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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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묵주기도의 올바른 방법과 지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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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몬 [SimonHan] 쪽지 캡슐

2001-11-08 ㅣ No.1390

 

이경춘님의 질문에 대하여 신부님들께서 대답하신 내용을 간추려서 올려 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기도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대화이고 묵주기도는 성모

님과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인데, 묵주기도를 드리기 전에 한번에 여러지향을

다 둔다든지, 각 단마다 두든지 아무 상관이 없겠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믿음이지요.

 

내가 어떤 지향을 두더라도 사랑이신 성모님은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을 주십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어머니께서 많은 축복을 약속하셨으니 경춘님

의 앞날에 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저의 마음에 좋아

보이는 한가지를 님으로부터 배웠군요 님의 지향 중에  "저는 눈 같이 횐 장미

송이로 엮어 만든 이 꽃다발을 저희 가정의 평화와 기쁨과 행복의 덕을 구하며

정성되이 성모님의 발 아래 바칩니다"...너무 좋은 내용입니다.

 

그러면 님께서 질문하신 묵주기도의 올바른 방법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 볼까요?

 

묵주기도를 드릴 때는 일상적으로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기도할 때 묵상

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묵주기도 중에 자유지향만을 넣은 것은

너무 무리가 있고, 올바르게 기도를 할 수 없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저의 경우는 보통 묵주기도를 드릴 때, 환희의 신비라면 주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자신의 소원을 덧붙이고, 그리고 주님의 기도(1번), 성모송(10번), 이렇게 되풀이

해서 5회를 반복해서 드리는거지요.

 

묵주기도를 포함한 기도를 바칠 때,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과 공동의 선’을 위하여

기도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그 것이 자신의 선익을 위해서 기도를 바치

지 말란 법은 아니지요. 개인지향을 비는 기도도 참으로 훌륭한 기도입니다. 단지

그것이 욕심에 지나치거나 자신에게 해로운 줄도 모르고 무리하게 청할 때는 문제

가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제대로 기도하는 법을 알고서 기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는 기

도하면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기도를 쉬임없이 해야 시행착오를 겪

으면서 조금씩 성숙되어 가는 거지요. 처음부터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

까?

 

내 마음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내가 말하기 이전에 나에게 무엇이 필

요한지를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분께서는 나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보다 더 잘알고 계시고, 또 가장 알맞는 것을 주신다는 것을 나

는 믿어야 하는거지요. 자신의 소원을 청할 때 필요한 자세입니다.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으시고 기도를 잘 하고자 하시는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성모님께서 무척이나 기뻐하시겠습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엄마

는 자기 자식이 말하기도 전에 다 알고 자기 자식의 말이 아무리 서툴드라도 다

알아듣고 자기 자식이 아무리 못났어도 그의 눈에는 최고로 보입니다. 하물며

성모님이야! 그러므로 우리는 너무 형식에 억매여서 참다운 기도를 그르칠 필요

는 없다고 보겠습니다.

 

기도 중에 지루한 감이 있으시면 자신에게서 벗어나서 성모님을 바라보십시오.

나를 사랑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십시오. 물론 똑같은 성모송을 계속 바친다는

것이 지루한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모송을 바칠 때 그 분을 마음으로

그리며 그 분을 기쁘시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바치시면 그 것이 참으로

옳은 방법이며, 특히나 님의 경우는 마음속으로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을 바치고

계시니 성모님이 함께 기도를 해 주시면서 얼마나 흐믓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구일기도의 핵심은 믿음과 겸손입니다. 어머니께서 꼭 내게 제일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표현

이 바로 54일동안 꾸준히 바치는 성실함입니다. 상담에 응하셨던 어느 신부님의

체험은 "성모님께서는 자신이 청하는 것 이상으로, 4배를 주시더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묵주기도는 염경기도이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관상기도(묵상기도)입니다. 성모송을 외면서 각 단의 참된 신비를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그 속에서 성모님을 뵈면서 배우기도 하고 내 근심도 말씀드리기도 하십시오.

어머니는 스승으로서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어머니는 사랑이심을 늘 기억하시고

또 기도는 조금씩 조금씩 진보해 간다는 것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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