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로랑 형제 니콜라 에르망

하느님의 현존 연습

가장 평범했지만 가장 위대한 믿음을 보여 준

가르멜회 수사의 영성

우리는 기도와 미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분과 가까워지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실 하느님이 너무나 멀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저 멀리 손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시는 듯한 그분께 우리는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걸까요?

여기 한 수사가 있습니다. 그는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매우 평범한 가르멜회의 수도자였습니다. 

수도원에서 부엌일, 신발 수선, 포도주 배달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 이 절름발이 수사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거나 

기적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대단한 저서를 남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400년 넘게 많은 이들을 감화하는 깊은 영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수사의 이름은 ‘부활의 로랑 형제’.  그는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일상 안에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이러한 로랑 형제의 영성과 생애를 담아 낸 책이 바로 《하느님의 현존 연습》 입니다. 

이 책은 2007년 발간된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새롭게 펴낸 것으로, 고급스러운 가죽 표지에 양장 제본을 하여 

소장 가치와 함께 휴대성도 높였습니다.

“저는 프라이팬에서 달걀을 뒤집을 때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 합니다.”

부활의 로랑 형제의 영성은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온전히 하느님 안에 머무르며 그분만을 믿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할 때뿐만 아니라, 가장 사소하고 미천한 일을 할 때에도, 즉 모든 순간에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분께 친근하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로랑 형제는 하느님께서 무한한 보배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합니다. 

그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은총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담긴, 로랑 형제가 직접 남긴 금언, 편지와 함께 그의 생애를 읽어 나가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로랑 형제의 영성은 매우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마음 안에서 하느님과 줄곧 머물고 그분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는 것으로 천상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그는 생애 내내는 물론, 죽는 순간까지 몸소 보여 줍니다.

만일 제가 설교자라면, 저는 하느님의 현존을 연습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설교하지 않겠습니다. 만일 제가 인도자라면, 

저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연습하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만큼 저는 그것이 필요하고 또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가장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영성

세속을 살아가면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이죠.

한편으로 성당에 가야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평소에는 소홀히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로랑 형제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부활의 로랑 형제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의 생애와 글들을 정리한 요셉 드 보포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로랑 형제는 깊이보다는 외양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무심히 지나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로랑의 권고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잘 알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로랑은 요리사이자 신발 수선공이었으며,  한창 바쁜 시간의 스트레스와 격무, 사람들의 불만, 

단조로운 일과와 피로, 끝없는 일거리 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그는 내적 성찰의 시간을 갖고 하느님의 현존을 구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낮 동안 ‘무심코 흘려보내는’ 순간들을 이용하라고 권합니다. 

이렇듯이 로랑 형제의 형성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 어느 순간에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영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종파를 뛰어넘는

부활의 로랑 형제의 영성을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기를

로랑 형제의 영성을 따라가다 보면 생애 내내 겸손하게 하느님만을 믿고 따른 그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며 

‘하느님의 현존’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줍니다. 하느님의 현존 연습은 수도자나 성직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하느님의 현존에 다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걸 증명한 사람이 바로 부활의 로랑 형제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고전인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읽고 그 영성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현존 연습》 (개정)

콩라 드 메스테르  엮음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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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