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2. 나오미의 가족사 / 룻기[2]

인쇄

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4-22 ㅣ No.14626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나오미의 가족사(1,1-22)

 

판관들 시대에 유다 땅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때에 에프랏 사람으로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이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모압으로 이주했다. 그의 아내는 나오미이며 두 아들의 이름은 마흘론과 킬욘이었다.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겨우 그곳에서 남았다. 이들은 그곳 모압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는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는데, 나오미의 두 아들마저 죽게 되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은 처지였다.

 

그리하여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그곳에 남기고 홀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유다 땅에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그곳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 며느리를 불러 말하였다. “, 각자 제 부모한테로 돌아들 가거라. 너희가 죽은 남편들과 나에게 해 준 것처럼 주님께서 너희에게 자애를 베푸시기를 빈다. 또한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 너희가 저마다 새 남편과 함께 저마다의 집에서 주님 보금자리를 마련하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고서는 그들에게 자식들에게 해 준 그 마음을 담아 입 맞추었다.

 

그러자 그들은 울먹이면서 시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저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땅으로 따라가렵니다.” 그러나 그녀가 타일렀다. “내 딸들아, 어쩌자고 이리 나를 따르려 하느냐? 내 배 속에 아들들이 들어 있어 너희 남편이 될 수 있단 말이냐? 어서들 가거라. 딸들아! 남편을 맞이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다. 설사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어, 곧바로 남편을 맞이해 아들들을 낳아도, 그 애들이 클 때까지 너희가 기다리겠느냐? 어찌 새 남편을 맞기를 마다하려느냐? 내 딸들아, 나는 주님 손에 얻어맞은 몸, 너희를 생각하면 내 마음 너무 쓰라리단다.”

 

그리하여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고는 제 길을 떠났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그녀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저도 거기에 묻히렵니다. 맹세하건대 오로지 죽음만이 저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룻의 굳센 결심을 보고는, 나오미는 그녀를 설득하는 것을 아예 그만두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귀향에 온 마을이 떠들썩해지며, “저 사람은 그 옛날의 그 나오미 아니야?” 하고 아낙네들이 다들 기뻐했다. 나오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고 부르셔요.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너무나 쓰라리게 하신 까닭입니다. 나 아쉬움 없이 떠나갔는데 주님께서 이렇게 빈손으로 저를 돌아오게 하셨답니다. 주님께서 나를 거칠게 다루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이렇게 온갖 불행을 다 안기셨습니다. 이게 다 저의 탓입니다.” 때는 베들레헴 지역에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여기에서 나오미 가족사에서의 등장인물의 이름들에 담긴 의미를 나름나름 살펴보자. 일찍 죽은 그녀의 남편 엘리멜렉은 나의 하느님은 임금님이고, 나오미는 나의 사랑스러움, 또는 사랑스러운 여자이다. 또한 나오미가 고향 아낙네들에게 요구한 마라(1,20)비탄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른 죽음을 암시하는 아들들의 이름인 마흘론는 질병’, 킬욘은 허약을 뜻한다. 사정이 어찌되었든 결국 시어머니를 떠난 그 둘째 며느리 오르파는 얼굴을 돌릴 때의 목덜미를 연상하는 변절을 상징하고, 반면에 나오미와 함께 시집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온 첫째 며느리의 이름인 룻은 전통적으로 원기가 회복된 여자를 뜻하는 애정또는 원기 회복을 시사한다.

 

한편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족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 가문으로 재산가였는데 그 이름은 보아즈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룻과 보아즈의 만남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46 2

추천 반대(0) 신고

나오미,엘리멜렉,룻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