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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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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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4-25 ㅣ No.171836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요한 16,15-20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오늘은 성 마르코 복음사가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그는 레위가문 출신으로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초기 교회 공동체에서 이름 깨나 알려진 사람이었고, 그의 집에서 사도들이 자주 모였을 정도로 그의 가족은 교회 공동체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성서학자들은 마르코 복음서의 수난기에만 등장하는 특이한 인물, 즉 예수님께서 성전 경비병들에게 붙잡히실 때 아마포 옷을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던 젊은이’가 바로 마르코 복음사가 자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신변의 위협 앞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도망쳤던 그 체험은 마르코 복음사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스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던,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못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뉘우치며 그 잘못을 보속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실행했겠지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 바오로 사도의 1차 선교 여행에 동행했고, 자기 사촌형인 바르나바와 함께 선교하였으며, 바오로가 로마에 투옥되었을 때 그의 통역자로서 곁을 지키고 보살피며 바오로가 옥중에서도 선교활동을 하는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네로 황제의 박해 때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뒤, 로마를 떠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주교로 활동하다가 반대자들의 손에 붙잡혔고, 목이 밧줄에 묶인 채 끌려다니며 갖은 고초를 겪다가 참수형으로 순교하게 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를 기념하는 오늘 봉독하는 복음은 그가 기록한 복음서의 마지막 부분, 즉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복음선포의 사명을 맡기시는 장면입니다. 그 부분에서 마르코 복음사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주님을 따랐으며,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복음’이 무엇이었는지가 드러나지요. 마르코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복음, 즉 기쁜 소식은 ‘주님을 믿는 이들은 누구나 구원받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나에게 어떤 허물과 부족함이 있더라도 주님께서는 그런 나를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시며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갈 힘을 주신다는 기쁜 소식을 모두가 알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그 소식은 그저 말로만 전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먼저 나 자신이 믿고 믿는 바를 실행하는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주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심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의탁하며 담대한 모습으로 평화를 누리는 나의 모습 그 자체가 보는 이들에게 자기도 받아들이고 싶은 ‘복음’이 되는 겁니다.

 

마르코 복음사가의 삶과 신앙을 기념하는 오늘, 주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사도’의 사명을 돌아봐야겠습니다. 말로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힘들고 괴로운 일이 닥치면 흔들리는 나의 약함을,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면서 왜 나에게 이런 고통과 시련을 주시느냐고 불평하는 나의 편협함을 모두 주님께 내어맡기고,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마르코 성인이 그러했듯, 어떤 처지에서든지 나 자신이 ‘복음’이 되어 기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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