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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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 얼마나 다행스럽고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심판이 아니라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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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24 ㅣ No.171806

 

산책길에서 한 모녀를 만났습니다. 젊은 엄마는 갓난아기가 아닌 예닐곱 살 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밀고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보니 중복장애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애야! 저 꽃들 좀 봐. 정말 예쁘지?”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그 모습을 보는 제 마음이 얼마나 짠해 왔는지 모릅니다.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에 눈물이 제 눈에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였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을까? 평생을 저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 세월을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마음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오래오래 두 사람을 위해 기도를 올렸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렇게 무상으로 우리에게 갖은 은혜를 베푸시고, 놀랍게도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은총으러 초대하실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해서? 우리가 주님 보시기에 너무 사랑스러워서? 우리가 그분 마음에 드는 삶을 열심히 살아서? 물론 그런 이유도 해당되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우리의 근원적 결핍과 연약함으로 인한 주님의 측은지심으로 인해 우리가 그분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받고, 구원과 영생으로 초대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갖은 세파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우리 존재가 너무 안쓰러워서, 고통과 시련의 바다를 건너가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 가련해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시고, 우리를 영생으로 초대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 구절 중에 ‘심판이 아니라 구원!’이라는 예수님의 강조 말씀이 너무나 은혜롭게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은혜로운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밥 먹듯이 죄를 짓고, 똑같은 잘못을 평생토록 반복하는 우리 죄인들에게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복음 사가에 따르면 하느님의 인류 구원 사업 프로젝트를 요약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공식이자 신조(信條)가 있습니다.

언젠가 나이 들어 머릿속이 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더라도, 이 공식만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달달 외워둬야겠습니다.

요한 복음 사가는 정말이지 군더더기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아무런 부연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① 하느님은 세상과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② 그 극진한 사랑의 표시로 당신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③ 예수님께서 이 땅에 파견되어 오신 이유는 세상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④ 이 세상 그 누구든, 그 어떤 대역 죄인이든 상관없이 아버지께서 보내신 외아들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은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심판받고 멸망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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