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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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후원회비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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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 [mj7065] 쪽지 캡슐

2003-01-23 ㅣ No.47128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차령산맥이 끝나고 한강,금강이 나눠지는 분수령위에

1960대까지만해도 국내 최고의 금이 생산되던 곳이며

지금은 국내에서 최고의 사랑을 나눠주는 꽃동네가 있는

충북 음성군 금왕입니다.

 

1976년도인가 여름방학때 고향을 갔더니

꽃동네 착공식을 한다고 인근 30리가 떠들썩 해서

말로만 듣던 오신부님도 뵐겸 참석을 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 버스, 서울에서 온 각부 장관님,

쟁쟁한 내빈들 틈사이로 깡마르고 볼품없게 생기신

신부님 한분이 어릴때 보았던 다리 밑 거지 최귀동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꽃동네를 만들게 된 내력을 말씀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1분도 안되는 순간부터 청중을 사로 잡으며 사랑을 이야기하시는 신부님

을 바라보면서 큰 일낼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이후로 20여년간 저는 매월 후원회비를 보냈습니다. 학생때부터 시작된 꽃동네 후원은 제가 어른이 되고 결혼후 제 아이들이 군대를 가게 된 지금

까지 변함이 없이 이어 졌습니다. 틈틈이 아이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하기도 하였고 아이들만 봉사활동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어였한 중소기업의 대표로 성장했지만 꽃동네도 전국 제일가는 사회 복지 단체로 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규모를 두고 비아냥거릴때나,

오신부님을 사이비 교주라고 모함할 때에도 저는 후원회비를 중단한적이 없습니다.

이 개떡같은 나라에는 그분만큼 병들고 지친이들을

온 생애를 걸고 안아 주는 이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분을 욕하는 개떡같은 인간들 치고

입만 천당에 있지 불쌍한 이들 위해 천원짜리 하나 보내는 적이 없다는 것을 너무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일에 열거된 음해성 뉴스를

오래전에 고향 친구들 한테 들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에게 거두절미하고 말합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세치 혀를 조심하라고 입안 깁숙히

 혀를 감추시고, 그래도 못미더워 이빨로 막아 놓고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서 입술로 막아 놓았는데...그

 이유가 다 사람 구실을 못할까 걱정이 되서 그러셨다고..."

 

말이 좋아 사회복지지 오신부님의 삶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요.  3000여명 대식구를 먹여살리시려 허구헌날 앵벌이 다니시는 신부님의 그 속내를 사랑을 주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오늘 나는 꽃동네 후원회비를 다른 달보다 두배로 보냈습니다. 오 신부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오신부님이 검찰에 가시던, 오신부님 가족이 부자가되던 그것은 나중 문제고 의지할곳 없는 꽃동네 식구들은 당장 먹어야되니까요.

 

꽃동네는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그렇게 무책임하게될 돌을 던져 수많은 착한 이들 가슴에

상처를 안겨 주면서 자신의 죄과를 보탤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몇해전 소쩍새마을 비리로 한탕쳐서 온세상이 시끄럽던 날도 저는 꽃동네 회비를 조금 더 보냈습니다.

여론몰이로 한탕을 노리는 인간들 치고 그 파장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지요.

 

이번 일로 말없이 십시일반, 적은 정성 혹여 누가

안될까 기도 한꿰미 보태서 도와주시던 착한 사마리아인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까봐,

운신도 못해서 얻어먹기만 하는 죄스러움에

눈물만 흘리던 꽃동네 할머니들 얼굴이 눈에 선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개뿔도 주는 것도 없이 남 잘되는 것이 못마땅해서

온갖 모략질을 해대는 이 개떡 같은 나라에서

그래도 피를 토하는 폐결핵 환자 업고 20여리 병원으로

달려 가시던 보잘것 없는 모습의 한 초라한 신부님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립니다.

 

신부님 힘내십시오.

꽃동네 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구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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