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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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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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kr3217] 쪽지 캡슐

2013-07-23 ㅣ No.36





사랑하는 울 아버지, 몸이 좀 불편하셔서 ...
어려서 결혼하면 아빠 같은 남자와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만큼 참 좋으셨던 울 아빠...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셨네...
그래도 좋아요. 좀 더 우리 곁에 계셔 주세요! 사랑해요!




사랑하는 울 엄마, 장갑도 안 끼고 참으로 억척스럽게 일하시는 울 엄마...
엄마, 이제 농사 지으신 거 우리 안 주셔도 되요... 이제는 좀 쉬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농사 짓은 거 얻어 먹는 것보다... 그냥 엄마가 우리 곁에 아주 오래 있는 것이 더 좋아요!
엄마!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많이 많이 하늘 땅만큼 고마워요...!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저희 어머니를 자랑합니다.
위의 튜우립은 저희 어머니께서 손수 키우신 작품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농부이십니다.
얼마나 부지런하시고 알뜰하신지 자랑하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주방에 거름통(?)을 갖다 놓고 살림을 하십니다.
모든 음식물 찌꺼기들은 다 모으십니다.
얼마나 알뜰하신지 쌀 씻은 쌀 뜨물도 버리지 않으시고 모아서
밭에 거름으로 줍니다.

식사하고 그릇에 붙어 있는 양념도 아까워서 그것도 약간의 물로 헹구어서
모으고 그 물도 밭에 거름로 줍니다. 마을 회관에 놀러 가셨다가도 돌아 오실 때는
꼭 음식 찌꺼기를 모은 통을 집으로 가져 오셔서 밭에 거름으로 줍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가꾸시는 온갖 것들은 아주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호박을 세 포기만 심어도 얼마의 수확을 하느냐? 어떤 때는 하루에 애호박을 무려 30개나
따신다고 하십니다. 믿어지십니까? 일명 손이 걸다고 하는 말이 있지요?
손에서 거름이 나와서 그런다는 말일 것입니다.
손이 부지런하니 손에서 거름이 나왔다고 하는가 봅니다.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모릅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자다가 잠이 깨서 일어나셨는데 아 글쎄,
어머니가 어디로 가고 없드랍니다.
그래서 찾아 보았더니 밭에 나가서 일하고 계시더랍니다.

"아니, 당신 지금이 몇시일줄 알어?"
알고 봤더니 새벽 3시더랍니다.
한 숨 푹자고 일어나니 밖이 훤하더랍니다.
그래서 잔잔한 풀은 잘 보이지 않지만 밭고랑에 있는 풀은 그냥 호미로 긁으면 되니까
그 작업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희 어머니는 일을 무척 사랑하십니다.
감사하게도 전 이런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일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재미있고요.


이렇게 일을 많이 하셔서 저희 어머니 손을 아주 험하답니다.
손톱에 풀 물도 들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어머니는 그 손이 부끄럽지 않다고 하십니다.
본인이 자랑스러워합니다.
저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서 참 좋습니다.
어머니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일을 재미있어 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시고...

이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릴적 "계모냐?"고 했던 저의 부끄러운
마음을 용서 청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었던 저의 이 말을 어떻게
기워 갚을 수 있을까? 하며 지금은 안부 전화라도 아주 자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도 엄마처럼 아주 알뜰하게 살림을 합니다.
엄마를 꼭 빼닮았습니다.
엄마, 전 엄마를 닮아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런데 일은 조금만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힘들어 하시면서도 열심히 심으시고 가꾸셔서 늘 택배로 보내 주십니다.
받아서 좋고 먹어서 행복하지만 엄마가 너무 힘드시니 이제는 좀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이 살면 자주 찾아 뵙겠는데...
이번 휴가철에 동생들이랑 오신다니 맛난 거 많이 해 드리고 용돈도 두둑하게 드릴께요.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제 곁에 있어 주세요.
그동안 못 해드린 거 채워 드릴 기회는 주셔야죠...
사랑해요!

아참, 그리고 엄마에게 소원이 한 가지 있는데...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시는 것...




엄마와 보성 녹차 밭에서 ...
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셔서 함께 올라오지 못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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