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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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말씀과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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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cph] 쪽지 캡슐

2022-08-22 ㅣ No.1447

 

말씀 

La Parole et le Souffle

 

 

‘성자와 성령의 관계는 어떠할까?’

그 의문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

 

삼위일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이 한 분 하느님이시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의문을 갖게 한다. 어떻게 이 세 분이 한 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세 분이 한 분이라면 그 세 분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 가운데 특히 성자와 성령 간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 책이 바로 《말씀과 숨》이다.

이 책은 성자와 성령 간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성찰하고 있다. 인류 구원을 위해 원대한 계획 아래, 성자와 성령은 서로 협력하면서 이 구원 역사를 실제로 구현하심을 알려 주는 것이다. 성자는 승천하시면서 물리적으로는 교회를 떠나셨지만, 성령을 통해 세상 종말까지 현존하며 우리와 함께 계신다. 또한 성령은 끊임없이 성자께서 하셨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이 교회에 맡겨 주신 사명을 상기시키며,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성자와 더불어 사랑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그분을 더욱 더 닮고 따르게 해 주신다. 그러므로 성자는 끊임없이 성령을 부르고, 성령은 성자를 부르는 가운데 우리의 구원과 성화를 이루며, 성부께서 인류 가족을 위해 영원으로부터 마련하신 원대한 계획을 완성하시는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역사 안에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는 성자와 성령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두 분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구원 역사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이기 때문이다.

 

20세기 가톨릭 최고의 신학자가 쓴

성령론과 그리스도론의 연결점

 

이 책의 저자인 이브 콩가르는 공의회 헌장 〈인류의 빛〉의 주요 입안자로 20세기 가톨릭 신학자들 가운데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신학자 가운데 하나다. 20세기에 가톨릭교회가 이룩한 교회론의 발전은 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까닭에 1964년 도미니코회는 그를 수도회의 ‘신학 석학’으로 임명했다. 이는 도미니코회에서 전통적으로 교수 경력의 정점에 이른 최고의 학자에게 주는 칭호다.

누구나 인정하는 이브 콩가르의 명저가 바로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이다.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성령론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책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현대 성령론의 교과서라고 인정받는다.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는 1982년 로마에서 개최된 성령론에 관한 대규모 국제 학술회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나아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발표에도 어느 정도 배경적 역할을 했다.

이브 콩가르는 로마 국제 학술회의가 끝난 뒤인 1983년에 《말씀과 숨》을 썼다. 그러므로 그 회의에서 논의된 바를 바탕으로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를 보완한 책이 바로 《말씀과 숨》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의 제4부에 속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성령론과 그리스도론 간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밝히고 있다. 현재 신학계에 그리스도론과 성령론을 하나로 아우르는 가운데 이 둘을 함께 거시적으로 성찰하면서 유기적인 체계 안에서 구원 역사를 제시하는 연구서는 흔치 않다. 이 책은 이러한 공백을 메워 줄 좋은 작품이다.

 

성경에서 계시된 위격들 간의 하모니

그 유기적인 체계를 맛볼 수 있는 필독서

 

이 책은 구약과 신약을 통해 계시된 성부 하느님의 말씀이신 성자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경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성자와 성령 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두 위격의 공통 원천이 되는 성부에 대해서부터 다양한 성경 텍스트를 통해 두 위격 간의 관계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인류 구원을 향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두 위격 간의 협력을 제시한다. 즉, 성자와 성령은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함께 성부 하느님의 업적을 이루신다. 이브 콩가르는 《말씀과 숨》에서 말하고자 한 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나는 수없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만일 성령에 대한 내 모든 연구를 하나의 결론에 압축해야 한다면, 그 형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즉, 성령론이 없다면 그리스도론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리스도론이 없다면 성령론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씀과 숨》의 도입도 이렇게 끝맺고 있다.

“체험된 성령론이 건전하려면 그리스도론 안에 자리해야 한다. 성령은 다른 몸이 아닌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하고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처럼 이브 콩가르가 성자와 성령 간의 관계를 설명하며 계속 고민했던 바가 바로 신학의 유기적인 체계였다. 신학은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총체적으로’ 성찰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과 같이 누구나 인정하는 명저에는 여러 신학적 요소가 구원 역사라는 거대한 심포니를 이루도록 잘 짜여져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며, 하느님에 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기도 하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이브 콩가르

이브 콩가르 추기경은 도미니코회 소속 회원으로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1904년 프랑스의 스당에서 태어나 파리 교구의 대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25년 도미니코회에 입회했으며, 솔수아르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곳에서 교의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1937년부터는 「Unam Sanctam」 전집을 창간하고 주옥같은 작품들을 출간하여, 현대 신학의 쇄신에 크게 기여했다. 요한 23세 교황에 의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문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임명되어 계시 헌장, 교의 헌장, 사목 헌장 작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64년 도미니코회는 그를 최고 학자를 의미하는 ‘신학 석학’으로 임명했으며, 199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추기경에 서임했다. 1995년 6월 22일 파리에서 타계했다. 


옮긴이 | 윤주현

윤주현 신부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 수도 사제로, 서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테레시아눔과 그레고리아눔에서 신학적 인간학, 영성 신학을 전공했으며 2001년 성 토마스의 인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에서 가르멜 영성을 전공했으며, 그 후 2011년까지 동(同)대학원에서 영성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대전 가톨릭대학교, 수원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 대학원에서 교의신학, 영성신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가르멜 수도회의 제4대 한국 관구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번역상), 2021년(본상) 한국 가톨릭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신학대전 번역·간행위원이자 한국 가톨릭 학술상 상임위원이다. 그간 약 50권의 저서와 역서를 출간했다.  


책 속으로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합리성에 대한 해설적 원리가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인격적인 의지적 결정에 뒤따르는 것으로, 인간에 관한 그분의 계획을 알려 주고 실현한다. 그분의 말씀은 효과적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시자 이루어졌고 그분께서 명령하시자 생겨났다”(시편 33,4). “난관에서 그들을 구하셨다. 당신 말씀을 보내시어 그들을 낫게 하시고 구렁에서 구해 내셨다”(시편 107,19-20). 그러므로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이 지녔던 자신감은 그분의 말씀에 대한 신뢰였다.

― 41p '제1장 하느님은 말씀이시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말이 되시다' 중에서


영(Esprit)은 내면성이며 자유이다. 그분은 우리 “마음에” 선사 되었으며, 우리는 그분을 우리 영혼의 감미롭고 지극히 사랑하는 손님, 즉 “dulcis hospes animae”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그분을 창조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Veni, creator Spiritus). 우리는 전례 찬가에서 이러한 내면성과 영성 생활의 전망을 보게 된다. 창조에 관해 익히 알려진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차원을 계시한다: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2). 둥지의 존재에 정점을 찍는 새의 이미지도 있다. 가톨릭 신학은 창조주이신 성령과 관련된 우주적 주제를 많이 발전시키지 않았다. 위르겐 몰트만(J. Moltmann)은 필자의 작품 『나는 성령을 믿나이다』의 독어 번역본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거기에는 성령에 대한 우주론적 역할이 부족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 258p '제8장 우주에서 성령' 중에서


필자는 말씀(Parole)과 숨(Souffle)을 분리해서 말하는 가운데 이분들을 구분해서 다루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러나 그분들은 서로 일치해 있다. 이는 그분들이 같은 일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 일이란 결정적으로 ‘그리스도의 일’(oeuvre du Christ)을 말한다. 또한 우리는 니코스 니시오티스(Nikos Nissiotis)와 함께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말씀께서 육(肉)을 취하시는” 한 그리스도는 성령의 선구자(prcurseur)이시다. 그리고 성령은, 그분이 육체적으로 떠나신 이후 그분의 업적을 구현하는 한,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ire)’이시기도 하다. 이 두 전망은 모두 참되며 표현될 만한 가치가 있다.

― 272p '끝맺으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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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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