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본당자랑 우리본당의 사제ㅣ수도자ㅣ이웃ㅣ가족들을 자랑할수 있는 통합게시판입니다.

배도동신부님을 위하여

스크랩 인쇄

최정숙 [iplus21]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349

내가 이곳에 온지 5개월 정도가 된다..

새로 온 이곳은 낯설고, 조용하고..힘들었다.

아마도, 처음 고향을 떠나서 그러했으리라..

 

그렇게 어두운 맘으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오직,, 하나,, 알고 있는 것..

....  여기서 친할 수 있는 것,

....  낯설지 않은 것을 발견하였다..

 

성당이었다..

 

나로 말하면, 소위 날라리신자의 대명사격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파렴치한 행위의 일인자 아니었던가..!

 

하지만, 예쁘게 진 행신2동 성당을 보고 일단 반가웠다.

기쁨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주일 11시 미사..

 

아무도 모르는 낯선 타지이지만, 그 참석한 교우들..

다 내 이웃,친척 같지 않은가?

’아.. 난 외롭지 않아.. 이런 사람들이 다 내 친구야..’

하며,, 기쁨의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게다가.. 신부님의 강론은 어찌나 끝내주던지...

언뜻보면, 화내는 것 같기도 하며, 엄하신 것 같지만,

나에겐,, 그말이.. 아름다운 노랫말로 들리지 않는가~!!

 

그 신부님이.. 한마디로.. 촉매제였던 것이다.

난 교적을 옮기고,

정식으로 이 성당의 신자가 되었다.

그 신부님 말씀을 듣고 오는 귀가길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비록, 추운 겨울은 매서웠지만.

난, 마음은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난 예전의 망가져온 나의 모습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세례받은지는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이제서야.. 걸음마 떼는 아기처럼..

하나하나 배우고.. 따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얼마 안되어.. 우리 신부님께선, 천식이 심해지셔서

계속 미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난..

신부님의 강론을 10번정도 듣고..

신부님과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다..

 

그리고 속으로

’신부님.. 이렇게 가면 어떡해요..

난.. 이제 배울려고 하는데..

난 어떡해요..ㅠ.ㅠ’

라고 외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본다..

이미.. 신부님이 내게 보이신 건 다 보이셨노라고..

내게 가르쳐주신 건 다 가르쳐주셨노라고..

육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잘못된 나가 아니라.. 진짜나.. 본연의 나를

찾고. 느껴보는 것이라고...

 

지금, 신부님은 요양을 잘 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이 신부님이 밝혀준 촛불하나로, 난 그 암울했던 시기를

조심조심 오지 않았나 싶다..

 

요새는, 묵상도 자주 가져보고, 성서도 읽는다.

예전에는 참으로 보지도 않던 것들을....!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참.. 어렵다..모르겠다..

또.. 조심해야겠다....라는 마음..

 

지금도 때때로 순간적인 행동,발언,마음으로

어리석은 후회를 하지만,

지혜를 찾아가고 싶다.

겸손한 마음으로..

진정,,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어찌보면,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신

조심스런 사고방식을 갖게 해주신..

배도동 신부님께...

더 나아가서 하느님께..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배도동 신부님..

영육간의 건강과 늘 기쁨간직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80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