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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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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9-06-04 ㅣ No.110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

 

'좋은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제시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성공하는 아빠'가 되고 싶지만 실천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1. 자녀와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자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만들자면 서로 공유하는 추억이 있는 게 좋다. 여행만이 아니라 바둑 등산 요리 운동 등을 같이 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만들자.

 

2. 자녀를 칭찬해주는 아버지가 되자

단점은 눈에 띄기 쉽고 지적도 쉽다. 하지만 자녀들은 꾸중보다 인정과 격려를 바란다.

 

3. 자녀가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자.

가족들 모두가 나름대로 힘겨운 하루를 보낸다. 인사만 받는 아버지가 되지 말고 반갑게 서로를 맞아주자.

 

4.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보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녀와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를 보면 자녀의 취미와 성향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책은 가장 좋은 선물이다.

 

5. 자녀의 학교에 가보자

아버지들이 한 학기에 한번이라도 자녀가 공부하는 교실을 찾아가 관심을 표시하고, 선생님과 자녀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보자.

 

6. 가족에게 편지를 써보자

좋은 아버지가 되자면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끔 아내에게는 감사의 편지를, 자녀들에게는 사랑의 편지를 써보자. 백마디 말보다 한줄의 글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7. 부모님의 고향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자

효와 도덕은 우리사회를 지금까지 지켜준 아름다운 덕목이다. 자녀의 손을 잡고 멀리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거나, 고향도 찾아가보자.

 

8.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의 날로 정하자

바쁜 생활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저녁식사를 포함한 시간을 가지자.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9. 아버지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가능하면 간섭하지 말자.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하게 해보고 믿어주자. 그리고 그들의 성장에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자.

 

10.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자

아버지는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이지 말자. 아버지도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인간임을 보이자. 아버지야말로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존재다.

 

11. 교통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 수위이고 교통사고로 인한 가장이나 가족의 사상으로 깨지는 가정이 적지 않다. 교통신호를 밥먹듯 어기는 아버지, 불의와 타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원칙과 질서를 지켜보자. 마음만 먹으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12.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우리는 가족과의 약속, 사회와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 등 약속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약속을 지킨다면 약속이 지켜지는 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이 살게 될 것이다.

 

 

‘100점 아빠’당신도 될 수 있다

“바빠서”핑계는 그만…놀아줄 시간 없으면 노력하는 모습 보여줘야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셔서 주무실 때, 우리와 함께 놀아주실 때가 가장 훌륭하고 멋지게 보여요. 또 칭찬해 주시고, 같이 놀러가 주실 때가 좋아요."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한 여학생의 이 말은 요즈음 우리네 아버지들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 IMF 이후 더욱 힘겹고 빠듯해진 직업생활, 그러면서도 '돈벌어오는 가장'으로만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아빠'이길 바라는 가족이라는 상반된 요구 사이에 처해 있는 것이다. 가부장의 권위를 누렸던 옛날 아버지들과, 아내와의 가사 및 육아 분담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신세대 남성 사이에서, '어중간한' 아버지들은 괴롭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은행 차장으로 근무하는 S모씨(44)는 슬하에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형제를 두었다. 그가 주말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명절을 제외하면 1년에 한두번이 될까말까 하다. 특별히 '무성의한' 아버지여서가 아니라 그동안 주말도 반납해야 할 만큼 바쁜 부서로만 돌다보니 요즘은 어느 정도 짬이 나는 부서로 옮긴 뒤에도 "가족들이 그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는데다 자신도 그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이들이 불만스러워했지만, 이내 '아빠는 휴일에도 스케줄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둘째는 간혹 '딴집 아빠들은…'이라며 넌지시 요구를 하는데, 오히려 요새는 아이들이 더 바쁜 것 같다. 일요일에 간혹 내가 집에 있으면 아내는 농담삼아 '걸거친다'고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의아해 한다."

 

S씨의 경우 한 주에 두 번쯤은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아이들에게 학교나 친구들, 관심사에 대해서도 묻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편이다. 자신이 특별히 가족과 '대화가 단절됐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가족의 주말생활이 "정상적인 건 아니다"고 스스로 말한다.

 

5월초 서울시 동작구 장승중학교 1, 2학년 두 학급 학생 63명에게 '아버지'를 주제로 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요즘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무엇을 바라고, 어떤 점에 불만을 느끼는지, 평균적인 아버지의 생활상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 '아버지의 성공전략'을 세우는 데 자료로 삼아보기 위함이다.

 

첫 질문은 '아버지와 20분 이상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등산을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얼마나 자주 갖는가'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2회 이상이나, 1회 이하라고 답했다. 드물지만 '매일 이야기한다'는 대답도 있었다. 이 정도면 '예상보다는 준수한 편'인 것 같다.

 

그러나 '학교공부와 친구관계, 일상생활 등에서 고민이 생겼을 때 부모님 중 주로 누구와 상의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아버지(2명)들은 전적으로 어머니(24명)에게 상담자 자리를 내주고 만다. '부모 양쪽 다'에는 6명, '상의 안한다'에는 18명, '기타'(친구나 형제자매 등)에는 16명이 답했다.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고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경우 아무래도 어머니와 얘기할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겠지만, 사실 자녀와의 대화 비중은 맞벌이 부부라도 어머니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애연-애주가 아빠 제일 싫어해

 

'집안일이나 자녀들 공부를 도와주는가'라는 부분에서도 '아주 잘 도와준다'(18명)보다는 '그럭저럭 도와준다'(36명)거나 '안돕는 편'(6명), '전혀 안돕는다'(8명) 쪽으로 평가가 나왔다.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들에게 특별요리를 선사한다거나, 대청소에 앞장서는 '서비스 만점'의 아버지는 아직 보편적인 모델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고쳤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복수응답)에는 '담배'(36명)와 '술'(20명) 외에도 '너무 바빠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15명), '야단만 치고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12명), '늦게 귀가'(9명) 등이 꼽혔다. 사회 분위기도 그렇지만, 애연-애주가들은 가정에서조차 발붙이기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할까.

 

그렇다면 아버지들은 주말에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일터에 나가거나(21명), 밀린 잠을 자거나(10명), 친구들과 스포츠나 친목모임을 위해 나가(7명) 버린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경우(18명)는 전체 3분의 1이 채 안된다.

 

물론 점차 복잡다기화하고 강도가 높아져만 가는 현대의 노동조건, 업적지향적인 우리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남성이라도 가정과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남성들은 아버지가 되면 과거의 자기 아버지보다는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버지가 되어서는 가족보다 직업에 자신을 '기꺼이' 내준다.

 

그러나 고1, 중3 형제를 둔 회사원 Y모씨(45)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틈날 때마다 야구를 한다거나 낚시를 다니는 등 공감대를 이루려 애쓰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선 요즘 거리감 없는 관계가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간'만 투자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며, 때를 놓쳐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 중심가에 있는 잡지사의 편집장인 G모씨(43)는 중1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자연 속에서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 과감한 이사를 선택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꼼꼼한 조사에다 사전답사에서 자녀들이 '열광'했기 때문에 막상 선택은 간단했다. 지난 3월 중순 경기도 여주군으로 이사한 그의 가족은 현재 '대만족'이다. 주중에는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 새벽6시 출근, 밤 9시 이후 퇴근으로 가족과 전혀 같이할 시간이 없지만, 주말에는 '서울사람 티'를 벗고 아이들과 시골길을 누비고 다닌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 노릇을 꽤 괜찮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역할 연구하고 평소에 가족에 투자를

 

햇수로 창립 9년째를 맞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의 나원형위원장은 "'좋은 아빠, 성공하는 아버지'가 되는 정해진 비법은 없다. 직업의 유형에 따라 나름대로 스타일을 개발하고, 가족과 협상을 하면 된다. 그보다는 아버지가 어떤 주관과 철학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놀아주는 아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든든한 아빠'가 돼주거나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아버지 역할도 연구가 필요하며, 평소에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노후투자에 금전적 투자만 능사는 아니다. 가족에게 투자 안하면, 지금의 아버지 세대는 정말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30년전에는 아버지들이 유모차를 밀고 다닐 용기조차 없었지만, 지금의 아버지들은 아이와 김치담그기 대회에 나가거나, 가족노래자랑에 출전하거나, '아빠의 도전'이라는 TV프로그램에 나가 시청자들의 안쓰런 시선을 받으며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한다.

 

이제 가족을 도외시하고 일에만 매달리는 아버지란 더 이상 완벽한 남성상과 거리가 멀다. 어렵지만, 그게 요즘 아버지들의 처지다. 그렇다면?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제안하는 십이계명을 참고하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한다든지, 주변을 돌아보고 독자적인 전략을 세워보자.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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