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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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심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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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29 ㅣ No.171948

 

-무지에 대한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이다-

 

 

“주님, 저희에게가 아니라, 

 오직 당신 이름에 영광을 돌리소서.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옵니다.”(시편115,1)

 

오늘 옛 어른의 가르침이 신선하고 유익하여 우선 소개합니다. 주님 중심의 겸손한 삶일 때 이런 경지일 것입니다.

“본질에 가까워진 단순함 속에는 무수한 복잡함이 담겨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모든 과잉을 제거한 것이다.”<다산>

“문장이 경지에 이르면 기발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적절할 뿐이고, 인품이 경지에 이르면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연스러울 뿐이다.”<채근담>

 

오늘은 그 유명한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순수함'을 뜻하는 이탈리아 이름 가타리나 성녀하면 두분이 떠오릅니다. 형제들의 축일 때 마다 LA갈비를 선물하는 신림동의 가타리나 자매와, 형제들의 축일때마다 축하 케이크를 선물하는 춘천의 가타리나 교수입니다. 두분 다 우리 수사님들이 고맙게 기억하는 참 순수한 사랑의 봉사로 유명한 성녀같은 자매들입니다. 특별히 가타리나 축일을 맞이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성인 축일때 마다 꼭 확인하는 생몰연대입니다. 중세의 신비가 성녀인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는 1347년에 태어나 1380년 선종했으니, 예수님과 똑같은 33년을 사셨으며 저는 성녀보다 배를 훨씬 넘어 살고 있습니다. 성녀의 33년 생애, 정말 불꽃같은 참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서사로 가득한 삶이요 스토리와 컨테츠가 참 풍부한 삶이기에 삶의 간단한 요약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후대의 평가를 통해 얼마나 성녀의 삶의 위대했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시에나의 한 염색업자의 25명 자녀중 막내딸로 태어난 성녀는 이미 6세때 예수님으로부터 축성을 받는 신비체험을 합니다. 성녀는 도미니코회 제3회 소속으로 세속의 삶의 자리에서 온갖 교회활동에 전념합니다. 선종하기 3년전 1375년  미사를 드리던 중 오상의 은총을 받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는 네게 지식과 웅변의 은혜를 준다. 여러나라를 다니며 여러 지도자들에게 나의 소망을 전하여라.”

 

 

성녀는 각나라의 국왕들과 고위 성직자들을 찾아, 당시 심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던 서유럽국가들간에 평화를 도모했으며, 프랑스에 머물던 교황을 로마로 돌아오도록 하였고, 사치와 향락에 떨어진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을 회개시켜 교회의 쇄신을 이뤄냅니다. 이 무렵 성녀는 예수님과 신비의 결혼식을 했다고 회고하며 예수님 말씀을 소개합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나만을 찬미하기 위하여 너는 모든 세속적인 즐거움과 욕망을 억제했으므로, 나는 지금 너를 약혼자로 맞이하여 신앙안에서 신부로 삼겠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신앙의 갑옷을 입고 모든 적과 맞서 이길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이어온 엄격한 금욕생활과 끊임없는 희생 끝에 쇠약해진 성녀는 33세 나이로 “성혈, 성혈, 성혈” 중얼거리다가 선종하며, 성녀의 33년 전 생애는 영적승리의 삶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대화>라는 책외에도 400여통의 서한을 남겼습니다. 1461년 교황 비오 2세가 가타리나를 시성하였고, 1939년 교황 비오 12세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를 이탈리아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선포합니다. 

 

이어 1970년 교황 성 바오로 6세는 성녀를 교회학자로 선포하며, 1999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치릴로, 성 메토디오, 성 베네딕도, 스웨덴의 성녀 비르짓타,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와 함께 성녀 가타리나를 유럽의 공동수호성인으로 선포합니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교회가 성녀의 업적을 공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성녀가 즐겨 바친 성령께 바친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오, 성령님,

 제 마음에 오시어

 당신의 힘으로 저의 마음을 이끄시고,

 놀라운 사랑으로 저를 받아주소서.

 어떤 고통도 가벼운 것으로 여길수 있도록

 당신의 지극히 너그러운 사랑으로

 저를 뜨겁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자비로우신 저의 하느님이여,

 모든 어려움중에서 저를 도우소서.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얼마나 한결같이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에 삶에 항구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새삼 삶의 중심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늘 사랑을 새롭게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도 우리 삶의 중심을 새롭게 강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결같이 당신을 향한 사랑을 강조하시는 예수님입니다.

 

“내 계명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참으로 삶의 중심인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분의 계명과 말씀을 항구히 지킬 때 주님은 친히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의 빛나는 모범이 그리스의 리스트라에서 선교하는,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바오로입니다. 삶의 중심이 없어 우상숭배의 무지한 리스트라 사람들은 두 사도의 기적을 목격하고 신으로 모시려 합니다. 새삼 무지에 대한 답은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들의 무지를 일깨우는 두 사도의 열화와 같은 설교입니다.

 

“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그분께서는 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주시고 여러분을 양식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똑같은 사람들이지만 확연히 구분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들과 삶의 중심이 없는, 우상숭배의 무지하고 교만한 사람들로 구분되니 오늘날도 여전히 엄연한 인간현실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강조했다시피, 삶의 중심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아야 참으로 살아있는, 참으로 행복한 삶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 복음선포의 핵심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성인들이 이의 빛나는 모범이요 주변에서도 이런 성덕의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삶의 중심을 확고히 해 주면서,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해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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