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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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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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우 [pmw911] 쪽지 캡슐

2001-09-17 ㅣ No.2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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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1

 

 

- 비장한 각오로 시작하기에 앞서

  . 저는 지금까지 남들이 써놓은 글을 읽을줄만 알았지 내가 나서서 나의 주장이나 생각을 피력할만큼

용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외침에 대답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 온다 하더라도 이번만큼은 저의 모든생각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런 용기가 어디서 솟아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마귀가 씌었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저의 이런 행동으로 말미암아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모든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는 점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 결과로

저에게 어떤일이 생길지는 예측할수 없습니다.  맞아죽을 각오로 글을 쓴사람도 있듯이 저도 최악의

경우에는 종교를 버릴 각오까지 하겠습니다. 제가 한일이 대죄가 되어 고해성사로 죄사함을 받을수

없다 하더라도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질책이든 독려든 어떤말씀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의견을 주실분은 주십시요.  

저의 마음을 변화시킬만한 말씀을 주시면 다시한번 더 심사숙고해서 생각을 고쳐먹겠습니다.

 

 

- 사건의 발단

  . 2001.9.8 토요일 저녁 레지오 쁘레시디움의 서기로서 꾸리아 월례회의에 참석하여 공지사항을

전해들은 내용중 꾸리아간부님중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니 방문하여 위로와 기도를 부탁

한다는 말을 들은지라 회의가 끝난후 오늘 단장임명을 승인받은 단장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가는길에 다른분도 3분더 태워서 병원을 방문했고 우리들의 방문에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환자분은 맞이해 주셨는데 마침 그병실에 다른 레지오단원도 입원을 하셔서는 서로 마주보고 계셨습니다.

서로 다른병실에 입원했는데 서로 아는 사이다 보니 같은병실로 옮겨달라고 요청하여 같이 계시니까

서로가 위로가 되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두환자분을 위해 기도를 해드린후 몸조리 잘하시라고 인사를

하면서 나오니까 찾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문밖까지 따라 나오셔서는 배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레지오

단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이런일을 하는것이 정말 좋다고 느꼈습니다.

 

저희단장님이 인근병원에 또다른분이 입원해계시니 그곳에도 들렀다 가자고 하셔서 일행은 또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다른구역의 구역장님이 식중독으로 잠시 입원해 계셨고 몇일 있으면 퇴원할텐데

뭣하러 이렇게 오셨냐면서도 반가워 하셨습니다.  기도를 해드리고 나니 맞은편에 계시는 할아버지도

신자분이신데 기도좀해드리자고 하셨고 저희가 기도를 드리는 동안 할아버지는 정성껏 성호를 그으시면서

눈을 지긋이 감으신채 저희들이 바치는 기도를 달갑게 들으셨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나자 할아버지는

불분명한 발음으로 자기 4째 아들이 신부라고 밝히시면서 기도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병실을 나오는데 다른구역 구역장님은 엘리베이터앞까지 따라나오시며 배웅을 해주셨고 나는 엘리베이트를

타면서 주위분들의 얼굴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하나같이 선량한 얼굴들이었으며 저는 천주교신자분들

한테서는 어딘지 모르게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또 느낀점은 우리천주교 신자분들은 병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같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금방 친해지고 서로를 위해줄줄 안다는 사실에 정말로 우리 신자들은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여의도성모병원에 문병을 가서 기도를 드리고 나니까 옆침대에 계시던 자매님이 자기는

교회에 다니는데 지금 그 기도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아 보인다며 자기도 그런기도를 받을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냐고 물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나가시면 됩니다 하면서 기도해드릴까요 하니까

아니 괜찮습니다. 나중에 받겠습니다 하면서 사양하시기에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레지오단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정말 좋은 모습을 보고 체험하게 되어 레지오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다져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뒷자리에 타신 3분들을 집근처까지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단장님이

여의도성모병원에 연도가야 되는데 오늘은 늦은것 같고 내일 구역원들과 단원들에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하셨고 알았다고 대답을 하며 저희 아파트로 돌아왔습니다. (단장님과 저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책을 보면서 쇼파에 앉아 있으려니 집사람도 꾸리아회의에서 받아온 레지오

월간 책자를 뒤적이며 보다가 맨뒤에 있는 춘천 죽림동성당의 사진을 보더니 자기 여기 우리가 가본데

아냐 하면서 물어오길래 잘모르겠다니까 우리가 녹번동살때 옆집 석우네 친척이 결혼식할때 우리도

같이 가본 그곳 아니냐며 다시물어왔습니다.  그런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게는 잘모르겠다고 대답을

하니까 거기가 맞는것 같다면서 다시 책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보다가 내곁으로 가까이 오더니 다짜고짜

자기 레지오 없어진다며 하고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무슨소리야 하면서 되물으니 자기는 그런말도

못듣고 다니냐며 몇일전 반모임에 갔다왔는데 반장님이 그러시더라면서 부주임신부님이 교구에 무슨

직책을 맡으셔서 레지오를 없애시기로 하셨다고 그러던데 하는것이었습니다.  뭐가 어쩌고 어째.

누구 맘대로 레지오를 없애 ?  어디 그렇게 되나 두고보자 하면서 화를 버럭 내니까 집사람이 황당

하다는 듯이 자기는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느냐며 부주임신부님이 그렇게 하신다는데 왜 그래

하면서 들은 그대로를 전해주는데 왜 나에게 화를 내느냐며 아까 한말을 되풀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레지오가 해체된다니까 좋다는거냐 뭐냐 하면서 고함을 지르니까 그냥 그렇다는 거지

왜그렇게 화를 내느냐며 별일이라는 듯이 얼굴이 붉어져서는 돌아앉아 버렸습니다.

사실 집사람은 제가 레지오활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그런일에 쫓아다니면 우리의 젊은시기에 즐기지도 못하고 시간을 다놓쳐버리면 어떻게

하느냐 좀더 있다가 나이가 더 들면 그때가서 하는것은 말리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무시해버리곤 했었는데 그동안 레지오일로 몇번 심하게

다툰적도 있었습니다.

 

레지오단원중 노총각이 있어 가로늦게 결혼을 하게되자 축하해 주러가자며 충남당진을 다녀왔는데

차량이 부족해 제차를 같이 끌고 갔다왔는데 집사람은 가족들을 위해서는 기름값 아끼느라 놀러도

잘안다니며 레지오일에는 물불안가리고 뛰어다닌다고 비난을 하기에 뭘 모르면 잠자코나 있으라며

한바탕 대판 싸웠습니다.  그 뒤로도 레지오단원의 가족이 돌아가셔서 경남 남해까지 1박 2일로

다녀왔으며 충남 서산에도 다녀왔고 경기도 포천군 산정호수근처도 밤늦게 다녀왔었습니다.

 

그 외에도 집에 있다가 어디 연도가자는 연락이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뛰어 다니니 집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레지오를 없앤다니까 당연히

집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아할수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렇게 고함을 질러놓고는 보던책을 계속 보려니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레지오 주회에 나가면 부주임신부님의 지시사항이라며 레지오활동을 위축시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들어오던터라 앞으로 레지오활동이 힘들어 질거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이번처럼 반장님들에까지

공공연히 레지오 없앤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참을수 없는 뭔가가 가슴속에서 치솟아

오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순간적으로 나쁜생각(?) 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레지오를 없애시려는 걸까 ?  그때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가톨릭의 불문율인 순명의

정신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막아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가족들이 다 잠자리에 들고 혼자 거실에 우두커니 앉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잠자리에 들어 잠을 청하려 해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생각을 정리하려 해도 잘되지 않았고 가로늦게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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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2

 

 

- 다음날 고백성사를 보다

 

  . 잠을 좀 자고나면 생각이 달라지거나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정리가 어느정도 되겠지 하는 기대였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리속은 뭔가로 얻어맞은듯이 몽롱하기만 했고 어제 저녁의 고민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마냥 머리속에서 떠날줄을 몰랐습니다.

 

지난달 8/26일날 쁘레시디움간부들의 피정교육으로 풍수원성당을 다녀오면서

전대사를 얻기 위한 기도를 바쳤는데 8월달 휴가중에 주일미사에 빠진것

때문에 한달안으로 고백성사를 보아야겠기에 오늘 고백성사보러 일찍가자며

집사람에 서두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잠깐 떠오른 생각이 부주임신부님에

대한 나쁜 감정을 잠시나마 가진것에 대해 죄고백을 하면서 레지오에 관한

얘기도 곁들여 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집사람, 아이둘, 22층의 아들친구녀석을 태우고 성당으로 가서 차를 주차하고

성당으로 올라가는데 9시미사참례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중에 우리구역

구역장님과 구역원들이 보여서 인사를 하면서 오늘 여의도성모병원에 연도가야

하는데 같이 가시죠 하니까 그러냐며 낮에는 모두들 바쁠것 같고 저녁시간으로

해서 8시경에 만나서 가자고 했으며 다른 구역원들에는 구역총무인 제가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는 고백성사보러 성당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고해소 안에 어느신부님이 계신지는 생각치도 못한채 차례가 되어 고해소안으로

들어갔고 주일미사참례 몇차례 빠진것과 신자로서의 기본적인 기도생활,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도생활도 제대로 못했다고 고백을 했으며 레지오에

대한 부주임신부님의 좋지못한 말씀을 자꾸 듣게되어 개인적으로 부주임신부님께

좋지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도 통회

하오니 사하여 주소서. 하고 나자 안쪽에서 그것이 제 개인의 생각으로 그렇게

한다고 보십니까 ? 하는 말씀이 들려왔는데 음성이 부주임신부님이셨다.  

순간 흠칫 놀라면서 잔뜩 긴장을 했으나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뭐 어떠랴 하면서

마음을 쓰다듬고 있으려니 신부님께서 사목교서를 읽어보셨습니까 ? 하고

물으셨습니다. (사목교서가 정확한 용어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잘기억이

안나서 제가 임의로 쓰겠습니다.)

 

갑자기 질문하는 내용이라 사목교서가 어떤내용인지 알수가 없어 못읽어

봤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까 그것도 안읽어 보고선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가

있느냐  벌써 10년전서부터 소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하기시작했고

해마다 교구장님의 연두교서에서도 매번 강조를 하고 계신데 아직까지 그걸

이해못하고 있느냐 좀 제대로 이해를 하시기 바라며 제가 그렇게 하는것은

사목방침에 따라 그렇게 하는겁니다. 하시면서 몇가지 말씀을 더하셨는데

좀전의 놀란가슴이 진정이 안되어 그내용을 다기억할수는 없었다. 보속을

주시며 사죄경을 외워주시기에 고맙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고 고해소를 나와서는

미사를 보기위해 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제가 녹음기가 아니라서 그당시의

말씀을 정확하게 기록할수 없으므로 적절하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부주임신부님이 고해소안에 계신것을 안순간 신부님께 엄청 혼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는데 고해소 안에서의 신부님 음성은 상당히 차분한

어조였습니다.

 

그리고는 미사보는 동안 다시또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연 부주임신부님의

말씀이 맞는 말인가 물론 소공동체의 중요성은 저도 여러차레 들었고 저 역시

구역총무로 매달 소공동체 모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니 그 말씀은

당연한 사실이나 지금보다 더 소공동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레지오를 없애

가면서까지 해야만 하는가 ?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론시간이 되자 부주임신부님께서 오늘복음말씀에 대해 잠깐 언급하시고는

다른 무슨말씀을 하시다가 먼저번 부주임신부님에 대해 언급을 하시면서

그분은 아직 사목경험이 부족하니까 그렇게 했을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제대로 듣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먼저번 부주임신부님은

신자들과 사이가 좋았는데 자신은 신자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신자들이 보기에

괴팍한 신부가 와서는 자기맘대로 사목을 하는것처럼 보시는것 같은데 절대

제혼자의 생각으로 그러는게 아니다 하시면서 먼저번 부주임신부님과 잠시

비교를 하시면서 자신의 사목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저라고 왜 여러분들에게 싫은소리 들어가면서 힘들게 사목활동을 하겠습니까 ?

그것은 다 교구장님의 사목방침에 충실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겁니다 하시면서

소공동체 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하시면서 앞으로는 그렇게 가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려다 보니 기존체제에 익숙해져 있던 여러단체에서 반발이 심하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왜 우리단체를 없애려 하느냐는 등의

이유를 댄다고 하시며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기존의 여러단체에서 하던 활동을

소공동체에서 다맡아 하게되면 기존단체들은 점점 활동거리가 줄어드니까 점차

사그라들게 되어 있습니다.  체제를 완전히 뒤바꿔야 합니다.  겉옷만 갈아

입고서 바뀐것처럼 보이게 하지말고 체제까지 확 뜯어 고치십시요. 그렇게 하면

기존의 모든 단체들은 없어져야 합니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하는지 좀 똑바로

알으십시요.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깨달으십시요. (이렇게 글을 쓸줄

알았으면 녹음을 해두는건데 그랬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그대로 다 옮기려니

기억력이 부족해 힘들군요.  대충 알아들으시기 바랍니다)

 

미사경문을 읽으실때는 조그맣고 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던 분이 강론때만 되면

목청이 커져서 성당안이 쩌렁쩌렁 울릴정도입니다.

 

나머지 미사시간동안에도 저의 머리속은 계속 과연 그것이 올바른 방법인가 ?

결론은 아니다 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 다시 신부님을

만나기로 작정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은 미사전에 고백성사를 못다본

분들을 위해 다시 고해소로 들어가신듯 했습니다.  몇사람이 서 있기에 맨

나중에 서서 기다렸다가 고해소로 들어갔습니다.  

 

미사전에 성사를 보았습니다. 강론말씀 잘알아 들었습니다. 저또한 구역총무

로써 소공동체 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잘알고 있으며 활성화를 위해 제나름

대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공동체가 활성화되어 많은 활동을

한다손 치더라도 레지오는 그나름대로의 고유한 활동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레지오를 없애시려 하십니까.  교황님께서도 축복해주신 단체를

왜 없애시려 하십니까 ? 하고 물으니 레지오가 언제생겨났습니까 ? 19세기에

생겼습니다. 소공동체는 1세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단체라는것은 필요에 의해

만들수도 있고 해체할수도 있는 겁니다.  소공동체에서 많은 활동을 하게되면

레지오에서 해야할 활동거리가 뭐가 있습니까 ?  저는 답변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소공동체도 1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도록 할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공동체모임에 한번, 레지오 주회에 한번, 일반신자들이 일주일에

두번씩 모임을 가질려면 힘들겠지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레지오는 없어지게

될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반신자들은 조만간에 금방 없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니까  일부 잘못 알아들은 분들이시겠죠 하시면서 조그만 창문을

드르륵 닫아 버리셨습니다.  더이상 드릴말씀도 생각나지않고 문도 닫혔기에

그냥 고해소를 나왔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강제로 없애신다는 말씀은 아니잖아

하면서 어느정도 마음의 위로를 삼으며 성당을 나오는데  어 그렇지가 안잖아

아까 강론말씀때는 확신에 찬 어조로 기타단체와 같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를

하셨고 각반의 반장님들에까지도 조만간에 없앨거라고 말씀하신 내용인데

조금전에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다고 하시니 어느말이 맞는거야

 

또 머리속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정말로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면 굳이 없어진다

고 강조하실 이유가 없을텐데 왜 없어진다는 말씀을 자꾸 강조하실까 ?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않는 말씀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근처 처제집에 가서 놀다

온다기에 데려다 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와 보속을 바치면서 다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건 분명히 무슨 계획이 숨어있는거다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 레지오를 희생제물로 삼으시려는거다

 

이러한 생각이 들자 또다시 가슴이 울렁이며 흥분이 되어 숨소리까지 거칠어

졌습니다. 우리 레지오는 성모님의 군대로 성모님이 친히 보호하고 계시며

여러 수호 성인들까지도 우리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자 성모님 군대의

병사로써 나 개인의 힘은 미약하나마 이에 맞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인터넷에 여러가지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

것이 생각났고 나도 그 방법으로 이 실상을 만방에 알리자. 그래서 거실에 있는

컴퓨터앞에 달라붙어 앉아 첫번째 글을 쓰기 시작했고 흥분과 두려움속에

그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날 오후 내도록 저는 침울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앉아 내가 하는 행동이

올바른가 되새겨 보았으며 생각을 거듭할수록 지금까지의 실상을 더 자세히

기록하여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을

굳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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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3

 

- 요몇일간의 제심정을 밝히며

  . 일요일날 첫번째 글을 올린후 괴로와 하면서도 저녁에 연도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지라 구역원들에 전화를 했으나 모두들 집에 없거나 다른일들이

있어서 참석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성당에서 만난분들과 다시

연락하여 연도하러 갔으며 다른구역에서 온분들과 같이 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그날도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다 가로늦게 잠이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저의 생각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기어코 일을 한번 저질러

보자.

 

회사에 출근해 자리에 앉았으나 일이 손에 잡힐리 없었고 머리속은 온통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찼으며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쓴건가 소제목들과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쓴다는게 참 힘들더군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조리있게 이리저리 생각해

가며 쓸려다 보니 엄청난 시간과 인내력을 요구하더군요.

 

힘든하루를 보내고 퇴근후 옛직장동료를 만나 저녁식사와 술을 한잔 한뒤 집으로

돌아왔고 낮에 대충 준비해 놓았던 글을 다시 다듬고 하여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날밤은 정말 잠한숨 자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내가 씼을수 없는 죄를 저지

르고 있는것은 아닌가 ?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가 다음날 출근했으나 전날보다

더 일을 할수가 없었고 몇일간 잠을 제대로 못잔탓에 피로가 누적되어 견디기가

힘들었으나 현업에서는 오늘까지 자료를 뽑아달라고 요구하기에 졸린눈을 비벼

가며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저녁에 레지오가야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일은 끝나지가 않았고 심적으로도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으며 레지오주회 참석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고 내일은 구역모임하는 날이라 구역총무로써 오늘저녁에 전 구역원에 전화

해서 모임과 장소를 알리고 상기시켜주는 일을 해야하나 그것도 할 의욕이 나지

않았습니다.

 

단장님께 전화로 레지오주회 참석불가를 알리고 저녁에 개인적으로 면담을 좀

부탁드린다고 했고 알았다며 저녁에 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가까스로 프로그램작성을 마치고 저녁늦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파트입구에서

레지오주회참석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단장님을 만났으며 놀이터 벤치에 앉아

저의관한 얘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저의말을 다 들으신후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다있다시며 저보다

훨씬심하게 하는 사람들도 많다시면서 너무 크게 걱정하지는 말아라 신부님들도

인간인지라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으며 실수하실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은 그냥 모른척 하고 있어라 하시기에 저하나 모른척 하면 그만이지만 그

신부님으로 하여금 다른사람들의 마음에도 계속 상처를 주고 계시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 하니까 자신이 전해들은 사제생활의 여러면을 얘기해

주셨고 내가 신부님과 개인면담을 한번 주선해 줄까 하시기에 싫습니다 신부님

앞에서는 주눅이 들어 제가 하고싶은말 다 못합니다.  인터넷으로 하겠습니다.

 

집으로 들어와 또한편의 글을 정리해서는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오늘도 출근해서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수정요청이 들어오는데도 손을 못대고

고민을 하고 있으며 구역장님께 오늘저녁 구역모임에 참석하기 힘들다고 전화를

드렸으며 구역선교부장님이 어제저녁 레지오에 안나왔기에 무슨일이 있느냐며

안부를 물어오셔서 개인적인 일이 좀있다고 답변을 하면서 구역원들에 구역모임

공지를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부터 그동안 저희성당에서 일어난 일들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동안의 과정설명

  . 먼저 부주임신부님의 인사발령부터가 이상했습니다.  나이드신 신자분들이

저신부님은 예전에 여기에 계시다 가셨는데 또오셨네 하시면서 사제들의 인사

발령 원칙이 절대로 한번 가신 본당에는 다시 안보내는 법인데 어떻게 된건지

잘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바로전에 부주임신부님으로 오신분은 화끈한 성격에 딱뿌러지는 말씀으로 신자분

들과 잘 어울렸으며 사목활동도 열성적으로 하셨기에 신자분들도 신부님 참

좋으시다며 성당 분위기가 밝아졌고 소공동체 모임등도 활발하게 해 볼려는

마음가짐 이었습니다.  그 부주임신부님도 이곳이 부주임신부로써는 마지막일것

같다며 열심히 해보겠다시며 각 구역별로 구역미사를 시작하시는등 적극성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갑자기 다른본당의 주임신부님으로 발령이 나서

가시게 되었고 잠깐동안이나마 사목위원들과도 의기투합해 사목활동을 열심히

하려 했는데 제대로 못해보고 간다며 수고들 많이 하시라고 인사를 하셨다

합니다.

 

이렇게 전번 부주임신부님은 가셨고 이분이 오시기전에 계시던 부주임신부님은

저희본당에서 상당히 오래동안 계셨는데 가끔씩 강론때 자기동기들은 벌써 주임

신부로 발령받아 나가셨는데 자기도 빨리 나가고 싶다시며 용꼬리보다는 뱀

대가리가 더좋다며 농담도 하시곤 했는데 원대로 주임신부님으로 가셨는지는

벌써 잊어먹어서 기억이 잘안 납니다.

 

이렇게 전임 신부님 두분다 부주임신부님에서 주임신부님으로 승격되기를 그렇게

원하시는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오신 부주임신부님은 다른본당에서 주임신부님을

하시다가 저희본당에는 부주임신부님으로 오신것입니다.

 

그와 관련해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으나 정확한 진상을 모르니까 덮어두고 어쨋든

이상하게 오신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오신후 얼마되지 않아서 첫번째 글에서 밝힌바 있는 레지오 단원들의

사순피정에 강의하러 들어오셔서는 꾸중을 하셨습니다.  저같이 젊은 사람에서

부터 할아버지같은 나이드신 단원들도 계셨는데 할머니에 가까운 단원 한분이

신부님 죄송합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시고 강의를 부탁드립니다 하셨는데

부주임신부님은 다른말씀으로 할머님의 청을 뿌리치신체 나가버리셨습니다.

 

이에 당황한 꾸리아 단장님께서 몇주전에 주보에 난 교구장님의 연두교서를

급하게 찾아와서는 단원들에게 읽어 주셨고 신부님께 다시 교육을 부탁드리려

사제관으로 달려갔으나 신부님은 다른 볼일이 있으셔서 벌써 성당밖으로

나가신뒤라 하셨습니다.

 

레지오단원의 사순피정에 교육을 부탁드렸으면 그 교육시간만큼은 시간을 비워

두셔야 할텐데 꾸중만 몇마디 하시고는 바로 다른일을 보러 가셨다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 뒤로부터 부주임신부님이 집전하시는 미사를 보고나오는 신자들의 얼굴은

별로 밝지 못했으며 성당전체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또한 사목

위원들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은 한결같이 분위기를 침울하게 하는 내용

들이었고 도대채 왜그러실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각종단체의 모임에 참가하셔서는 각종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

하시며 시정하실것을 지시하셨는데 각 단체장들이 변변한 변명한마디 못하고

당하셨다는데 도무지 말씀드릴 기회를 안주신다고 하셨으며 자신의 지시사항만

말씀하시고는 홱돌아서서 나가버리신다고 하셨습니다.

 

그전까지 계시던 두분의 부주임신부님이나 주임신부님으로부터는 별다른 지적

사항없이 잘 이끌어오던 단체장들은 지금의 부주임신부님이 오신이후로는 쏟아

지는 질책과 지시사항에 혀를 내둘렀으며 부주임신부님과 마주치기를 꺼려하며

단체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가지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일날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 성당마당에 참기름, 마른김, 가래떡 등등 식생활에

필요한 식품들을 자매님들이 판매하셨는데 각반장님들이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판매활동 봉사를 하셨고 그 수익금으로 주일학교 경비를 충당하기도 하고

교회내 다른비용으로 활용하셨습니다.  

또한 빈센치오회에서는 헌옷가지,신발,헌책자등등 중고품으로 사용할수 있는

물건들을 기증받아 싼값에 판매를 했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것에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부주임신부님께서는 성당내에서의 각종 판매행위를 일절 금하셨습니다.

이유인즉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후진국이여서 주일날에도 노동을 해야 먹고살수가

있었기에 교황청에다 우리나라에서는 휴일에도 일할수 있게 관면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을 드렸고 허락을 받아 지금까지는 휴일날에 일해도 죄를 짓는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도 GNP가 높아지고 선진국의 대열에

가까워졌으므로 주일날 일을 안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으니

예전의 그 관면을 해제해 주십시요 해서는 해제를 받았고 이제는 주일날은

안식일이니까 모두들 쉬면서 주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모든 판매행위는 중단이 되었는데 빈센치오회는 물질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이며 벼룩시장운영에서 얻은 수익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그 비용을 충당해오다 주수입원인 벼룩시장이 중단되자 당장 주위의

이웃을 도와줄 자금이 바닥이 났고 급기야 주임신부님이 그 사실을 알게되자

크게 노하시면서 빈센치오회 만큼은 그걸막아서는 안된다며 판매를 허락해

주라고 하셔서 벼룩시장은 아직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다른 물품의 판매

행위는 일절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학교 운영경비가 모자라게 되었고 신자들에 특별헌금을

걷으라면서 주일학교를 맡고 계시는 보좌신부님께 강론시간에 특별헌금을

내라는 요지의 강론을 하라 하셨는지 보좌신부님께서 아주 쑥쓰러운 표정으로

아직 새신부 딱지도 떼지않은 제가 벌써부터 신자분들앞에 앵벌이로 나설려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묘하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저좀 도와주십시요

하면서 특별헌금을 부탁하기에 신자분들이 안스러워서 특별헌금을 많이

내시는것 같았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마당에 나오자 신자분들은 서로 수근거리면서 새신부 딱지도

떼지않은 보좌신부에 앵벌이를 시켰다고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또 예전에는 시골에 어려운 본당에 계시는 사제분들이 새성전건립기금을 마련

하려고 트럭에다 멸치를 싣고 와서는 서울에 큰본당 신자분들은 그래도 시골

보다 경제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은편이니 멸치를 많이 사주시면 저희시골본당의

새성전건립기금으로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하면서 가끔씩 찾아 오셨고 신자분

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사목활동을 하는 시골신부님을 독려해드리면서 물건을

팔아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부주임신부님께서 오신 이후로는 일절 그러한 모습을 볼수가

없었고 가끔씩 그런분들이 찾아오면 부주임신부님에 의해 거절을 당한채

되돌아 가셨다 합니다.

 

부주임신부님이 오시기 전과 오신후의 성당모습은 너무나 달라 보였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주님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 반장님들이 돌아가면서 봉사활동으로 판매하는 것도 노동으로 보아야

하는가 ?  

 

인간적인 친근감은 전혀 느낄수 없고 원리원칙만 강조하시며 사제의 권위를

내세워 신자들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지시만 내리시는 신부님을 어느

신자분들이 좋아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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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4

 

- 훌륭한 신부님이십니다.

  . 어느달 구역모임을 마치고 헤어져서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같은방향의

신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가고 있는데 부주임신부님의 얘기가 나왔으며

모두들 신부님의 사목방법에 대해 왜그러시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얘기들

을 하자 어느분이 그 신부님은 다른곳에 계실때도 그런식으로 하셨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러자 어느분은  이신부님 계시는 동안에는 쥐죽은듯이 입다물고

조용히 지내던가 아니면 다른동네로 이사갔다가 몇년후에 다시 돌아오던가 해야

겠다며 농담삼아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다른 어떤분이 그신부님이 그래도 상당히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하기에

어떤면에서 그렇습니까 하고 물으니 자기자신의 생활에 아주 엄격하신분

이십니다.  가령 점심때가 되어 식사를 하실때 아침에 먹다 남은 반찬이 다시

상에 오르지 않으면 그 반찬 어디갔냐며 찾으시고 간혹 누군가가 먹다남은

반찬을 버리기라도 했다면 엄청 꾸중을 하신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가지 빨래를 절대 남에게 맡긴적이 없으시고 손수 빨아 입으

시고 양말도 떨어지면 손수 바느질하셔서 기워신으시는 등 자신의 생활에는

철두철미 하신 분이십니다 고 하셨다.  그래서 아 정말 그런면에서는 훌륭하신

분이군요 그런데 그분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아세요 하고 물으니까 자기가

예전에 다니던 본당에 주임신부님으로 계셨고 자기는 그 본당에서 혼인성사를

그 신부님에게 받았기 때문에 그분을 조금 압니다 하셨다.

 

그렇군요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시라면 신자들에게도 존경받을만한 행동을 하셔야

할텐데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보여주신 모습으로는 아무도 존경하는 사람이 없는

듯합니다 하니까 글쎄요 왜그러시는지는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하셨다.

 

그리고 몇주후 여의도에 벗꽃이 만발하자 이 신자분께서는 예전에 다니던 성당의

대부님을 벗꽃놀이에 오시라며 초대를 하셨고 저희 아파트 바로옆의 빗물펌프장

에 새로영세받은 신자분에 부탁하여 넓은 공터와 천막시설을 이용하게 되었고

예전성당의 대부님과 주변 지인들의 가족이 여러명 오셨으며 오후에 벗꽃구경을

다녀온뒤 저녁무렵부터 그곳에서 삽겹살 파티를 열었다.

 

조금 시간이 흐른뒤 이 신자분께서 저희 아파트에 살고있는 구역분과장님과

구역총무인 저를 불러내셨고 예전성당 사람들에게 저희들을 소개시켜 주셨습

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성당일과 관련해서 얘기를 주고받는데 그 대부님

이라는 분은 그쪽성당에서 사목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어서 구역분과장

님께서 지금 우리성당의 실태를 얘기하시며 부주임신부님이 그곳에 주임신부님

으로 계실때는 어떠하셨는지 여쭈어 보았다.

 

말도 마십시요. 대단했습니다.  성당전체를 뒤흔들어 놓아서 단체라는 단체는

모두다 없어지고 심지어 사목위원회까지도 해체시켜 버리셨습니다. 그리고서는

신부님께서 직접 자전거를 타고 구역을 다니시며 소공동체활성화를 위해 노력

하셨는데 그 결과로 소공동체모임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이 가신후로 신자들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이 되긴 했으나 그때의 휴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정말 어안이 벙벙해졌으며 앞으로 저희 본당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러웠

습니다.

 

그리고 그자리를 주선한 이 신자부부들의 행동도 좀 의아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부주임신부님이 오시자 예전본당에서 뵈었던 분이라며 상당히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이부부가 이제는 구역모임이나 반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시려나 보다 했는데 왠걸 반장맡을분이 없어서 다른반의 반장님이 그

자매님께 예전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다던데 이쪽반에 반장님을 좀 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으나 번번히 거절하셨고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반모임에도

나오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형제님도 간혹 구역모임에 나오시기는 했으나

개인사업을 하다보니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며 별로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동안 전화를 드려도 사정이 있어서 안된다등 각종 이유를 대면서

구역모임에 불참했기에 한동안은 아예 전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주보뒷면에 구역모임안내공지가 매달나가기에 그곳을 참조하면

이번달에는 어느집에서 하는지 알수있고 연락처도 다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가로늦게 한번 참석하시더니 그동안 몇번 빠졌다고 이제는 연락도 안해

주냐며 서운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속으로 기가 찾지만 그냥 꾹 참고 있었습

니다.  

 

매달 구역모임 하루전날 구역총무를 맡은죄로 각 구역원들에 전화를 해서 모임

에 참석해 달라고 전화를 하면 처음에는 한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차츰

요령이 생겨 나중에는 30-40분으로 줄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태도도 각양

각색이어서 애로를 느낄때도 많았습니다.  구역총무로 임명되어 구역원들 명단을

받아들고 처음으로 전화를 하는데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빠짐없이 전화를 다 했는데 어느 가정에서는 자매님이 전화를 받으셔서

형제님 구역모임에 참석하게 해주세요 하니까 저희 남편은 돌아가셨어요 하셨다

순간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이구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하고는 얼른 전화

를 끊었다.

 

또 그런식으로 전화를 드리니까 호기심에 무슨모임인가 하고 한번 나와보시고는

다음달에 다시 전화를 드리면 나 그 구역모임에 다시는 안갈겁니다 하면서 전화

를 딸깍 끊어 버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달 전화를 하는일이 그리쉬운일이 아니었기에 수개월동안 전화를

드려도 모임에 안나오니까 이분은 구역모임에 관심이 없으신가 보다 하고

명단에서 빼버렸습니다. 그런데 가로늦게 나오셔서는 한동안 빠진사람이 잘못

입니까 그렇다고 전화안한 사람이 잘못입니까 하고는 잘잘못의 책임까지 따지고

들었습니다.

 

부주임신부님께서 그렇게 강조하시는 소공동체 모임인 구역모임이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지 실상을 나중에 더 자세하게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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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5

 

- 또다른 일련의 일들

  . 대대적인 교적정리 작업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성당이 제법 큰성당이보니

신자수가 상당히 많았고 그러다 보니 교적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냉담자들의

교적과 분당해 나간 신자분들의 교적도 남아 있는등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답니

다.  그 결과로 얻게되는 이익(?)도 있다고 했는데 그건 성당내부사정이라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에게도 공지를 해서 지금 사시는 곳이 다른본당 관할구역이신 분

들은 교적을 관할성당으로 옮겨가고 주일미사참례도 그곳으로 가서 하라고 공지

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오랜기간동안 다니던 성당이라 정이 많이 들어서

떠나기가 아쉬워 머뭇거리자 부주임신부님의 칼날같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왜 빨리 안옮겨 가십니까.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으면 사무실에서 주소확인을

해서 해당 성당으로 일괄적으로 넘겨버릴테니까 그전에 알아서들 빨리 옮기십시

요 하셨다.

 

마지못해 하나둘씩 교적을 옮겨 갔고 미사참례도 관할성당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중에 교적은 옮겨 갔지만 그전부터 구역장을 맡고 계시던 분이 계셨고

당장 사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 뒤로도 구역장회합에 참석하셨는데 그

회합에 부주임신부님이 참석하셨고 그 사실을 알게 되시자 여러구역장님이

계시는 그자리에서 왜 지금까지 구역장을 맡고 있습니까 당장 그만두십시요

라며 면박을 주었고 이에 놀란 그 구역장님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다 합니다.

 

신자들의 고백성사보는 태도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대부분의 신자들이

고해소에 들어와서는 한두가지밖에 죄고백을 하지 않으신다면서 저는 사제생활

을 하면서도 일주일동안에 성사볼일이 여러가지 생기는데 여러분은 몇개월만에

한번씩 보면서도 한두가지밖에 고백할게 없습니까 하면서 죄고백을 좀더 상세

하게 하도록 하셨는데 그뒤로 신자분들은 고해소안에 어느신부님이 계시는지

미리 살펴보는 분들도 있었다.

 

또 저희 레지오단원중에 얼마전에 환갑잔치를 하신분이 계신데 이분도 사시는

곳이 골목길 하나차이로 다른본당 관할구역이라 교적을 정리하셨는데 레지오

때문에 계속 저희 성당에 나오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성당안에서 부주임신부님과

마주치게 되어 인사를 드리며 부주임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성당에 수십

년간 다녔었는데 이번에 교적정리때문에 다른본당으로 갔습니다 하고 말씀드리

니까 부주임신부님은 자~알 하셨습니다  딱한마디만 하시고는 돌아서셔서 사제관

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이 할아버지 신자분 기가막혀 한참동안 신부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합니다.  그래도 인사를 드리면 아이구 서운하셨겠습

니다 라는등 무슨 다른 말씀이라도 있으실줄 알았는데 그렇게 냉정하게 한마디

만하고 가셨다고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 구역모임에도 열심히 나가셨고 거기에서 사귀신 신자친구분들이

많은지라 교적정리후에도 친구분들이 나오시라고 해서 나갔는데 그자리에서도

부주임신부님과 맞닥뜨렸답니다.  그 사실을 아신 신부님 왜 이쪽구역모임에

나오십니까 저쪽성당 구역모임에 가십시요 하며 냉정하게 말씀하셨답니다.

레지오주회에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면서도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으셨고

다른 단원들도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알수가 없네 좀 부드럽게 대하실수도 있을

텐데 왜 그러시나 하면서 의아해들 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신자들중에 성미급한 사람들은 사제관에 전화를

해서 부주임신부님이 받으시면 전화에다 대고 심한말을 퍼붓고는 전화를 끊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한번은 각구역별 순서대로 매주 돌아가면서 해당구역에서 구역미사를 드렸

는데 그에 앞서 구역모임을 하는 자리에서 한 형제분이 부주임신부님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구역미사때 오시면 단단히 따져야 겠다고 벼르셨다 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게된 사목위원들이 부주임신부님이 그 구역에 미사집전하러

가시게 되어 있는데 주임신부님과 구역을 바꿔 다른구역으로 가시게 하셨답니다

그래서 주임신부님이 구역미사를 집전한후에 그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을 들고

있는데 그 형제분이 부주임신부님을 성토하기 시작하면서 주임신부님께 따지고

들었고 주위분들이 만류하시자 주임신부님이 말리지 말라며 가까이 다가가셔서는

나랑 술한잔 하면서 얘기좀 합시다 하면서 차근차근 설득을 하셨고 그 형제분은

나중에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셨다 합니다.

 

또 다른일은 미사를 마치고 주자장에서 차를 빼내려고 차에 올라앉아 있는데

성가대의 반주자와 성가대 일행이 연습실입구에 모여 있었는데 반주자가 발을

동동구르며 아까 미사시간에 해설자가 왜 그시점에서 성가로 하겠다고 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느냐 지금시기에는 성가로 하는게 아니지않느냐 하면서

부주임신부님에게 꾸중듣게 생겼다고 초조해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부주임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고 나오시면서 전례해설자,

독서자,성가대지휘자,반주자 등을 어디로 오라 하셔서 그곳으로 가면 미사때

제대로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시는데 왜 그렇게 합니까 이렇게 하세요

하면서 나무라듯이 말씀을 하셨고 그런일이 몇차례 반복되다 보니 그 뒤로부터는

미사시간에 봉사하는 사람들은 행여 잘못할까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며 미사에

임한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도무지 일반신자들과의 친교부분에 있어서는 아예 담을 쌓으시니

부주임신부님을 좋아할 신자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  그러다보니 부주임신부님

도 인간인지라 신자분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눈이 곱지않다는 것을 느끼시는지

미사시간 강론중에 여러분들이 저를 싫어하는거 압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발령을 받은 이상 다음발령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합니다. 저가 정말로 보기

싫으시다면 일찍죽도록 기도하시던가 주교님에 간청해서 다른곳으로 발령을

내주시던가 하십시요 라고 하셨습니다. 워낙 속이 상하시니까 하신말씀인줄은

알겠지만 신자들에게 이런말씀은 하지 않는게 좋을듯 했습니다.

 

신부님의 또다른 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날 사목위원중 한사람과 차를타고 어디를 가시는데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어 운전자가 끼어들게 자리를 비켜주었답니다. 그러자 부주임신부님이 그렇게

다끼워주면 우리는 언제가나 운전할줄 모르는구만 앞차에 바싹붙어서 가 하셨답

니다.  운전하시던분도 바른소리 잘하시는 분인지라 신부님이 그런말씀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하고 되받으니까 아무말씀도 못하셨다 합니다. 그때 운전을 하시던

사목위원은 주임신부님과도 차를 타고 자주 어디를 다니시는데 주임신부님은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다 비켜주라고 하시며 천천히 가자고 하신다면서

부주임신부님과 너무 대조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주임신부님도 사목활동을 하시다보니 여기저기 다니실때 손수 차를 끌고

나가시기도 하셨는데 차가 오래되어 몇번이나 고장이 나서는 애를 먹으시는

주임신부님이 안스러워 사목위원들이 조금씩 각출해서 차를 한대 마련해드리기로

하였답니다. 그말이 부주임신부님귀에까지 들어갔고 그건 잘하는 일이다 하시며

부주임신부님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선뜻 내어놓으셔서 소형차량을 한대 사드렸

다고 했습니다.

 

주임신부님얘기가 나온김에 몇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본당 주임신부님 나이도 지긋하셔서 머리가 반백이십니다. 올해 서품 40주년

기념잔치를 신자분들이 베풀어 드렸는데 항상 미소띤 얼굴로 신자들과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웃으시며 인사를 하시고 미사후에는 계단끝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신자분들과 악수와 미소로 친교를 나누십니다.

 

한번은 저희구역에 구역미사를 오셨는데 미사후 그집에서 준비한 음식과 술을

드시는데 남자형제분들에게 일일이 술을 한잔씩 받으셔서 드시고는 다시 따라

주셨습니다.  옆에서 주임신부님을 수행하시던 사목위원께서 신부님 술 그만

드리라고 하셔서 저는 망설이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먼저 내가 아직 술잔 안받은

사람이 누구누구라며 지적하시기에 얼른 술을 한잔 따라 드렸고 그것을 드신후

그잔에다 직접 따라주시는 술잔을 받아들고 제자리로 왔습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건강을 돌보셔야 할텐데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보다 신자들과의 친교를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두분다 사제의 길을 가시는데도 두분의 모습은 너무나 다릅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신부님들도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신점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우리들 일반신자들은 주임신부님같은분을 더 원할겁니다.

 

언젠가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당신은 왜 교회에 나갑니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나갑니다 라고 대답했다 합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일주일간 힘들게 일하다 피곤하고 지친마음을 이끌고

성당에 오면 어떤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용기를 얻어 갈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성당을 오는데 거기다 대고 지금 신앙생활 잘못하고 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고함만 질러대는 신부님을 보고 누가 성당에 나오고 싶겠습니까 ?

 

황새의 높은 뜻을 뱁새가 어찌알리요 하는 말처럼 부주임신부님은 나름대로

원대한 포부와 계획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나아

가는 방법도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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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6

 

- 감투에 관한 얘기

  . 첫번째 글을 올리고 나니까 어느분께서(신부님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투

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구역총무와 레지오 쁘레시디움의 서기직책을

맡고 있는데 이것도 감투라면 감투라 할수 있나요 ?  지금 이렇게 죄악을 저지

르고 있는 상태라 조만간 그 감투들을 모두 벗어던질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서 제가 이 감투를 쓰게된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98년 12월경 지금살고있는 동네로 이사를 왔고 관할성당으로 나갔으나 아는분

들이 없어 그냥 주일날 미사참례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니기 편하게

인근의 다른성당에 가서 미사참례도 하면서 몇개월간을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구역총무를 맡고 계시는 분이 교적넘어온것을 확인하시고는 가정방문을

오셨는데 여성구역장님과 반장님을 대동하고 오셨습니다.  나는 반가이 맞아

들였고 방문오신분들과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함께 바쳤습니다.  그리고 오신

이유를 설명하셨는데 8월달중에 우정의 모임이라는 프로그램을 성당에서 마련

했는데 부담감 없이 참석하셔서 주위분들도 사귀고 서로 친교의 기회를 가지시

기 바랍니다 하시면서 참가비 만원을 받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지정된날짜에 성당으로 갔었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아침 9시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한차례 강의를 듣고 나서는 그내용을 요약해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참석자 모두들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조별로 편성이 되어 발표내용을 토의해 요약정리하였고 대표로 한명이 나가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렇게 발표하는 모습을 사목위원들께서 뒤쪽

에 앉아서 지켜보고 계셨고 그중에서 구역의 일을 맡길만한 사람들을 점찍어

두신듯 했습니다.  저도 한차례 나가서 발표를 했으니까요.

 

그렇게 오전 과정이 끝나고 그 옆의 식당에서 자매님들이 준비하신 점심식사를

가져다 먹었으며 잠시 쉰후 오후과정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교육참석

자들을 위한 특별미사가 있었고 미사후에 임명장 수여식이 있으니 모두들 기다

리라고 하기에 무슨임명장인가 하며 기다렸습니다.

 

구역분과장님이 명단을 가져오셔서 호명을 하셨고 앞으로 불려나간 사람들에게

주임신부님께서 직접 구역장, 부구역장, 구역총무, 구역선교부장의 임명장을

수여하셨습니다.  전혀 생각치도 않다가 성당안에서 주임신부님이 직접 주시니

못하겠다고 거절할수도 없어 얼떨결에 모두들 받아들었습니다.

 

다시 지하강당으로 자리를 옮겨가니 교육을 받느라 수고하셨다며 약간의 술과

다과를 마련해 놓으셨고 자리를 잡고 앉다보니 앞쪽에서 진행을 하시는

구역분과장님과 가까운쪽에 앉게되었습니다.  구역분과장님께서 이틀간 교육

받으시느라 수고하셨다고 말씀하시며 술잔에 술을 따르게 하신후 건배를

하겠습니다 하시더니 저를 불러내셔서는 건배제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시는 거였습니다

 

얼떨결에 불려나가 마이크를 받아들긴 했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잠깐 망설이다가

어제.오늘 이틀간 피정을 통해 받은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건배를 제의

하겠습니다.  구역모임의 활성화를 위하여 하면서 목소리에 힘주어 외쳤더니

참석자 전원이 위하여 하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구역분과장님이 마이크를 다시 받으시더니 건배제의를 아주 잘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우렁찬 목소리도 듣기 좋았습니다 하시면서 술과 안주를 드시며

주변사람들과 인사도 나누십시요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명단을 보시며 각 구역

별로 임명된 사람들을 한사람씩 불러내어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히라고 하셨고

앞으로 나간사람들은 하나같이 열심히 성의껏 노력해 보겠다는 말씀들을 하셨습

니다.

 

이런식으로 꼼짝못하게 막아놓고 임명장을 강제로 떠맡긴 셈인데도 이틀간의

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모두들 거부하지 않고 받아 들였으며 사전에 내가 무슨

직책을 맡겠다고 나서서 임명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도 본의 아니게 구역총무를 맡게 되었고 전임구역총무님은 구역장

으로 임명되었으며 부구역장은 공석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구역장님이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는 주위에 알고지내는 사람이

없다가 순박하게 생기신 구역장님을 만나게 된게 반가웠고 구역의 일에 대해

의논하러 구역장님댁을 자주 방문하였으며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잘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레지오의 서기직책은 3개월전에 맡게 되었는데 전임자가 임기가 끝나 넘겨줄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저를 지목했고 눈을 감은채 거수로 투표를

하여 반강제적으로 떠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남앞에 나서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무슨 직책을 맡으라고 하면 아무도 나서지 않습

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떠맡겨 놓고 뒤에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 드리면

얼떨결에 해나가면서 차츰 보람도 느끼게 되고 주님의 사업에 동참한다는 자부심

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감투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단체, 저단체 여러개의 감투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제 주위에 있습니다.  그래도 그 맡은바 책무를 열심히 하니

까 뭐라고 할수는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재력있고 교회내에서 신임을 얻으면

총회장자리는 욕심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자리에 앉으면 주위

에서 기도를 많이 해주니까 자신이 하는 사적인 일까지도 잘된다나 뭐라나 하면

서요.

 

하지만 저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남들이 하라면 그냥 시키는데로 따라

하면서 그렇게 살고싶지 남앞에 나서서 나잘났다고 떠드는거 싫습니다.

지금 맡은 직책은 어차피 떠안게 되었으니까 임기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해보겠다

는것 외에 다른 욕심 없다는것만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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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7

 

- 소공동체 모임에 대하여

  . 제가 소공동체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것은 1991년도에 세검정 성당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고향 시골성당에서 혼배미사를 올리며 결혼하여

세검정 신영초등학교 뒤 산길중턱에 반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였고

관할구역성당이 세검정성당이라 그곳으로 나갔습니다.  그 성당은 제 집사람이

저와 결혼하기전 영세를 받기위해 교리교육을 받으러 다녔으며 그곳에서 영세를

받은 성당이기도 합니다.

 

그곳의 주임신부님도 온화한 성품에 해맑은 미소를 띤 동안을 가진 신부님이라

모든 신자들이 좋아했습니다. 이 신부님으로부터 소공동체모임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세검정성당이 시범운영하는곳으로 선정이 되었다시며 소공동체모임의

진행방법및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들었고 진행순서에 대한 팜플렛자료

를 본기억이 나는데 지금의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는것만 기억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모임에 참석을 해보지는 못했으며 일년후 불광동 독발골로

이사를 가게되어 불광동성당에 다녔으나 그곳에서도 소공동체모임을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불광동 성당도 워낙큰성당이다 보니 여러군데로 분당을 해나갔고

그러던중에 녹번동으로 다시 이사를 가게되었으며 녹번동성당으로 분당허가가

난상태이나 분당준비중이었고 미사드릴성전이 없어 당분간은 불광동으로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다 녹번동에 임시 가건물을 짓기로 허락을 받아 기초공사를

했으며 불광동에서 하루라도 빨리 분당해 나가라는 성화에 못이겨 콘크리트

바닥과 제대쪽 벽면만 겨우 세운 상태에서 눈이 휘날리니까 비닐로 천막을 친후

그곳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매주 미사를

드리며 목조로된 가건물을 차츰 완공시켰고 가건물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성당의

모습이 갖추어지자 녹번동주임신부님께서 소공동체모임인 구역모임을 실시하라

시며 구역장으로 선발된 인원을 교육을 보내셨고 각 구역별로 구역모임을 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분당해 나와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는 조그만 성당이다 보니 서로 협심해서

잘해보자는 의욕으로 신자들은 구역모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속한

구역의 구역장님은 회사일로 외국에 나가계시면서도 그런 소공동체 모임을 주도

하시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신 분이라 소공동체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잘설명

해주셨고 복음나누기 7단계도 차분히 능숙하게 잘 진행하셨습니다.

 

복음말씀을 읽고 묵상한후 느낌이나 체험담을 얘기하는 시간에 처음에는 모두들

쭈빗거리며 발표하는것을 꺼려했으나 한두달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각자의 생각

이나 체험담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들은 체험담중에 인상적인 내용이

한가지 있는데 구역모임이 있는날이라는것을 알고 있는 한 신자분이 구역에서

멀리떨어진곳에 가서 일을 하셨는데 일이 늦게 끝나서 구역모임에 올려고 하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할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구역모임에 와야

된다는 생각에 차를 끌고 출발을 했는데 오는동안 구역모임에 늦지않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화살기도를 바쳤다 합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만나는 신호등마다

항상 파란불이었고 평상시에 그렇게 자주다니던 길인데도 이번처럼 빨리 온적이

없을정도로 빨리 도착했으며 구역모임 시간에 늦지 않았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구역원 일행은 모두다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깨닫는 표정들

이었습니다.  이렇게 남들의 체험담이나 각자가 성서구절을 통해 느낀점을 발표

하는 내용을 듣고 신앙적으로 한층더 성숙된 안목을 가지게 되는것 같아 이모임

이 정말 잘된것이구나 하는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 구역은 인원도 별로 많지 않아 6-7명정도가 매달 모였는데 누가 한번이라도

빠지게 되면 무슨일이 있는지 서로 안부를 물어보게 되고 그렇게 서로 친해지게

되니까 주일날 미사참례후 인근의 북한산에 등산을 다니며 친교의 시간을 더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녹번동성당에서 견진성사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분당후 첫번째로

베풀어지는 견진을 받으면 더많은 은총을 받을수 있다는 그럴듯한 말에 솔깃해져

견진교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유아세례를 받은사람 치고는 견진이 많이 늦었

습니다. 견진성사때의 대부님은 그 구역장님을 택하여 부탁을 드렸고 구역장님은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견진성사를 베푸시러 성당안으로 입장하시며 강복을

베푸시는 주교님의 모습을 쳐다보는 순간 가슴속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가득고였

습니다. 주교님으로부터 전해져오는 뭔가를 느끼며 정말로 주교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뒤로 몇년동안 녹번동성당에서 그냥 평범한 신자로 지냈고 이웃집에 사시는

분이 성당일에 열심으로 쫓아다니며 봉사하시다가 저보고 어느 단체에 가입하실

것을 권유했으나 아직 믿음이 부족해 안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살고 있는곳으로 이사를 왔고 앞에서 설명한것처럼 구역장님을 만나

다시 소공동체모임에 나가게 되었으며 그곳을 통해 그 구역신자분들과 금방 친해

질수 있었습니다.

 

구역총무로서의 역할은 구역모임이 있기 하루전에 각 구역원들에 전화로 다음날

구역모임이 있다는것을 상기시키며 모임장소를 일러주고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일과 구역모임시 참석인원 체크및 토의내용을 기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며 구역

모임회비를 거출하여 관리하면서 구역에서 필요로 할때 회비를 집행하는 일이

매달 반복되었으며 성당에서 행사가 있을때 구역단위로 맡겨진 일을 구역장님과

의논해 행사준비를 하는일, 구역내에 신자분이 돌아가셨을때 각구역원들에 연락

을 취해 구역장님과 함께 연도를 가는일 등이 주된 임무였습니다.

 

전번성당에서는 구역모임이 있다고 전화를 하지 않아도 주보에 공지된 내용을

보고 구역원들이 알아서 찾아왔는데 이곳에는 저번에 비해 참석인원도 배이상

많고 주보에 공지를 해도 요즘 공해가 심해 사람들이 잘잊어먹는다는 이유로

매달 전화하는게 귀찮지만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매달 진행을 하다보면 모임장소를 구역원들 집으로 차례대로 옮겨가면서

하게되는데 구역모임끝에 다음달 모임장소를 선정할때 지원자가 있으면 말씀하시

라고 하면 보통의 경우에는 다음달에는 저희집에서 하겠습니다 하면서 지원자가

나오는 편이나 가끔가다 묵묵부답일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관상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대접을 잘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때문에 1년에 한번꼴로 돌아오는 구역모임을 성대하게 차리는 집이 가끔씩

있기 마련이고 그런다음에는 누구집에서는 음식을 잘차렸던데 우리는 그만큼

못하니까 부담스러워 말씀들을 못하시는 겁니다.  이런점은 정말로 시정을 해야

하고 부담감이 없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쉽게 고쳐지지 않는 점

입니다.  그래서 다음달 구역모임장소가 정해지지 않을경우에는 구역장님집이나

구역총무의 집이 대안으로 사용되었고 그런대로 구역모임은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구역원중에 가족이 상을 당하면 구역장님과 시간이 되는 구역원들을 불러내어

연도를 다녔는데 구역내에서 상을 치르면 별문제가 없지만 가족들이 따로 떨어져

살거나 해서 먼거리를 갈때는 승합차를 가지신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셔서 별문제

없이 해결이 되었고 한겨울에 눈이 내려 빙판길이라 대부분의 차량들이 운행을

자제하는 중에도 위험을 무릎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

이 돌아가시면 그곳까지도 쫓아가서 연도를 드리고는 새벽 3-4시가 되어 돌아와도

힘들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없이 오히려 좋은일을 하고 왔다는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런와중에도 사소한 한마디 말로 힘들게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사례를 한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올해 봄쯤에 구역모임에서 복음나누기 7단계를 마치고 공지사항과 건의사항을

받는데 한형제분이 우리구역원들끼리만 성지순례를 한번 갔다오는게 어떻겠냐고

건의를 했고 모든분들이 좋은생각이다며 찬성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비를 어떻

게 충당할건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모두들 눈치를 살피는 느낌이 들었습

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아둔 구역회비를 몽땅털고 모자라는 부분은 각자가

조금씩 부담하자고 했는데 각자 부담금액이 너무 많게 얘기들이 나와서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그렇게 부담이 크면 자매님들과도 상의가 되어야

한다며 몇일후 구역총무가 전화상으로 참석여부를 체크하여 일정인원 이상이

되면 가는걸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IMF의 영향으로 각 가정들도 어려움이 많을텐데 부담을 느낄정도로

회비를 걷어가면서까지 갈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구역장님과 몇차례 상의를

했고 자매님들의 의견도 그렇게 회비를 많이 내면 안간다고들 했다 합니다.

그래서 그 의견은 없던걸로 하려고 했는데 다음달 구역모임때 그형제분이 조금

늦게 참석하셔서는 그일은 어떻게 정했냐고 다시 물어오시며 구역원들의 단합을

위해 한번쯤 갔다올 필요성이 있다며 꼭 가자고 강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의논을 하기 시작했고 정 갈 인원이 없으면 단 두세가족이라도

제승합차를 이용해서 갔다 오시죠 뭐 하시기에 다시 참석여부를 확인하니까

모두들 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는차에 여성구역장님이 음식준비를 도와주러

오셔서 그모습을 보시고는 갈려면 여성구역원들도 포함시켜야 된다며 같이 가겠

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남성구역회비로  버스한대는 준비할테니까 여성구역원들까지 포함

해서 참석인원을 체크해보고 버스한대로 모자라면 여성구역회비도 있으니까

그걸로 버스한대를 더 준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되겠다 하면서 인원이

많아지면 각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줄어드니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녀올 방법

을 강구해보자며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고 성지순례장소는 풍수원성당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여성구역장님이 너무 활발하게 인원모집을 하셔서 남성구역원들과 합친

인원이 버스한대에 탑승할수 있는 인원을 넘어서 버렸고 그때부터 어떻게 할까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조그만 승합차를 준비하려고 알아보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그렇다고 버스한대를 더 준비하자니 두번째 버스에는 탑승인원이 몇명

되지도 않는데 버스한대값을 부담하려니 자금이 너무 아까웠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여성구역장님이 자신부터 가지않겠다고 하시며 초과되는 인원수

만큼 다음기회에 가자고 설득을 하여 겨우 버스한대에 맞게 인원을 조정하였습

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구역장님의 남편되시는 분께서 자기도 못간다고 하시며

언짢은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했었습니다.  이분 직업이 세무서에 관련된 일을

하시다 보니 각종 자금의 사용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사용했는지 확인을  하시는

지라 허트게 돈을 함부로 쓰는일은 있을수가 없었고 자기는 매번 구역모임에

참석하셔서 회비를 꼬박꼬박 내셨는데 그 구역회비로 가는 성지순례에 참석을

못하시게 되니까 마음이 무척상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구역장님이 전화하셔서 왜 안가느냐고 물으니 가족들을 다 데리고 가는데

여성구역장인 부인이 안가는데 자기혼자 무슨재미로 가느냐고 하시면서 구역장님

께 싫은 소리를 하셨는데 구역회비는 공금이니까 함부로 쓰지말라시며 버스한대

대절하는 비용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손대지 말아라 라고 하셨다 합니다.

 

못가게 되어서 위로라도 해드릴려고 전화를 했는데 공금이니까 함부로 쓰지말라

는 말을 듣고는 구역장님도 마음이 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러 다니시면서 그말에 크게 개의치 말고 필요한 만큼 구역회비를

사용하십시요 했으나 구역장님은 그말이 마음에 걸리시는지 가급적 경비를 줄이려

애쓰셨고 그로인해 별로 넉넉히 준비를 못했습니다.

 

당일날 버스에 올라 성지로 가면서 아침식사들을 나누어 드리면서 큰물병을

몇사람당 하나씩 나누어 드리면서 종이컵을 개인당 하나씩 드리니까 어떤 자매님

이 작은물병을 한사람당 하나씩 주면 편한데 왜 이렇게 준비를 했느냐며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고 한말씀 하셨습니다. 속으로 웃으며 그냥 넘어갔고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자 전번 전번 구역장님께서 행사경비에 보태쓰라면서 찬조금을 얼마

주셨고 아침식사용 김밥은 구역장님께서 자비로 부담하신다고 공표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이많으신 할머님한분은 계란장사를 하신다며 삶은계란을 한사람앞에

두개씩 돌아가게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그리하여 경비도 충분히 해결이 되었고 성지순례도 잘마치고 돌아왔으며  우리

구역참 잘된다며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구역장님은 그분의 말씀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 그분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게 노력하면서 어서빨리 정해진

구역장의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구역장님은 사실 어거지로 떠맡기다시피 했는데 저희 아파트에 같이

사시는 전임구역장님은 저와같이 임명장을 받았으나 몇개월만에 구역분과장님

으로 재임명되는 바람에 두가지일을 병행할수가 없어 후임 구역장을 물색했고

그분에게 직책을 맡아줄것을 간청했으나 거절하셨다 합니다.  그래서 저와

상의한 끝에 주임신부님의 이름으로 임명장을 미리 써와서 그분의 집에서 구역

모임을 할때 반강제적으로 떠맡기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분댁에서 구역모임을 하는데 복음말씀중 그때와 그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는 구절이 있기에 그말을 인용하여 제가 발표를 했습니다.  이말처럼

사람의 앞날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 신자들은 교회의

직책을 맡길려면 저는 아직까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거 할자격이 없다고들

말씀하시는데 그래서는 안되겠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나중에 자기가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한들 나중에 자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때가서

막상 해볼려고 할때는 자기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영원히

교회를 위한 봉사는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기에게 기회가 주어졌을때 거절

하지 마시고 믿음이나 자격이 부족해도 하다보면 주님이 다 채워주시니까

주어진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하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뒤로 전임구역장님께서도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내용의 발표를 하셨으며

다른분들의 발표를 듣고 복음나누기를 마쳤습니다.  곧이어 전임구역장님이

가방에서 임명장을 꺼내들고는 이것은 내가주는것이 아니고 주임신부님이 주시

는 겁니다 하면서 임명장의 내용을 읽었고  지금의 구역장님께 건네드리면서

박수쳐라 하는 소리에 일행은 와 하면서 박수를 짝짝짝 쳤습니다.  

 

어정쩡한 표정으로 임명장을 받아든 새구역장님 사정이 그러면 구역분과장님

임기가 끝날때까지 잠시동안만 맡겠습니다 하시며 직책을 수락하셨고 그뒤로

성섬성의껏 구역모임을 잘 이끌어 오고 계십니다.

 

이렇듯 저희들은 나름대로 구역모임을 잘 실행하고 있으며 요즘은 부주임신부님

께서 지시하신대로 레지오에서 하던 활동의 상당부분을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구역모임에 열심인 사람들은 대부분 레지오 단원

들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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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8

 

 

- 레지오에 대하여  

  . 제가 레지오에 입단하게 된것은 구역분과장님의 집요한 강요와 술수(?)에

못이겨 참관인으로 첫발을 들여놓으면서 부터였습니다.  처음에 구역총무로써

저희집을 방문하셔서 첫만남이 이루어진후 구역총무의 자리를 제가 물려받고

그분은 구역장님이 되셨다가 구역분과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그분과

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유로 서로 왕래와 만남이 잦다보니 구역에 관련된일을

한다는 공통점에서 신자로써의 믿음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려는 정신을 상호간에

느낄수 있었고 그분은 이미 레지오를 하신지 10년이 넘은 분이라 저를 레지오에

끌어들이기로 작정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를 만날때마다 다른얘기끝에 레지오에 들어올것을 권유하셨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레지오가 뭐하는 것인지 잘몰랐기에 매번 거절을 했습니다.

어릴적에 시골성당에서 레지오주회에 다니는 친구가 있었는데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주로 기도를 많이 한다고 했으며 모임에 참석하고 나면 참좋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기도만 많이 하는 모임인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 직장의

바로옆자리에 계시는 과장님께서 영세받으신지 몇년안되는데도 레지오에 가입

하셔서는 매주 수요일날 회합에 가신다며 일찍 일을 정리하고 나가셨습니다.

 

이분과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 가서 할때면 항상 식사전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

하지 않으시고 성호를 그으며 식사전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저도 신자로서

같이 기도를 해야 했지만 남들이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성호를 긋고 기도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어느날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와서 그분과 얘기를 하다가

종교와 관련된 얘기를 하게되었고 그분이 박과장은 왜 식사전 기도를 안하느냐

며 물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부끄러워서 안합니다 하니까 그분 말씀이

뭐가 부끄러워 ?  성당 다니는게 부끄러워 ?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순간 저는

망치로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 저분은 영세받은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돈독한 신앙심을 가질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듬과

동시에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같은 신자들을 만나 얘기할때면 나는 유아

세례받은 신자라고 은근히 자랑을 해왔지만 그렇게 오랜세월동안 신앙생활을

해왔으면서도 영세받은지 몇년밖에 안된 저분보다 못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나도 생각을 고쳐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뒤로 저도 구내식당에서 성호를 긋고 식사전기도를 드린후 식사를 하게 되었

고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당당하게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일주일에 한가지 이상씩 선행을 베풀어야 되며 그 내용을

주회때 보고한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은지라 레지오는 하기가 상당히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막연히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번 가입을 거절하자 구역분과장님께서는 그러면 협조단원이라도

하라고 하시기에 그게 뭐하는 겁니까 하고 물으니까 그냥 기도만 해주면 된다

시기에 그건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몇주후 구역분과장

님께서 저에게 그냥 와서 어떻게 하는지 구경이나 한번 해보라 하시기에 그러죠

뭐 하면서 성당으로 갔고 그때 레지오 주회하는 모습을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구역에 아시는분들도 몇분계셨고 다른구역신자분들도 계셨는데 뒤쪽 참관인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기도할때는 같이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 느낀점은 아 이런 모임도 있었구나 하면서 신앙생활의 또다른

한면을 보게되었습니다.  이분들은 무었때문에 이렇게 매주 만나서 기도하고

활동사항을 보고하고 토론을 할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저희구역에 사시며 구역모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나이드신

단원한분은 활동보고시 묵주기도를 7백단씩 바쳤다고 하시기에 저는 깜짝

놀라며 무엇때문에 묵주기도를 그렇게 많이 바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또 저는 구역총무의 일을 맡고 있으니까 교회에 어느정도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나이드신분은 저랑 똑같이 구역모임에 열심히 참여하시면서도

이렇게 레지오에 와서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그분이 존경스럽고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회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구역분과장님께 왜들 그렇게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십니까 하고 물으니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 기도로 말미암아 많은

영혼들을 구제해줄수 있다고 하시면서 다른지향을 같이 두고 기도드리기도 하는데

그 기도가 성모님께로 가서 지향을 둔대로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 결과로 기도

바치는 사람에게 더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신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직 그렇게 기도해본적이 없는지라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3회연속 참관을 해야 입단승인이 떨어진다고 하셔서 2번째까지 나간후 3번째는

일부러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직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면서요. 그리고 그다음에

다시 갔을때는 결석없이 다시 3회 연속 참관을 해야 입단이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레지오단장님께서 단장의 직권으로 입단을 승인하셔서는 앞자리로 앉으라고

했습니다.  레지오단장님은 구역모임에 빠짐없이 꼭꼭 참석하시면서 제가 구역

총무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아오신지라 저에대한 믿음이 있으셨던 겁니다.

 

그렇게 제 나름대로는 꾀를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얼떨결에 입단을 하게 되었고

매주 주회를 통해서 레지오단원들이 어떤일을 하는가 차츰 알게 되었으며 입단

한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고계신 대 선배들의 틈에

나도 끼어들어 레지오 단원으로써 활동할수 있게 되었구나.

 

입단후 3개월동안 교본을 완독해야 입단선서를 할수 있다며 교본과 수첩을 주셨고

3개월동안 교본을 들고다니며 출퇴근시 전철안과 직장에서의 점심시간후, 퇴근

하여 집에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교본을 통해 레지오가 무언지 제대로 알게

되었으며 그 내용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속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레지오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는 전세계적인 조직체이구나. 내가 제대로된 조직체를

찾아 들어왔구나.

 

3개월이 되기전에 교본을 다 읽었으며 선서문을 3본 수기로 작성하여 제출하였습

니다.  선서하는날 선서문 중간부터 백실리움에 손을 얹는 시점에서 부단장님은

(구역분과장님이십니다) 제손을 잡더니 힘있게 백실리움의 중간 지구본 모양에

올려놓으시고 그대로 같이 계속 잡고 계셨습니다.  선서가 끝나자 단원들이

축하한다며 일일이 악수를 하셨고 회합이 끝난후 신고식(?)을 하라며 근처식당에

가서 간단하게 술들을 한잔씩 하며 다시한번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정단원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의미있는 활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병문안 다니며 기도해드리고 초상집 다니며 연도해드리고 활동 지시사항이

내려오면 거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묵주기도를 나름대로 열심히 바치는 정도

의 수준밖에는 안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시

는 선배단원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렇게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고

가장큰 임무라 여겨지는 이웃사랑을 통한 전교생활은 햇병아리에 불과한 제게

무척 어려워만 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그런 용기와 힘을 얻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레지오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다른성당의 레지오 단원이라도 만나게 되면

수고많으시다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금방 사심없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일산 백석동 성당 근처에 솥뚜껑쌈밥집을 그 근처에 사는분을 따라서 가게

되었는데 신발을 벗고 넓은 홀안으로 들어서면서 한쪽벽에 십자고상이 걸려

있는것을 보았고 신자가 운영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반찬을 깔끔하고 맛있게

하며 쌈을 푸짐하게 내어놓고 밥도 작은솥에다 손님수에 맞게 새로해서 내어

오며 밥을하는동안 맛뵈기정도로만 주는 삼겹살을 구워먹고 식사후에는 구수한

숭늉까지 끓여내오는 식이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나서 그만 그집에 반해버렸습

니다. 그래서 가끔씩 집안에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그곳까지 가서 저녁을 대접

하곤 하면서 뜨내기 단골이 되었는데 주인내외가 인상도 좋아보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상을 치우고 다시 차려내고 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천주교 신자답다는

생각은 했지만 대화는 별로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집사람이 주인 자매님과 말문이 트여 얘기를 하다가 신자이신거

안다며 성당얘기로 이어졌고 주인 형제님은 레지오활동을 몇년간 열심히 하셨

는데 식당에 손님이 너무많이 몰려와 일손이 부족하자 주인자매님의 성화에

못이겨 잠시 쉬고 있다시며 어느정도 돈을 모아 여유가 생기면 쉬엄쉬엄 하면서

다시 레지오활동을 할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노인네가 계시는

가정을 찾아다니며 목욕봉사를 많이 하셨는데 아주 보람을 느꼈으며 봉사를

받으시는 분들도 너무너무 좋아하며 고마워 하신다고 했습니다.

 

이렇듯이 레지오 단원은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구나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른 또 한가지 전해들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웃에 노부부의 아들이 암에 걸려 병원에서도 포기를 하고 집으로 와서 임종을

기다리는 상태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레지오 단원 몇명이 그집으로 찾아가서 위로

의 말을 전하며 조심스럽게 기도해 드려도 되겠냐고 여쭈니 그 집안은 불교집안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하셨고

레지오단원들은 그분이 돌아가실때까지 수시로 찾아가서 기도해 주었다고 했습

니다.  그랬더니 그 암에 걸리신분이 돌아가시기 몇일전에 자기의 부모님들께

내가 죽고나면 부모님두분다 성당에 나가십시요 했다는 거였습니다.  아들이

죽고나자 그 부모님들 정말로 성당에 나오기 시작했고 영세를 받았다 합니다.

 

또 한번은 반모임명단에는 올라와 있는데 반모임에 잘안나오고 해서 레지오단원

들이 한번 방문해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나 한번 살펴보고 오자고 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나이드신 노부부 두분만 살고계셨는데

자식들은 모두 분가해서 따로 살고 있어서 두분만 쓸쓸히 살고계신다 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중풍에 걸리셔서 몸을 심하게 떠시고 다리에 힘도 없어서

밖에 나다니시지도 못하셔서 주일미사참례만 간신히 힘들게 다니고 있다 하셨고

할머님은 반모임에 나가시려 했으나 반편성이 새로되는 관계로 누가 반장인지

알수가 없어 차차 알아보신후 나가시려 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방문하여 레지오단원임을 밝히고 가정기도를 바쳐드리는데 이 할아버지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는지라 그저 눈물만 주르륵 흘리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선배단원들을 따라다니며 여러상황을 목격하고 체험담을 전해 들으

면서 레지오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레지오 신단원 교육에 참석하여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가끔씩 있는

레지오단원들의 피정교육을 통해서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많이

습득할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개신교에서 노회장으로 계시던분이 천주교로

개종하셔서 신자들을 상대로 강의하는 내용을 비디오로 본적이 있는데 그분은

하루에 묵주기도를 500단씩 바치고 있다는 사실에 성모님 은총의 놀라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 매월 꾸리아 월례회의시 각 쁘레시디움별로 1년동안 활동한 결과를 종합하여

사업보고서를 올리고 그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데 그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정말

레지오는 엄청나게 많을일을 교회를 위해 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렇듯이 레지오를 통하여 저는 신앙인으로써 한층더 성숙되어감을 느낄수

있었고 죽는날까지 성모님 군대의 병사로써 충성을 다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부주임신부님은 레지오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시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저희들을 혼란스럽게 하셨습니다.

 

먼저 주회시간을 옮겨라 하는 지시가 있었는데 저희들은 직장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저녁시간대는 월요일이 가장 시간내기에 적당해서 월요일 저녁8시부터

주회를 하고 있었는데 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짜로 옮기라고

하셨고 그 이유로 영적지도신부님이신 부주임신부님께서 순방을 다니실 계획

인데 월요일은 사제들이 쉬는 날이라 순방을 할수 없다고 하셨고 수요일은

구역모임이 있는날이라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다른요일을 검토해 보았지만 마땅하지가 않아 그냥 계속 월요일날

주회를 할수있게 해달라고 다시 간청을 드렸으나 안된다시며 무조건 옮기시라

하셨고 그래서 화요일로 날짜를 바꿨습니다.  그랬는데 화요일은 지하강당에서

성령세미나가 있는 날이라 저희가 주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요란하게 성가를

부르고 각종 악기까지 동원해서는 스피커볼륨을 한껏 높인채 소란을 피웠습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 소란을 피우니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

되어야할 주회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 그래도 참고 지금까지 견디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런저런 사유로 저희 레지오 단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두개의 쁘레시디움이 해체된후 꾸리아 월례

회의에 참석했는데 꾸리아 단장님 (여자분이면서도 선머슴애같은 기질로 활발

하게 잘 이끌고 계십니다)께서 그 내용을 공표하시면서 각 쁘레시디움의 4간부

들이 다모여있는 그자리에서 눈물흘리며 우셨습니다. 나는 여자인데도 이렇게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남자분들이 그렇게 배짱이 없으십니까 부주임

신부님이 그런말씀하신다고 마음이 흔들려 레지오를 그만두고 쁘레시디움까지

없어지게 만들다니 정말 실망했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믿음이 약하다면 일찌

감치 그만두시는게 잘된일입니다.  그만두시고 싶은분 다 그만두세요 하고 소리

치시며 잠시동안 흐느껴 우셨습니다.

 

또한 이번달 월례회의시에는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회의에 활기가 없어졌습니다.

저는 서기에 선출된지 얼마안되어 지금까지 겨우 4번정도밖에 참석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전까지는 다른 쁘레시디움에서 사업보고를 하면 잘했다 보고서 어느

부분이 잘못됐다 앞으로는 이런일도 해보는게 좋겠다 등등 의견개진이 활발했는데

이번달에는 그런토의시간이 되어도 누구하나 입을 떼지 않았고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앉아 있는 모습이 흡사 레지오가 죽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4번의 월례회의중 한번은 부주임신부님께서 훈화하러 오셔서 소공동체모임의

중요성을 다시 설명하시며 레지오에서 하던 봉사활동을 모두 구역모임으로 넘겨

주시라고 하시면서 레지오는 본연의 임무인 전교에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여기까지도 수긍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레지오를 아예 없애겠다고

공공연히 공표를 하셨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레지오는 다른나라에서 시작되었고 그 활동내역과 결과가

좋으니까 세계각국으로 퍼져나갔으며 급기야 여러교황님께서도 아낌없는 찬사와

축복을 주신 저희들을 왜 한 사제의 판단에 따라 없애시려 하시는가 하는점입니다.

 

그 본당에 어떤 사제가 부임해 오느냐에 따라 저희 레지오가 해체되고 그분이

가시고 다른 사제가 오시면 다시또 설립되는 그런단체입니까 ?

해체의 기준이 뭔지 밝히셔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어 레지오를 없애

야만 한다면 교구소속전체나 우리나라전체 또는 전세계적으로 다 없어져야 하는것

아닙니까 ?  왜 이본당에는 없애려 하고 다른본당에서는 더 활성화 시키려 하고

그런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야 합니까 ?

 

레지오 교본을 근거로 레지오에 관한 내용을 다음글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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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9

 

 

- 레지오 교본 연구

  . 제가 참고로 하고있는 교본은  레지오마리애 공인교본으로써 2000년2월3일  

교회인가를 받은 책자로 지은이/꼰칠리움 레지오니스 옮긴이/한국세나뚜스협의회

펴낸이/정진석 으로 되어있는 책자입니다.

 

일단 저는 이교본을 기준으로 연구내용을 말씀드리겠으며 제가 해석을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교황청에서 승인한 (?) 이 책자의 모든 내용에

우선하는 교회법이 있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먼저 레지오의 설립과 해체에 관한 내용입니다.

 

교본 132쪽 제14장 쁘리시디움 중에서 133쪽 5번항목

5.본당안에 쁘레시디움을 설립할때는 본당 주임신부나 교구장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

 

교본 232쪽 제28장 레지오의 관리 중에서 5번(위의 반복), 6번항목

6.관할 교구장및 꼰칠리움 레지오니스는 기존 쁘레시디움 또는 평의회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공동으로 보유한다.

 

공동으로 라는 말은 어느 한쪽씩 각각 가지는게 아니고 두쪽다 합의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설령 한쪽만으로도 해체의 권한을 갖는다 해도

교구장님께 권한이 있는것이지 본당사제에게 있다는 말은 없습니다.

설립권은 본당주임신부라고 명확하게 나와있습니다.  저희들은 이미 설립된지

10년이 넘었고 그보다 더 오래된 쁘레시디움도 많이 있습니다.

 

 

교본 254쪽  5.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

1. 레지오에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Concilium Legionis Mariae) 라는

이름의 최고 통솔권을 부여받은 중앙 평의회가 있다. 꼰칠리움만이 - 이 교본의

규정과 교회 권위의 정당한 요구에 순명하면서 -  레지오 규율의 제정.개정.

해석, 지역을 불문한 쁘레시디움과 소속 평의회의 설립 및 해산, 레지오 방침의

결정, 분쟁과 제소, 단원 자격 심사 및 활동 또는 활동 수행 방법의 적합성 등에

대하여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다.

 

 

 

다음은 레지오에 관한 제반 사항입니다.

 

교본 195쪽 제20장 레지오의 조직과 규율은 바꿀수 없다.

1.레지오의 규율이나 활동에 대한 규정은 마음대로 바꿀수가 없다.  이 교본에

적혀 있는 규율과 규정은 레지오의 제도이다.

 

2. ... 이른바 ’현대화된 단원들’이 레지오라는 이름만 남기고 거의 모든것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구상을 기존 단체의 제도

에 덧붙이거나 변경하는 것을 막으면 이를 횡포라고 생각한다.  ...

더욱이 그러한 행위는 영신적 질서안에서 저질러지는 것이므로 불법 행위중에서

도 가장 질이 나쁜 약탈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교본 196쪽 아래부분 작은글씨

"레지오 마리애의 조직은 가장 훌륭한 것이다." (교황 요한 23세 / Pope John XXIII)

"여러분은 전체를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 축소하면 약해

지고, 절단하면 불구가 된다.  각 부분이 결합되어 전체를 이루므로, 어느 한

부분을 빼놓고서 전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뉴만 추기경 /

Cardinal Newman : 발전에 관하여)

 

교본 134쪽 10번 항목

10. ... 본당 주임신부나 교구장의 결정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을때에는, 진행

중인 쁘리시디움의 활동이나 기타 업무등을 잠정적으로 보류시킬수 있다.

"이 유보 권한은 반드시 필요한 무기이다. 다만 모든 무기가 그러하듯이, 이

무기는 조직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이 유보권한이 파괴성 무기로 바뀌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

야 한다. 어느 단체이든 조직이 잘되어 있고 올바른 지도를 받고 있는 단체라면

이런 무기는 전혀 쓸모가 없을 것이다." (치바르디 / Civardi : 가톨릭 운동

지침서)

 

교본 276쪽  제 32장 예상되는 반대 의견

1.여기에는 레지오가 필요없다.

  ... 8번째 줄 - 레지오 마리애는 어떤 특정한 한 가지 사업만을 하는 단체가

아니라 가톨릭의 열성과 정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경우에 쓰일수 있도록 육성

시켜주는 단체이다. ...

 

교본 281쪽  6.레지오가 펴는 사업들은 이미 다른 단체들이 하고 있으므로 서로

충돌할지도 모른다.

... 21번째 줄 - 레지오에게 작은 활동거리라도 맡겨서 시험해 보라. 그러면

그 성과를 보고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몇 명 안되는 단원이, 마치 보리빵

다섯 덩어리가 수천 개로 불어났던 것처럼(마태 14,16-21 참조), 필요한 것을

모두 채우고도 넘쳐 나게 만들 것이다.

 

 

교본 285쪽 4번째 줄

"레지오 마리애는 사제에게 두 가지 은총을 가져다 준다. 이 두 은총은 서로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첫 번째 은총은 레지오는 성령의 권능을 드러

내는 표지가 찍힌 승리의 무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어찌 이 신성한

무기를 소흘히 할 수 있겠는지 자문해 본다.  둘째는,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의

내적 생활을 온통 새롭게 해줄 능력이 있는 생명수의 원천이라는 점이다. 이렇

게 맑고 깊은 생명의 샘을 주시니, 이 물을 마시는 것이 나의 의무가 아닌가!"

(뀌이노 신부 / Fr. Canon Guynot)

 

 

교본 317쪽  제34장 쁘레시디움 간부들의 임무

1.영적 지도자

  ... 8번째 줄 - 단원들의 영신적 자질을 높이는 일을 주된 임무로 맡고 있는

영적 지도자야말로 쁘레시디움의 힘의 원천이다. ...

25번째 줄 - 영적지도자가 단 한 번이라도 단원들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그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

 

 

교본 103쪽  6.높은 이상과 진취적 행동의 견인차인 레지오

... 104쪽 9번째 줄 - 레지오의 쁘레시디움은 이러한 점에서 사제를 돕는 강력한

단체이며, 사제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 즉 복음화하는 일에 쓸 힘센 도구의

역할을 할수 있다. 그러므로 ... 쁘레시디움을 지도하는 데서 얻는 효과만큼

사제의 열성이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제가

레지오 단원들로 무장을 하게 되면(...) 사제는 또 하나의 다윗이 되어, 죄악과

불신이라는 교만한 골리앗을 반드시 무찌를 수 있다는 확신을 지니고 나아갈수

있을 것이다.

 

 

교본 342쪽  2.신학교 쁘레시디움

... 343쪽 10번째 줄 - 바야흐로 모든 사제가 레지오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될 때가 왔다.  레지오에 대한 학문적 지식은 실제 단원생활을

체험함으로써 얻는 지식에 비하면 미약할수 밖에 없다. ...

 

 

 

 

교본 346쪽  제37장 활동의 예와 방법

1. 본당에서의 사도직 활동

2. 가정방문 활동

3. 가정에 예수 성심상 모시기

4. 본당 교세 조사

5. 병원 방문 (정신병원 포함)

6.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

7.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

8. 이동 문고

9.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

10. 신자 가정부를 보살피는 활동

11. 군인 또는 직업상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활동

12. 가톨릭 출판물 보급 활동

13. 매일 미사 참례 및 성체 조배 권장 활동

14. 협조단원 모집과 돌봄

15. 선교회를 돕는 활동

16. 피정 참가 권장 활동

17. 예수 성심 단주회 회원 모집 활동

18. 지역별 특수 활동 실시

 

 

 

교본 144쪽  제16장 일반 행동단원 이외의 단원 등급

1. 쁘레또리움 단원

   쁘레또리움 단원(Praetorian)이란 일반 행동단원보다 높은 등급의 단원을

말하는데, 단원으로서의 통상적인 의무 이외에 다음과 같은 신심 행위를 추가로

실천한다. ...

 

2. 협조단원

   사제나 수도자 또는 평신도 모두가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될 자격이 있다.

협조단원은 행동단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지만 레지오의 이름으로 바치는 기도

로써 레지오에 협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협조단원의 자격은 다음 두 등급

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 기초 등급 : 단순히 협조단원이라 부른다.

(나) 상위 등급 : 특별히 아듀또리움 단원(Adjutorium)이라 부른다.

 

 

 

교본 209쪽 제 24장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1. 성 요셉

2. 사도 성 요한

3.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마리아

4. 대천사 성 미카엘

5. 대천사 성 가브리엘

6. 성모님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

7. 세례자 성 요한

8. 성 베드로

9. 성 바오로

 

 

 

교본 260쪽  제 30장 행 사

... 9번째 줄 - 1. 아치에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단원들은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해야 한다. 개인 및 단체 봉헌으로 이루어지는 이 봉헌식은 3월 25일

을 전후해서 개최하는데, 이를 아치에스(the Acies)라 부른다. ...

 

 

 

이상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만으로도 레지오가 얼마나 중요한 단체인가를 알수

있습니다.

 

3주간 동안 참관인으로 참석시키면서 레지오 단원의 자질이 있는지 본인 스스로도

레지오 단원이 될 용기가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후 입단이 허용되며

입단후 3개월간 레지오단원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며 선배단원들과의 활동

을 통해 활동방법을 배우게 되며 3개월후 입단선서를 함으로써 확고한 레지오

군대의 병사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매주 주회시 시작기도, 묵주기도 5단, 회합중간에 까떼나, 그리고 마침

기도로써 회합을 끝내고 있는데 다른 기타 단체에서 회합을 가질때 어떤 단체가

레지오만큼 많은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

 

또한 매년 아치에스 행사를 통해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입단선서때의

충성 서약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 교회내 평신도 단체중 어떤 단체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까 ?

 

또 이렇게 단원 생활을 하다가 개인 사정이 있어 활동을 못하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퇴단을 합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게 되어 있으며 계속

해서 단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뭔가를 해볼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단체를 레지오군대의 총사령관이신 성모님을 비롯하여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수많은 수호성인들께서 지켜주시고 계십니다.

 

이런점에서 볼때 ’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는 부주임신부님의 말씀에 저는

’레지오는 세상 끝날까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책자에서 보았는지 피정교육중에 들었는지 불명확 하지만 제가 지어낸게 아니고

분명히 전해들은 말씀으로 아마도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그가 사제일지라도 감히 너희들을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 제가 하고싶은 말을 다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며 근신하겠습니다.

 

여기를 다녀가시는 모든분들께 하느님의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01년 9월 15일  박만우 타대오  

 

e-mail :  pmw911@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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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는 없어져야 한다.(?) _ 10

 

요즘 정말 세상 좋아졌습니다.  인터넷을 잠시만 뒤져도 이렇게 훌륭한 자료가 나오네요.

 

 

 5)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레지오 마리애의 역할

    레지오 마리애는 무엇보다도 먼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구장과 영적 지도자의 사목지침

    에 순명해야 한다. 평의회와 쁘레시디움은 단원들에게 본당 소공동체 참석 등을 활동으로 배당

    하여 소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1993. 6. Se.)

 

    다음은 서울 세나뚜스가 지난 1998년 서울 대교구 평신도 사목국 국장 신부님의 지시에 따라

    본당 레지오의 구역별 재편성에 대하여 연구 보고한 보고서이다. 본당 소공동체 안에서

    지체(肢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레지오 단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여기 그 전문(全文)을 게재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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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 서울 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님                                      1998. 12. 24

참   조 : 서울 세나뚜스 지도 신부님

발   신 :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제   목 : ’구역별 쁘레시디움’에 대한 종합분석

 

표기의 건 아래와 같이 종합보고 드립니다.

 

1. 금일 현재까지 총 12개 꼬미씨움으로부터 의견서가 접수되었습니다.

2. 지역별 특성이나 차이 또는 일부 의견서에서 나타나는 객관성의 결여, 특히 이 의견서가 단

   기적 경험이나 조사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결함에도 불구하고, 접수된 12개의 의견서를 종합

   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 됩니다.

 

   가) 장 점 : (1) 구역 내의 가까운 이웃들이 한 쁘레시디움을 구성하기 때문에 친교가 용이하다.

                   (2) 구역 내 정보전달이 빠르고 상호 가정의 내막을 잘 알게 되어 서로 단합이

                         잘된다.

                   (3) 따라서 소공동체 모임이 잘 이루어지고 구역활동에 기동성있게 대처할 수가

                         있다.

 

 

 

  *** 의견서 안에 세분화 되어있는 다른 장점들도 결국 상기한 (1)(2)(3)과 직결되는 내용임.

 

  나) 단 점 : (1) 구역별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본당 공동체 안의 위화감과 배타적 심리 심화.

                   특히 아파트 단지의 경우, 비슷한 생활수준의 신자들 끼리 그룹이 형성되므

                   로 구역별 빈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위화감이 집단 이기주의와 타 구역(상

                   대적으로 생활 수준이 높은 구역)에 대한 배타적 정서로 발전하고 있다.

               (2) 상기(1)의 조건은 필연적으로 단원들의 활동범위를 결국 구역 내로 축소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레지오 특유의 다양한 활동은 할 수 없게 되며

                   ’질이 낮은 레지오’ 또는  ’활동이 없는 레지오’로 변질되고 만다.

               (3) 시간이 흐를 수록 단원 가정의 사생활이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어 상호 부담

                   이 생기며, 이 부담이 쁘레시디움과 소공동체 안의 일치를 희석시키는 역

                   반응을 이르킨다.

               (4) 한 동네에서 서로 알고 있는 활동 대상자에게 접근하기가 오히려 부담스러

                   워 접촉을 포기하고 만다.

               (5) 같은 얼굴끼리 구역과 레지오에서 중복 회동하므로 활동보다는 어떤 형태로

                   든 친목회 성격으로 흐르게 되어, 결국 레지오의 카리스마는 상실되고 만다.

               (6) 두세 개의 쁘레시디움을 구성할 만큼 인적 자원이 풍부한 구역이 있는가 하

                   면, 단 한 개의 쁘레시디움도 구성하기가 어려운 구역이 있으므로 레지오

                   조직 내에서 마져 구역간의 차등이 발생하며, 신 단원 확보가 구역 내 신자

                   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레지오의 확장과 내적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7) 간부 양성 및 확보의 어려움은 레지오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8) 구역 모임에 참석하는 신자의 대부분 (60-70%선)이 ’구역 레지오’ 단원들(같

                   은 쁘레시디움 단원들) 임으로, 부지불식간에 비(非)단원 신자가 소외 당하

                   거나 오히려 스스로 소외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여 소공동체

                   의 일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3. 세나뚜스의 의견 :

  레지오를 구역별로 재편성함으로써 소공동체의 단기적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이 의견서를 통해서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동시에 단점으로도 일관되게 지

  적되어 있음을 보게 되며, 결국 ’단점을 통해서 장점을 다시 관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 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저희들의 종합된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가) ’구역별 레지오’가 소공동체의 활성화에 일정 방향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정 됩니다. 그러나 이 역할은 단기적이며, 위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있는 여러 가지 상

      황이 말해 주듯이, 오래가지 않아 그 역할이나 기능이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소공동체

      안에서 레지오는 그 소중한 카리스마를 잃게 됩니다. 레지오가 그 특유의 카리스마를 잃

      어버리면 공동체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무가치한 친목단체로 변질될 수 밖에 없으며, 이

      러한 결과는 중, 장기적으로 볼 때 소공동체의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공동체를 이끄는 교회가 지향하는 바도 아니리라고 사료됩니다.

  나) 레지오 특유의 본 모습은 그 구성원의 다양성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일개 쁘레시디움은 박사나 교수, 공무원, 무직자, 교사, 일반 사회직장인, 기업인 또는 동

      네 구멍가게 주인이나 길거리 목판 과일장사, 식당 주인 등등이 뒤섞여 이루어 집니다.   

      그들이 한데 아우러져서 전혀 격의나 차별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함께 기도하고 봉사

      활동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것이 아마도 교회가 지향하는 아름다운 초대 교회의 모

      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역별 레지오’는 이러한 레지오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

      발전 시킬 수 없게 만듭니다.

  다) 레지오의 카리스마는 자발성(自發性)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발성은 이미 영신

      세계 안에서 군인으로서의 강력한 규율과 규칙 아래 통제되고 있으며, 이 규율과 규칙은

      교회 권위에 대한 순명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교회 권위의 인도에 따라 이러한 카리

      스마가 공동체 안에서 유지될 수도 있고 또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레지오는

      과거 수 십년 동안, 사실상 교회의 특별한 도움이나 지원없이 스스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 레지오는 양적 팽창을 미처 따르지 못하는 질적 수준의 문제를 안게

      되었으며, 이러한 질적 침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세나뚜스는 지난 수년 동안

      지방 교구 레지오에 이르기까지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전체 교육 과정을 피정화 하는 등

      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울 세나뚜스의 노력은 최근 몇몇 본당에서 시도되고 있는 ’구역별 레지

      오’로 인하여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라) 소공동체는 교회(신비체) 자체이며 레지오는 그 지체(肢體)입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보더

      라도, ’구역별 레지오’는 레지오 본래의 카리스마를 약화시키거나 파괴합니다. 따라서 레

      지오가 지체로서 지니는 그 독특한 기능과 역할을 신비체 전체를 위해서 바르게 보존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레지오가 누룩이 되어 소공동체의 활성화가 보장만 된다면, ’재편성’ 이상의 것이라도 레

      지오는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의 경우, 레지오의 ’재편성’이 소

      공동체에 도움을 주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레지오마저 변질 되거나 약화되는 바람

      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 세나뚜스로서는 레지오의 ’구역별 재편성’을 교구적 차원에서 재고하여 주

     시기를 간곡히 청원 드립니다.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1998. 12. 24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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