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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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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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utopia0927] 쪽지 캡슐

2023-02-06 ㅣ No.1515

제목: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라

부제: 현대인을 위한 토마스 머튼의 영성(Becoming the Love of Christ)

저자: 박재찬 안셀모 신부 / 그림: 하삼두 작가 / 출판: 분도출판사(2023) / 분량: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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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라> 책이 출간되기를 참 오래 기다렸다. 그래서인지 지난 24일 분도출판사에 주문해 도착한 책이 무척 반가웠다. 표지를 보니 옅은 분홍색 바탕에 수도승이 수도원 창가에서 빛을 받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함께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수도승 박재찬 안셀모 신부님이다. 그림은 하삼두 작가님이 그렸다.

  책의 구성은 아빠스님의 추천 글과 서문에 이어 긴 머리말, 1장 토마스 머튼의 기도와 관상, 2장 토마스 머튼의 영적 성장, 3장 토마스 머튼의 하느님께 이르는 길, 4장 토마스 머튼의 성모마리아 영성, 5장 십우도를 통해 본 머튼 선불교 이해, 후기로 되어 있다.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은 머리말과 후기에 있다. 박 안셀모 저자가 독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머리말에 다 들어 있다. 1~5장까지 토마스 머튼의 핵심 영성이 간결하게 나와 있고, 후기에 토마스 머튼과 박 안셀모 수도승의 인연이 수필 형식으로 재미있고 생생하게 들어가 있다.

  이 책의 난이도는 머리말과 후기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본문도 주제별 분량이 짧아서 호흡이 길지 않아 쉽게 읽힐 것이다. 다만 십우도 관련한 5장은 깊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유는 독자의 삶과 연계지어 생각하는 맥락 읽기가 다른 부분보다 더 밀도 있게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읽는 독자라면 머리말과 후기를 먼저 읽고 본문으로 돌아와서 읽으면 더 수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를 화두로 던지는 저자의 메시지가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기도, 하느님과 일치 준비, 참 자아, 존재론적 변화, 비움, 순종, 자기 변형, 자기 초월, 사랑 되기(Becoming Love), 명상, 고독, 초연, 관상... 이런 용어들이 독자의 삶과 연계지어 말씀으로 내면 깊이 심어질 때 독자의 삶은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박재찬 안셀모 수도승은 현대영성가 토마스 머튼으로 2019년부터 평화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진 까닭에 캐나다, 미국,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독자층이 다양하다. 아울러 <토마스 머튼의 수행과 만남> <예수님의 가정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가> <부부, 둘이 하나 정말 가능한가>를 통해 심도 깊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이다. 평화신문에 연재된 글을 모아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라>를 펴낸 것이라고 하니, 지금 소개하는 책의 독자층은 평화신문이 도착하는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토마스 머튼이라는 한 수도승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어떻게 기도와 관상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하느님께 이르렀으며, 성모마리아님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과 가까워졌으며,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위한 노력까지 하게 된 보편적 사랑은 어떻게 펼쳐갔는지를 섬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십우도를 통한 영적 성장의 단계 및 박재찬 안셀모 저자의 유학시절 이야기도 재미있게 후기로 나온다. 독자들의 잠든 영적 감수성을 깨우고, 읽다 보면 마치 말을 타고 광활한 대륙의 벌판을 달리는 것처럼 마음이 넓어질 것이다.

이 책의 머리말은 참 아름답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준비하다보면 명상의 깊이를 알게 되고, 자기초월과 자기변형이 이뤄지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랑의 일치, 그리스도의 사랑이 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후기는 이국 땅에서 순교자적 노력을 통해 하느님의 퍼즐을 맞추려고 노력한 박재찬 안셀모 수도승의 체험이 들어가 있어 감동이 있고 멋지다!”를 마음속으로 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든 책의 힘은 저자와 독자의 대화 안에서 시작되고, 독자의 삶의 변화에서 그 결실을 이룬다. 독자는 이 책을 읽고 단순히 토마스 머튼이라는 영성가의 삶이나 영성을 공부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영성의 씨앗을 독자만의 방식으로 마음에 담아 삶으로 살아낼 때 비로소 책의 가치가 빛이 난다.

  영성 책은 다른 책과 달리 한 문장으로 며칠을 살며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깊이가 있다. 이 책도 그렇다. 하느님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피땀을 흘렸을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영적인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되기까지 거쳐야 할 고난과 역경도 받아들이게 되고, 그 너머의 하느님의 뜻을 먼저 살피게 되는 축복도 얻을 것이다.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독자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변화되어 저자처럼 하느님의 퍼즐 게임을 용기 있고 힘차게 맞춰가면 좋겠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 빛이 되면 좋겠다.+아멘 (글: 사서 김미경 데레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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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랑이 되어라 #박재찬 #안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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