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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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날의 행복~♡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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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2-05-21 ㅣ No.33705

 

   † 그리스도의 향기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게시판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어지러운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이를 읽는 더 많은 이들의 염원이 무언지

 

  분명히 전해져옴을 압니다.   

 

 

  그리고,

 

  작은 교회일 이곳 게시판에도 내재해 계신 주님의 맘을 상하게 해드릴 일

 

  이젠 더 이상 만들지 않았음 굳센바램 담아 좋은 묵상내용 있어 올려봅니다.

 

 

  때론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잘못이나 실수가 있을 순 있을지언정-   

 

  그 어떤 것도 당신 손으로 직접 세우신 이 교회를 허물지 못하며

 

  사랑 안에서... 우리 사람들 안에서 영원히 계속 되리라 믿어보며...

 

 

  이 어지러움 안에 더욱 단단해질 예수님~ 당신께로 향할 내 신앙을 보면서

 

 

  당신 사랑을 전하기 위해...  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성직자들과 평신도들과 또한 당신을 모르는 또 다른 이들과,

 

 

  말로써 행동으로써...  당신 마음 아프게 해드려도 그저 품어줄

 

  너무나 바보스러운(?) 예수님과 함께... 당신 직접 만드신 이 세상

 

  더욱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작은 노력을 오늘도 해봅니다.

 

                            - 아멘 -    

 

 

   

 

 

        가난한 날의 행복 』  

 

 

  어릴적 아련한 기억들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100원 짜리 동 전 하나 가지고 하루 종일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저녁 집에 돌아올 때 핫도그 하나 사 먹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말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이 다가오면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요.

 

  월급날엔 언제나 시장 통닭집에서 3000원 하는 통닭 한 마리 튀겨

 

  통닭 파티를 열곤 하였거든요.

 

 

  그러다가 언제인가

 

  갑자기 페리카나라는 양념통닭이 나왔을 때 딱 한번 큰 맘 먹고

 

  그놈 반 마리를 사 먹으면서 이런건 부잣집 사람들이나 먹는거고 우리는

 

  그냥 맛이나 보는거다 하시던 아버님 말씀에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참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구나 했지요.   

 

 

  대학 다닐 때

 

  한 달에 5만원 가지고 생활을 했을 때,

 

  학교 식당에서 600원짜리 밥을 먹거나 아침겸 저녁으로 1300원짜리

 

  정식을 먹으며 ’많이 주세요’ 연실 외쳐대기도 했습니다.

 

 

  어쩌다가 몸보신 한 번 하자 싶으면 마음 맞는 친구 둘이서 돈을 모아

 

  학교앞 2000원 하는 삽겹살 2인분에 밥 두공기를 시켜 먹곤 하였지요.

 

 

  주인 아주머님께서 2인분은 안된다고 3인분 이상 시키라는 걸

 

  애써 한 번 봐 달라며 시켜 놓고는 김치, 상추, 반찬들

 

  몇 번 이고 더 시켜서 싹싹 비워 먹었던 그런 기억들 말입니다.

 

 

  그런 기억들이 있습니다.   

 

 

  주머니에 가진 돈은 없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참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동전 몇 푼에 행복해 할 수 있었고,

 

  핫도그 하나에 하루종일 설레임으로 기다릴 수 있었고,

 

  통닭 한 마리를 위해

 

  마땅히 한 달을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그런 날들을 떠올려 보면

 

  불쌍하다거나... 가난했다거나... 그런 생각들 보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들이 스칩니다.   

 

 

  그러고 보면

 

  요즈음은 그런 살뜰한 행복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더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누릴 수 있는 더 많은 행복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됩니다.

 

 

  많이 가졌으니 그만큼 누려야 한다 는 것도 좋겠지만,

 

  많이 가져 부자이더라도 스스로 선택하여 가난을 택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지금도 우리의 어릴 적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이들을 느껴보면서 말입니다.  

 

 

  있어도 낭비하지 않고 아껴쓸 수 있어야 가난한 삶이지요.

 

  많아도 필요한만큼만 쓰고 베풀 수 있어야 맑은 가난입니다.

 

 

  가난한 수행자를 보면 내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나부터 가난해져야 겠습니다.  

 

 

  

 

 

 

  저 또한 이런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 일학년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급으로 받은 돈 삼만원을 손에 쥐고

 

  버스에 탔는데 그걸 대학 등록금 마련에 힘드셨을 내 어머니께 드릴

 

  생각에 가슴 벅차... 어쩔줄 몰라...  빨리 집에 가고파

 

  달리던 버스 안에서도 뜀박질 하고 싶었던

 

  그런 가슴 벅찬 날이 있었습니다.  

 

 

 지나간 가난함이 새삼 그리운 행복으로 다가서는 날입니다. 오늘은...

 

 

                    - 2002년  5월  21일  -

 

    ...  행복은 일상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나탈리아 올림』

 

 

P.S:"배경음악은 사랑하는(←조금 닭살이죠!) 내남편 피터팬이 선곡해주었구요,

 

     (아시죠?  Eres tu 저희 본당에서는 주님의 기도 음악으로 쓰이는데.)

 

     묵상 내용은 이민원 자매님께서 추천해주신 목탁소리 사이트에서

 

     본 글입니다.  두 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가난한 수행자를 보면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란 구절이

 

     제겐 크게 다가오며-  게시판의 여러 글들에 표현도 못해내시고,

 

     마음 많이 상하셨을 우리의 수도자 분들께 이글을 드립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당신들을 믿고 따르고 사랑하고 있다구요...

 

     이런 고백도 전해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주님 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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