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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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2-02-06 ㅣ No.5630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그 무렵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져 고쳐 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마르코 6,1-6)

[아버지의 눈물]

미아리 수녀원의 미사는 새벽 6시였습니다.

그날 미사는 수녀원에서 주관하는

미디어 영상 교육을 받기 위해 전남 광주에서 오신

중년의 손님 신부님이 해주셨고

다음과 같은 짧은 강론을 하였습니다.

광주 가톨릭대학교에 한 신학생이 있습니다.

신부님은 그 신학생의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시내에서 벗어난 어느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의 것 탐내지 않고,

정직하고 소박하게 사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아버지는 과묵하고 섬세하고 조용한 성품이셨고,

어머니는 성당에 다니시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한 분이셨습니다.

3남매 중 딸은 서울 수녀원에 입회하여

열심한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수녀 딸에게서 한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아버지는 그 편지를 보신 후,

하루종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지냈습니다.

추수를 끝낸 텅 빈 들판은

모든 것을 인간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고

가난한 모습으로 침묵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 한 저녁이 되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따뜻한 방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딸의 편지를 꺼내어 다시 읽었습니다.

"아버지! 추운 겨울 입니다.

딸이 수녀이고 아들이 곧 신부가 되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하느님을 믿지 않으시렵니까?

아버지께서 하느님을 믿지 않으신다면

저는 이 겨울이 아무리 춥더라도

스웨터를 입지 않겠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딸이 스웨터를 입지 않겠다는 비장한 결심에

아버지는 그날 하루 종일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래, 나도 긴급할 때면 언제나 하느님을 찾는단다.

그 하느님을 이 아비도 믿겠으니

제발 너는 스웨터를 입고 따뜻하게

이 겨울을 지내다오."

아버지의 깊은 사랑은 눈물로써

그 밤을 타고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그대지금 어디에 중 김영자 마리아/성바오로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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