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묻고답하기 천주교 ㅣ 성경 ㅣ 7성사 통합게시판입니다.

q 카인의 표식

인쇄

김병민 [freebuilder] 쪽지 캡슐

2015-01-23 ㅣ No.819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카인은 동생 아벨을 들로 데리고 나가 죽인다. 인류 최초의 살인이 형제 간에 벌어졌다.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다.   농부인 카인은 자기 삶의 근간이 되는 땅으로부터 거부 당한다. 아우 아벨의  피로 적셔진 땅이 그에게 수확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카인의 사건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죄악이 사람 안에 내면화되고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인은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 저주의 무서움에 놀라 하느님께 자비를 호소한다. [4,13] 카인은 이제 주님 앞에서 몸을 숨겨야 했다. 하느님 앞에 나설 없으며, 하느님의 보호가 없으면 죽임을 당할 것임을 깨닫게 된다. 고대 유목 사회에서 부모 형제를 죽인 사람은 누구든지 즉시 그를 죽이는 대신 부족에서 축출했다. 주변의 어느 부족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그는 홀로 떠돌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공동체에서 추방된 사람은 목숨을 부지하기 무척 어려웠다.

그런데 상황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려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카인을 죽일 사람도 부모 외에는 없는 상태이고, 더군다나 죽음 자체를 체험해 보지 않은 처지에서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야기가 아담 전승과 다른 전승에서 나왔음을 짐작할 수있다.

성경은 여러 시대, 여러 사람에 의해 형성된 편집물이다. 그래서 성경 안에 여러 전승이 구전으로 내려 왔고 각기 다른 삶의 터전에서 재해석되고 정리되었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건에 대한 서술이 서로 충돌하면서 병존한다. 그러므로 글자 어귀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성경은 하느님을 계시하는 책이고 주인공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이다.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카인에게 연민을 느끼신다. 그래서 그의 간청에 따라 생명을 보호해 주시기로 약속하고 보호의 표를 찍어 주셨다.[4,15] 표식은 범죄자로 낙인 찍은 것이 아니라 보호해 주시는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의 표시이다.

표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카인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어떤 초자연적인 표식을 보여 주셨는지 모른다. 아무튼 표는 카인 역시 하느님께 속한 생명임을, 당신이 카인의 하느님이심을 밝히는 표지라 있다.

아무리 죄인이라도 그의 생명과 삶이 하느님께 속해 있고 결코 하느님께로부터 외면 당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죄를 처벌하시되 그의 생명을 보호 하신다. 이는 죄인까지도 감싸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표현하고 있다. 카인을 죽이지 못하게 것은 복수의 악순환으로 죄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근본 의도가 있다. 어떤 명분으로도 사람이 같은 사람을 죽일 권리를 갖지 못하게 하여 모든 생명을 보호하신다. 분은 생명의 하느님이신 것이다.

출처; 보시니 좋았다. 참고 : 성경 스케치



5,551 2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