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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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6-07 ㅣ No.200

지금 시각 새벽 3:45....

 

노래하고 싶다..

아무도 없는 무대에서

반주도 없이

그냥

노래하고 싶다

 

내 어릴적 꿈이었다. 그리고 지금 간절한 소망이 되었다.

담배에 내 목이 쩌들고, 내 마음 목이 쉴정도로 썪어 들어갔지만

 

나,

아직도

노래하고 싶다

 

누구에게 호소하는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소리치고 싶다

당신께 미운소리도 하고 싶다

 

나 당신알고 변해버렸다.

얼마전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너 성당다니면서 성격 좋아진것 같아. '

 

하지만 당신도 아닌걸 안다.

내속, 가뜩이나 검은 내 속이 더욱 타 들어가고 있는것을...

 

나. 당신 알면서 많이 웃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나 행복하다는걸 많이 보여주었고, 그로인해

다들 미소지어 주었다.

 

하지만 당신도 아닌걸 안다.

그 미소, 나의 우산일 뿐이라는걸...

 

무념...

 

나 당신 만나고, 참 많이도 울었다.

묻기도 참 많이 했다.

내 질문에 답을 이미 알고 있기에

알면서도 행할수 없는 난 더욱 타 들어갔다.

 

내가 무얼해야하는지,

내가 왜 숨을 쉬고 있는지,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

날 왜 이곳에 보내셨는지,

....

 

가끔 정말 행복할때가 있다.

당신의 모습을 닮은 사람들에게서 난 당신의 위로를 보게 된다.

 

무념....

 

난 어디로 간거죠 ?

내 모습은 어디에 있는거죠 ?

정말 날 가져가신거라면, 거울이라도 비쳐주세요...제발

지금의 나 라도 볼수있게...

 

차라리 당신모르고

내 모습을 갖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냥 살았으면....

 

당신 왜 주의기도를 바치셨나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어느 신부님이 바다를 여행하시던 중의 일이다.

무인도에 세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다가가셨는데

그들은 하늘을 보며 기도를 하는 중이었다.

'여러분, 하느님을 아십니까 ? 예수님을 아십니까 ?

 그러면 기도는 어떻게 하십니까 ? '

 

그러자 그 어부들은 하늘을 보며

 

'당신도 셋, 우리도 셋, 감사합니다.'

....

 

그 신부님은 한동안 그곳에 머무르시면서

그 어부들에게 하느님 말씀과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떠나셨다.

 

시간이 흐르고

 

신부님이 또다시 그 무인도 근처를 배를 타고 지나가시게 되었다.

신부님은 지난날 그 세명의 어부를 기억하시며

'그분들은 잘 지내고 계실까 ?'

 

그때 저 멀리 바다에서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세명의 어부가 노을을 등지고 물위를 걸어 신부가 탄 배로

오는 것이었다.

 

'신부님, 당신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가신후 우리가 그만 주의 기도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다음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

 

'여러분, 그냥 돌아가 예전처럼

 당신도 셋, 우리도 셋,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십시요'

 

무념....

 

훗...난 처음 형식에 대한 글인줄 알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으면....

....

 

난 노래하고 싶다

그냥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구에게 외치는지도 모른채

그냥 눈물을 흘리며

난 노래하고 싶다

 

이미 늦어버린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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