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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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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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04-28 ㅣ No.231331

한낱 스포츠게임일지라도 라는 말이 훌리건 같은 광적인 팬들에게 붙일 수 있는 말일까

얼마 전(며칠 전) 동남아팀에게도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며(한국팀이 잘하고 동남아팀이 못하는이 아니라 그 반대) 그 밑천을 다 드러낸 요즈음 잘 나가는 K-의 한 자락을 더럽힌 K-올대팀이 귀국했다
동남아팀 관중석에서서도 펄럭펄럭이던 Paris olimpic 가자 라는 목표를 야심차게 말아먹은 K-올대팀이 말이다
동남아팀하면 보통 한 수 아래, 아직은 게임이 안 되는 팀 정도로 치부했던 터였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진짜 달리 할 때가 된 것처럼 동남아팀에게도 상대가 안 되는 그런 실력으로 어딜 나가 하는 말을 들어도 될 성 부른 그런 팀이 되어 버린 K-올대팀이 말이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내 개인적 평가는 단 세 마디이다
1 기본이 안 되어 있다
2 참 못한다
3 목표를 향해 움직일 줄을 모른다
이런 팀은 어딜 가도 그 민낯이 안 드러날 수가 없는 법이다
그러니 비판 아닌 비난이라도 감수해야 하는 축구인들의 보다 더 깊은 반성과 성찰 그리고 보다 더한 성의와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언재나 그렇듯 축구인들의 모든 것을 합해 겨우겨우 16강 정도는 몇 번 오르는 팀으로, 그래도 아시아에서는 쵝강팀으로 여겨지는 대한민국 팀이지만 월클, 세계적인 강팀이라는 말은 아직 막연한, 그리고 수식될 수 없는 현실임을 늘 잘 알게 해 주는 팀이 또한 대한민국 팀인 것이다
세계적인 강팀들은 대체로 클럽시스템을 갖추고 자국리그와 자국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세상만사, 사람 일이라는 게 대체로 그렇지 않은가
기적 또한 필요할 때 몇 번이지, 매 번 그런 식으로 나갈 수는 없는 노룻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현주소를 알면 그간 월드컵 때만 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던 승리의 연속과 16강, 8강, 4강, 결승, 우승이라는 게임의 법칙은 여전히 머나 먼 정글과도 같다
세계적 강팀들의  시스템과 인프라는 클럽들과 그 리그를 중심으로 유스부터 클럽스카우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선수들을 발굴하고 클럽 차원에서 먹는 거부터(운동하는 애들한텐 중요한 일이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모든 이에게 마찬가지이겠지만) 트레이닝, 플레이에 필요한 체력, 힘, 기술, 전술 등 종합적인 육성을 거쳐 한 명의 플레이어로 키워 내는 시스템과 인프라인 것이다
그런 선진 시스템은 커녕 동네 조기축구 수준으로 운용되는 주먹구구식 ,망나니식의 협회의 활동은 언제나 탈락과 패배라는, 그래서 밤늦게, 새벽 한 밤중에 잠도 안 자고 대한민국 국대팀의 승리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그 기대와 바램을 여지없이 뭉개버리고 허탈감과 비애를 안겨주는 데에 앞장서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K-올대의 올림픽 본선좌절, 아시아 예선 탈락은 올 게 올 것인 것 뿐이었지만 그래도
입은 살아있는지 비난은 마시고 격려를 해달라는 K-올대 감독인 H씨의 말은 참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인 것이다
비난이 나오는(대체로 비판으로 봐도 무방한) 감정의 저변과 격려가 나오는 감정의 저변은 사뭇 다르다
누구나 한 번쯤 매(체벌)를 안 맞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즈음 MZ세대들은  과거보다 더 애지중지, 오냐오냐하는 세대이니 모를 법도 하겠지만, 그리고 교사가 자기 자식에게 손 한 번 대기라도 하면 난리라도 나는 세대이지만, 지금 50대인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다들 그런 매를, 체벌을 안 받아 본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나도 계모에게 총채로 숱하게 머리를 맞았고 부친에게도 딱 한 번 대나무(두께 5cm가 넘는)로 볼기짝을 맞기도 했다 그리고 중학교 담임에게는 빗자루대(상당히 단단하다) 같은 막대기로 발바닥도 많이 맞았지만(반원 전체가 책상 위에 무릎꿇어 자세로 발바닥만 맞기 좋게 내밀고 한 두어대씩 맞는) 어디까지나 사람들 사이의 일에서는 언제나 그 모든 일의 감정의 저변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매를 맞는 이보다 매를 때리는 이의 감정의 저변이, 그 심정이 어떠한 지에 따라 그런 일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칭찬과 격려, 응원과 지지도 중요하지만 꾸지람과 타이름, 비판과 훈계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 모든 일이 같은 사람으로서의 감정의 저변으로부터, 의식을 기반해서, 그런 심정적인 일로 나타난다는 것을 또한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어떤 당사자와 당사자들을 위해, 진정 그 사람이나 그 사람들을 위한 길이 무엇이고, 그 사람이나 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는 게 좋을지를 판단하고 결정하고 선택해 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쓴 소리도 나올 수 있고 쓴 약을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경우에 단 한 가지의 행태만을 이라는 것은 적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이다
그래서 H감독처럼 누구나 봐주기를 바라고 넘어가기를 바라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참으로 바람직한 것이기만 한 것이냐 하는 것과 진정 최선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을까에 대한 모색과 갈구를 외면하거나 도외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데에도 있다
본인들의 문제를 몰라도 문제이지만, 안다고 하면서도 그걸 해결하거나 개선하지 못하는 데에도, 않는 데에도 문제가 있기 떼문에, 비난을 받으나 격려를 받으나 그게 무슨 다른 성격이겠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문제가 더 최악일 것이지만 말이다
때론 문제를 직시하면 그에 따른 말없는 실천과 행동만이 묵뮥히, 꾸준히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럴 때에 왜들 그러냐는 식으로 왈가왈부 입만 살아서 나불대면 아직도 본인들의 뮨제가 뭔지를 잘 모르는 것이다 라고 보는 게 아마도 맞지 않겠나 싶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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