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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신문선 축구 해설위원에게 보낸 메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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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abc1] 쪽지 캡슐

2002-07-04 ㅣ No.35793

 

 

신문선씨에게........

 

 

예전에 mbc에서 처음 신문선 송재익 두분이 해설을 맡아주셨을 당시 정말 축구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입담들도 대단하시고 정말 축구를 보면서 이렇게 스포츠 분야의 해설도 재미있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sbs로 이적(?)하신 후에도 두분의 입담과 재치는 마를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은 신문선씨한테 부탁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mbc의 새로운 해설자로 차범근씨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신문선씨가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한국축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진단과

 

주변이야기를 하신 것과 관련하여 몇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신문선씨에 비하면 말주변도 없고 한국사람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더듬수를

 

놓기까지 합니다. 신문선씨의 현란한 언어 구사력에 비한다면 조족지혈로 표현될

 

정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현재 mbc방송국의 축구 해설가 차범근씨의 본모습입니다.

 

 

해설가로서의 본모습이 아닌 인간 차범근씨의 본모습은 무엇입니까?

 

그는 "영 웅"입니다.

 

한국의 축구의 영웅이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었습니다.

 

 

두분께서는 마치 차범근씨를 타 방송국의 해설자로서 바라보며 같은 업에 종사하는

 

라이벌쯤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아서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잘 못알아들으셨을까봐 노파심에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차범근씨가 현재 해설자로 활동한다고 해서 일개 방송국의 해설자로 치부하면 안됩니다.

 

그는 언제든지 축구계에 몸을 담을 수 있는 존재이고 살아있는 한국축구의 신화입니다.

 

전문적으로 축구해설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신문선씨와는 다릅니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계의 "영 웅"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스타입니다.

 

 

신문선씨가 출연한 아침방송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한국 축구 침체(현재의 월드컵 특수 제외)의 세가지 이유중 하나를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차 범 근 , 최 순 호. 허 정 무 등의 한국 스타플레이어가 있었지만 막상 세계

 

무대에 나가보니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는 차이가 현격했고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라고

 

말입니다.

 

 

최 순 호, 허 정 무씨들 이야기는 뭐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차범근씨는 말이지요........

 

세계 수준의 선수였습니다.

 

세계 수준의 선수 중에서도 톱 클래스의 선수였습니다.

 

 

아마 신문선씨도 아실겁니다, 마테우스가 인터뷰에서 한 말을...

 

"나는 아직 어리지만 차 범 근은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다."

 

분데스리가에서 같이 선수생활을 한 마테우스의 인터뷰입니다.

 

 

독일 대표팀 감독은 그 당시 차범근씨에게 귀화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유럽의 축구계에서는 차범근씨만 귀화한다면 서독 대표팀의 공격력

 

문제는 한순간에 해결될거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그 당시 분데스리가는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였습니다.

 

지금은 중간 개털로 변모되고 말았지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이 차범근씨였습니다.

 

UEFA컵을 두번씩이나 소속팀에 안겼던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차범근씨입니다.

 

 

그런 차범근씨가 세계수준의 선수들에 비하면 기량 차이가 있었다는 말씀은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단순히 차범근씨를 타 방송사의 라이벌로 착각하시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와 그의 아들을 싸잡아서 평가절하하는 과오를 더이상 범하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는 우리나라 축구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웅"입니다.

 

차두리 선수의 기량이 모자란다면 정확히 그의 문제점을 짚어주십시오.

 

 

차범근의 아들이라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으로 시청자를 현혹시켜 실력보다는

 

후광으로 대표선수에 발탁되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겨서 신문선씨가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신문선씨 같이 한때는 현역에서 발로 뛰었고 현재는 축구 전문 해설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 이러는 것을 보고 아직도 우리는 축구후진국이니, 월드컵의 격을

 

떨어트렸느니, 심판을 돈주고 매수했느니 하는 세계인의 질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동이 올 지경입니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 선발은 상당히 엄격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전에 히딩크가 남긴

 

말중 차두리를 일찍 발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의 소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차범근씨에 비한다면 신문선씨의 선수시절 경력은 정말 미천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한순간이라도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배의 입장에서 차두리 선수에게 조언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신문선씨도 접하셨을 기사이겠지만 축구 선진국

 

독일에서는 한국 축구에 대해 16강 진출이니 월드컵 첫 1승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차두리 선수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것인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축구 선진국 독일은 아직도 차범근씨를 그리워하며 그의 아들에게까지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너무 글이 길었습니다.

 

또 잊어버리시고 흥분하실까봐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범근씨는 신문선씨와는 레벨이 다른 분입니다.

 

 

송재익, 신문선씨 두분께서 좋아하시는 비유를 들어 말씀드려 볼까요?

 

은자 몇냥에 팔려가 남의집 머슴살이 하며 마당 쓸어주던 마당쇠가 신문선씨라면

 

당신이 마당쓸 때 글 읽던 주인집 도련님은 차범근씨입니다.

 

 

마당쓸며 가끔씩 도련님 글 읽는 소리를 귀동냥해 자기 이름 석자 정도는 쓰게 된

 

머슴이 신문선씨입니다. 개화를 하고 신분해방이 되어 이제 더이상 노비신분이 아닌

 

마당쇠가 신문선씨입니다. 그 바람에 예전에 자기집 마당이나 쓸던 마당쇠랑 같은

 

신분이 되버린게 차범근씨입니다.

 

 

현역시절 네가 아무리 잘 나갔다고는 하지만 이제 똑같은 신분(해설가)이다라고

 

신문선씨는 차범근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르겠지만

 

차범근씨에 비한다면 그저 대문앞이나 지키고 마당이나 쓸던 마당쇠입니다.

 

 

신문선씨가 지금 무슨 축구후진국의 실업 2부팀의 무던한 수비수였다면

 

차범근씨는 레알마드리드나 브라질 혹은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에 버금가는

 

스트라이커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요.

 

 

세계 축구 선진국에서도 알아주는 차범근씨와 그의 아들이 시쳇말로 몇번 개발질을

 

했다고 해서 차두리의 실력을 싸잡아서 일개 방송국의 해설자가 무시를 한다면

 

결국 무시당하는건 차범근씨가 아닌 신문선씨가 될 겁니다.

 

 

두분께서 축구중계를 듣는 재미라는 크나큰 충격으로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축구장으로 또 TV앞으로 끌어모았다는

 

점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두분의 공로입니다.

 

 

신문선씨의 말씀대로 스포츠는 돈이더군요.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들여 이제는 축구해설가와 캐스터를 모셔가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돈을 받고 돈을 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건 프로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그점에서 두분들의 열정어린 모습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독일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두분이 이야기하셨듯이 두분의 수준은

 

축구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다른나라 선수들을 비방하고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자국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마저도 두분의 그 대단한 입담앞에선 한낱 우스갯소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신문선씨는 프로이지요.

 

프로이기에 더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차범근씨의 해설이 신문선씨의 해설에 비하면 참 모자란 점이 많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누구의 해설이 더 훌륭했는 지는

 

이미 수많은 시청자들을 통해서 판명이 된것 같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재미...... 물론 중요하지요.

 

하지만 결국엔 사소한 재미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선씨.... 신문선씨는 차 범 근 아저씨에게 두번 졌습니다.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은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두분들의 농담보다도 더

 

우스운 일이겠지요.

 

차범근씨 앞에서 과연 신문선씨가 "나도 축구선수였다"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신문선씨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나도 과거 국가대표의 명수비수였다!"

 

그럼 차범근씨는 그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와 어눌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럼요. 신.문.선씨도 훌륭한 선수였었지요."라고 말해주겠지요.

 

 

하지만 차범근씨의 대답에는 정말 차범근씨의 진심이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누가보기에도 자신보다는 미천한 경력의 선수라고 말할 가치도 없는 선수였지만

 

과거 선수시절 신문선씨가 흘렸던 땀과 눈물의 가치를 세계적인 대스타였던

 

차범근씨는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을 비하하면서 축구 후진국에서는 감독을 수도없이 갈아치운다는

 

말씀을 하시던데요. 송재익씨가 과거 우리나라도 프랑스월드컵때 감독을 중도

 

해임시킨 경력이 있다고 겸연쩍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신문선씨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그 일은 오히려 잘한일이라고 평하는 축구 전문가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

 

 

’많이 있더라구요’라는 말로서 많은 축구 전문가들을 자신의 의견 합리화에

 

끌어들이는 화법은 진부하기만 합니다.

 

 

저는 축구선수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축구선수라면 제 꿈은 나중에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나서라도 그라운드에 남아 후배들을 위해 축구에 대한

 

열정을 다 받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이라는 위치.... 특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위치....

 

참 고난의 길이 아닐수 없겠지요.

 

 

이미 알면서도 그 험난한 길을 차범근씨는 묵묵히 갔습니다.

 

이미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스타로서 뭐하나 부러울게 없는 차범근씨가 왜 굳이

 

그 험난한 길을 가서 그런 불명예를 뒤집어 썼겠습니까?

 

 

신문선씨...

 

가슴에 손을 얹고 당신 마음속에 휑하니 뚫려 있는 그 무언가를 느껴보세요.

 

분명히 그 무언가가 느껴질겁니다.

 

그게 무엇인지 아세요?

 

 

그건 축구에 대한 " 진 정 한 열 정 과 사 랑 " 입니다.

 

 

그게 차 범 근 아저씨와 신 문 선 아저씨의 차이점입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세계에

 

그 이름을 떨쳤던 차붐의 화려했던 선수시절과 그저그런 국내의 수비수였던

 

당신의 선수시절보다도 더 큰 차이점은 제가 말씀드린 축구에 대한

 

 

" 진 정 한 열 정 과 사 랑 " 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이젠 당신 특유의 "제가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라는 반복적인 화술이 싫어졌습니다. 마치 다 알고 있었다는 것 같이 말입니다.

 

가볍습니다. 저는 이젠 차범근씨의 어눌한 말투가 오히려 정이가고 더 믿음이 갑니다.

 

사실로 차범근씨 해설이 더 정확합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지난 5월 월드컵 직전에 월드컵관람 핸드북에 서언을 올렸는데

 

축구전문가께서 그것도 못보셨는지요?

 

 

’ 일본과 더불어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는 것과 한국축구는 차범근(프랑크푸르트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같은 월드스타와 함께 힘찬 성장을 했다.

 

독일대표팀은 1994년에 달라스에서 한국을 상대로 단지 3:2로 어렵게 이겼었다’

 

 

분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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