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신부님만 보세요

스크랩 인쇄

조정제 [wild306] 쪽지 캡슐

2000-07-07 ㅣ No.12167

동사무소에서 근무를 할 때 물론 100%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부님과 목사님과의 차이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목사님들이 하시는 모습을 보면 16세기이래 예수회원들이 동양에 와서 선교 활동하는 것이 연상됩니다.

즉 예수회원들은 황실이나 영주를 먼저 개종시키면 그에 속하는 백성들은 쉽게 복음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현대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을 겁니다.

 

동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동 관할에 있는 예배당에서는 목사를 위시하여 장로라든지 기타 그쪽 교회 관련 사람들이 자주 들립니다.  그분들은 동사무소에서 생활보호자를 지정한다든지 긴급구호를 내 보낸다든지 하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여 지겨울 정도로 동사무소를 들락거리며 "누구는 꼭 생활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누구는 장애인 등록을 해 주라, 누구를 도와 주라, 누구에게는 쌀이 필요하다,

어이쿠 성당에 나가시니 같은 형제군요, 잘되었습니다. 누구누구가 상을 당했는데 형편이 매우 곤란하니 긴급구호가 될까요." 하면서 손을 내밉니다. 또한 명절 등이 되면 동사무소로 찾아 오셔서 "우리 교회 신자들이 모은 성금 일부인데 동사무소에서는 어려운 분들의 실태를 잘 아시니 그분들에게 나누어주십시오" 하면서 성금을 맡기고 갑니다. 실무자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업무가 많아 누가 찾아오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으나, 어려운 분에게는 매우 유익한 활동이며 선교에도 도움이 큽니다.

목사님들이 동사무소로 찾아와서 동장 등과 말씀 나누고 관할지의 주민들을 위해서 함께 일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 목사님들은 동장을 찾아오거나 담당을 찾아와서 관할 주민들의 여러 실태를 알아 가는 행동들 그분들을 위하여 청탁(?)을 하는 행위에 대하여 목사 권위가 떨어진다든지 목사의 심부름을 하여 장로나 집사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생활 십 수년 하면서도 신부님께서 동사무소 등에 오셔서 동장 등과 관할 주민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눈다든지 생활보호자라든지 혹은 관할 내에서 매우 어렵게 삶을 사시는 분들을 어떻게 어떻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시는 것이라든지 명절 때 찾아오셔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떻게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담당 직원들이 성당을 찾아가면 오히려 너희가 우리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견들을 듣고 온다고 합니다. 자연히 동사무소 공무원들의 가톨릭(사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질 리가 없지요. 우리 교회의 단체에서 사회 복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정직하고 믿음직하다는 것은 인정을 하여도 다른 것에 대해서는 좀 그렇습니다.

 

동사무소의 기능 중 하나는 그 관할 주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확보를 들 수가 있습니다. 하여 동사무소에서는 구청의 협조를 얻어 일년에 몇 번씩 노인잔치라든지 불우이웃돕기 소년소녀가장 조사 및 생활보조 등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어려웠을 때는 그분들을 돕는데 생색만 내는 행사도 하였으나 지금은 매우 성실하게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가 나아졌지만 빈부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이것을 애써 외면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그 해결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이루워져도 그동안 소외되어지고 음지에서 가슴에 맺힌 아픔을 새기며 살아가시는 분들에게는 항상 절박한 상황일 것입니다. 이분들이 어린아이들일 경우 사회에 희망이 남아 있을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이런 글을 올림은 가톨릭 신자로서 다른 교단의 교직자들의 활동 상이 선교에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과 그렇게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한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여서 입니다.

하여 우리 교회의 신부님들도 보다 효과적인 선교 차원에서 뿐 아니라 본당 관할 주민(비신자)에 대한 사목적 선교적 차원의 제고를 위해서도 한번쯤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1,81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