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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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답변-116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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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4 ㅣ No.1175

분명히 사제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문제가 많은 분들이 계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고등학생때, 한번 신부님께 반항 했다가 짐승처럼 성당 문 밖으로

쫒겨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을 쫒아내는 교회가 과연 교회인가?

그것도 나이 어린 고등학생을 수위를 시켜 쫒아내는 자들이 사제와

교회의 지도자들일 수 있는가 하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신학교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그 생각하기도 싫은 경험을 돌이켜 보면

주님은 시련중에도 저에게 값진 가르침을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사람에게 의지 하지 않는 신앙과

겸손한 사제직에 대한 이상을 품게 되었고

 

교회 공동체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란 죄인들의 공동체이고, 언제나 정화의 여정에 있는 공동체입니다.

사제 역시 그러한 죄인들의 일원일 뿐입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나를 교회가 받아들여 주고 사제가 포용해 주기를 바란다면

나의 형제인 사제의 모난 구석 역시 받아 들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회관은 개신교와는 다릅니다.

 

개혁자로서 교회의 모순과 싸웠던 대 데레사 성녀의 마지막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를

청합니다. "결국 나는 교회의 딸입니다. 나는 교회의 딸로 죽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님에게 십자가를 요구하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우리 시대에 교회 직분이란 것...분명히 십자가이지요....

 

그 십자가를 잘 지실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제발 그 십자가로 부터 달아나지 마십시오...

 

좋은 성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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