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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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답변]천사도 자유의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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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형 [yehyong] 쪽지 캡슐

1999-05-28 ㅣ No.235

제가 자매님께서 하신 질문에 무슨 답을 하고 싶은데, 제가 하는 말에 별로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감히 이렇게 보냅니다.

 

첫째, 천사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비록 인간보다 위에 있는 하느님의 창조물이긴 하지만 오직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지시가 있을 뿐입니다.  성경을 여기저기 뒤적거리다보면 천사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모두 보면 오직 당신께서 하신 명령을 실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욥이 고난을 받았을 때(1장) 그 고난을 사탄의 의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탄에게 허락하셨다는 것, 토비트 12장을 읽어보면 토비트를 시험하고 사라와 토비트의 액운을 면하게 도와준 라파엘 천사도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영에게는 오직 하느님의 명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사이트의 가톨릭 대사전에서 천사의 항목을 보시면 제가 설명한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천사의 존재에 대하여 아실 수가 있을 거예요.  물론 사탄(악마)의 존재에 대해서도요.

그러므로 천사는 자유의지가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위에 있는 하느님의 창조물이지만, 결국 인간보다 아래인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오로께서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6장 3절에서 인간이 천사들을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들은 책망받을 존재이기도 하지요.  유다서 1장을 보면 미카엘 천사가 악마에게 '주님께서 너를 책망하실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니 불쌍한 존재라고 볼 수는 없겠죠.

 

둘째, 그 선생님께서는 천주교의 교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결코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을 그 위에 놓으셨으며 또한 책임을 주셨습니다.  그 뜻은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들을 잘 보살피고 사랑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성경에 직설적으로 모든 사물을 사랑하라는 말이 없다고 해서 그 뜻이 안 들어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만화의 공상은 거기에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만들 때는 인간의 흥미를 끌어야 하는 상업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그것에 준해서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의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요.  가령, 저도 재미있게 본 드레곤볼 같은 경우, 주인공은 손오공을 썼지만 서유기에 나오는 실제 손오공과는 전혀 틀리잖아요.  그렇게 흥미를 끌기 위하여 각색한 것뿐이니 그런 것에 크게 좌우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톨릭의 진리는 결코 변치 않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세상 어디를 가도 똑같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받드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이렇게 이기심에 가득찬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이 시간까지 성체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종교는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누가 종교를 어떤 수단으로 이용한다 하더라도 결코 우리는 동요되어서는 안 되겠죠.  우리는 그저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주절주절 적어놨는데, 제대로 써놨는지 모르겠군요.  자매님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께서 틀린 것을 발견하신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꼬집어 주십시오.  틀린 것이 있으면 저두 고쳐야 하니까요.  그럼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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