다만)에게도 미사보는 아니라도 적당한 모자라도 쓰도록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요?

 

넷째, 외국에서 쓰지 않으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쓰지 말자라는 얘기는 문화사대주의라는 주장도 있던데 물론 무조건 외국 따라하자는 건 사대주의겠지요. 그렇지만 잘못된 것을 남이 먼저 고친 걸 보고 따라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사대주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라고 여겨지는군요. 남이 고친걸 따라하면 사대주의가 된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고쳐나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저는 여성해방론자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사람임을 밝혀둡니다. 다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고쳐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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