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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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쩌지 신부님의 영결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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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largo7a] 쪽지 캡슐

2001-09-16 ㅣ No.4624

마이클 쩌지(Father Mychal Judge) 신부님의 영결미사

 

토요일 저녁 11시부터(미국 현지 시간 토요일 오전 10시) 미국의 NBC TV방송은 뉴욕의 맨하탄 32가에 위치한 "성 아씨시의 프란시스(St. Francis of Assisi)" 성당에서 추기경님과 다수의 신부님들이 공동집전하는 "마이클 쩌지" 신부님을 위한 영결미사를 생방송하기 시작하였다.

 

추기경님의 기도와 "글로리아" 솔로에 이어서 평소 마이클 신부님의 친구인 필라델피아 교구 신부님(본명을 기억할 수 없음)의 마이클 신부님을 위한 추도사(追悼辭)가 이어지고 있었다.

 

마이클 신부님의 가까운 친구이셨던  필라델피아 교구의 신부님은   승객이 탑승한 민간항공기를 공중에서 탈취한 아랍계 테러범들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여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타워와 펜타곤을 공격한 화요일 오전 필라델피아에서 집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배식을 하고 있던 중 신부님의 셀루라 폰이 울렸다.

뉴욕에 있는 또 다른 신부님으로부터의 전화였다.

"일이 터졌어요."

"무슨 일이 있어요?"

"마이클 신부님이 돌아가셨어요."

 

비보를 전해 준 뉴욕의 프란시스코회 신부님은 간략하게 "마이클" 신부님의 죽음에 대한 배경을 들려주었다.

신부님은 세계무역센터 북측 빌딩 상층부가 테러범들이 탈취한 UA 항공기 11편에 의하여 공격당한 직후 소방관들과 함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현장에서 활동하시던 중, 빌딩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더미에 의하여 돌아가셨다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었다.

 

그 슬픈 소식을 들은 신부님은 그대로 마루바닥에 주저앉아 15분 이상을 통곡하셨다.

 

필라델피아 교구의 신부님이 들려 주시는 생전의 마이클 신부님의 일생을 담은 추도사를 따뜻한 이야기에 옮겨 본다.

 

올해 67세 이셨던 마이클 신부님은  얼굴에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지닌 신부님이셨습니다.

그의 외모의 특징은 "미소"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죽음이 그를 찾아 온 순간까지 뉴욕시와 브롱스 및 부룩크린 구의  소방관들의 영혼을 돌보는 담임 신부님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뉴욕시의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경찰관 및 긴급구조대원들의 친구이셨고, 그들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은 가난한 이와 집 없는 이들 그리고 병든 이들, 특히 에이즈 환자, 어렵고 고통받는 이들의 친구이셨고, 그들로 부터  사랑받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마이클 신부님을 위한 영결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이클 신부님을 무덤에 묻기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만 신부님의 육신을 흙으로 돌려 드릴뿐,

예수님을 따랐던 그의 일생을 흙속에 묻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의 심장을 흙 속에 묻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의 따뜻한 가슴이 가난하고 병들고 지친 이들에게 베푼 "사랑"만은 흙 속에 묻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부님의 두 손을 흙 속에 묻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생전에 두 손으로 실천하신 "선한 행동"만은 무덤 속에 묻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부님의 머리를 땅속에 묻기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신부님의 "정신"만은 아닙니다.

 

월 트레이드 센터 빌딩 테러의  제1의 희생자가 되신 마이클 신부님의 죽음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신부님이 사랑하셨던 소방대원

그리고 그를 평소에 사랑하고 의지하였던 소방대원 300여명의 시신이 월 트레이드 센터 북측 빌딩의 잔해에 묻혀 있습니다.

지금, 마이클 신부님은 생전의 밝은 미소와 사랑으로 소방관들의 영혼과

아무런 준비없이 무고히 희생된 수천의 모든 외롭고, 가여운 영혼들을 맞이하시기 위하여 모든 희생자 보다도 한걸음 먼저 가셔서 가여운 영혼들을 따뜻이 맞아 주시고,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는 중재자 역할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신부님의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성당 밖 도로에 까지 길게 늘어 선 애도하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NBC의 카메라는 애도하는 이들의 눈물을 영상에 담아 보내고 있었다.

 

마이클 신부님, 그리고 테러로 희생된 모든 가여운 영혼들 !

단 한 순간의 짧은 기도일지라도,

여러분의 기도는 수 많은 영혼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허락해 줄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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