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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의 추억? * (굿바이 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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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0-13 ㅣ No.505

 

                         

                          (영화 '' 굿 바이 레닌'')

 

                                분단의 추억?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이른바 ‘6. 25는 통일전쟁’, ‘맥아더 장군은 우리의 원수’ 등의 발언에 관련하여 그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천 법무장관과 검찰간의 갈등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해 서로의 생각과 해석이 달라 그 사법처리 방법도 이렇게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난 번 서울 청계천 통수식 행사를 지켜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청계천도 필요에 따라 복개공사와 고가도로를 놓았다가 이제는 그것을 해체하고 물이 흐르게 된 것처럼, 국가보안법도 필요에 따라 입법된 것이지만 많은 국민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폐지 내지는 개정’을 할 수가 있다고 말입니다.

  저도 6. 25전쟁으로 아버님이 상이군인이 되셨고 또 이북의 할머니가 인민군에게 총살을 당한 피해 가정이지만 언제까지 그들을 원수라고 하며 또 미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래로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는 그들을 미워하고 무시한다면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상적, 경제적의 획일적인 통일보다는 서로를 존중해주는 이른바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르는 그런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KBS에서 독일 통일 15주년기념 특집으로 <통일 독일의 딜레마 ‘오씨’와 ‘베씨’>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동독 사람으로서 수치와 패배를 상징하는 ‘오씨(Ossis)''와 서독 사람으로서 성공을 상징하는 ‘베씨(Wessis)‘를 통해 통일 독일의 명암을 보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얼마 전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21%가 ‘다시 베를린 장벽의 부활을 원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동서간의 경제적,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오히려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독일 통일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통일 직후 독일은 동독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신탁관리청을 신설, 사유화도 신속하게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1989년 3,800만명이었던 제조업을 포함한 동독의 2차 산업 종사자 수는 불과 4년 후인 1993년에 1,300만으로 줄어들어 거의 삼분의 일이나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더구나 통일 후 만여 명의 동독 지역 학자들이 정리해고 되었고 세계적인 뇌혈관 연구의 권위자 에르미쉬 교수도 ‘당원이었던 전력’으로 해고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불복하여 노동법정에 호소해 승소했지만 끝내 복직되지 않았는데  그것은 당시 문화 예술부 장관이 884명의 블랙리스트와 함께 내린 ‘작센주 내의 대학에 재임용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라는 지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사회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해직통고를 다시 받은 에르미쉬 교수는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평화적인 통일의 기적을 이루고도 이른바 ‘역겨운 베씨와 게으른 오씨의 나라’가 되어버린 오늘의 독일은 막대한 통일 비용을 지불했지만 내적 분단은 이렇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독일의 통일 사례는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한반도에게도 다음과 같은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정확히 묻지 않습니다. 마치 남측이 통일을 위한 행동규칙을 정할 수 있는 것처럼 통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데메지에르 통일당시 동독총리>


   참고로 이번에 독일 역사상 첫 여성총리이자 첫 동독출신의 총리로 예정된 ‘앙겔라 메르켈’에 관한 신문칼럼과 영화 ‘굿 바이 레닌’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앙겔라 메르켈>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갓 신학대학을 졸업한 28세의 젊은 목사 호르스트 카스너는 동독에서 목회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이삿짐을 꾸렸다. 당시 서독 사람들이 동독으로 이주하는 데에는 동독정부가 거부하지 않는 한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1950년부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한 사람은 490만명이지만, 서독에서 동독으로 간 사람도 47만명에 달한다. 신혼의 카스너 목사에게는 영어교사였던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지 3개월 된 딸 앙겔라가 있었다.


  카스너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왜 동독으로 갔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때 동독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였다. 공산주의자 아니면 바보였다. 그러나 나는 제3의 부류였다. 나는 젊고 이상주의자였다. 동독의 동포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딸 앙겔라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덕인지 어학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교사나 통역사가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다.


  그러나 앙겔라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라이프치히 대학에 진학해 물리학을 선택했다. 종교의 자유가 억압받는 동독에서 목사 가족들은 직업선택에서도 제약을 받았다. 앙겔라가 시장경제와 미국을 선호하게 된 데에는 성장기의 억압적인 체험들이 강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변사람들은 보고 있다. 부녀(父女) 간의 이념적 갈등도 없지 않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아버지는 동독의 민주화를 원했지만 딸은 서독 주도의 통일을 지지했다.


  앙겔라 메르켈을 정계로 발탁한 사람은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동독의 마지막 총리가 된 데메지에르였다. 그녀의 논리적이고 간결한 말솜씨가 눈길을 끌었다. 통일 후에는 헬무트 콜 총리가 그녀를 정치적 ‘양녀(養女)’로 삼았다. 콜 총리는 메르켈을 ‘나의 메드헨(소녀)’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이 여겼다. 그러나 메르켈은 결코 마스코트 같은 존재로만 머물진 않았다. 콜 총리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졌을 때 그의 정계 은퇴를 가장 먼저 요구한 사람이 메르켈이었다. 그녀의 별명 ‘검은 독거미’가 그냥 붙여진 게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메르켈은 동독 출신이지만 구동독 주민들에게 그리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다. 동독 주민들은 그에게서 ‘동독적인’ 기질과 사고(思考)를 별로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독일통일 15년 만에 첫 동독 출신 총리로 예정된 그가 독일민족 통합의 상징적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에겐 ‘독일의 대처’라는 별명이 붙어있지만 실제로 대처 전 영국 총리 같은 지도력을 발휘할지는 이제부터 지켜 볼 일이다.    (김현호 / 조선일보)


                              영화  <굿 바이 레닌>


  동독의 열혈 공산당원이자 교사인 크리스티아네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서 아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그 충격에 쓰러져 코마 상태에 빠진다 . 그 후 8개월 후... 그녀는 사회주의 동독이 이미 사라지고 통일 독일하에서 의식을 되찾게 된다..

  아들 알렉스는 기뻤지만, 그 기쁨도 잠시. 엄마는 심장이 약해져 조금의 충격이라도 받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엄마를 위한 아들의 지상최대 거짓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선 엄마가 사는 아파트를 과거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꾸며 놓는 것은 물론,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엄마가 찾는 구 동독 시절 오이 피클 병을 구하고, 급기야는 엄마를 위해 동독의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 뉴스까지 친구와 함께 제작하기에 이른다...


                             <성서묵상>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받아들인 것 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여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로마15,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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