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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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성당 주임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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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완 [cheawan] 쪽지 캡슐

2001-04-01 ㅣ No.19104

안녕하십니까?

이번 청량리성당에서의 일을 지켜보고 글도올리고 올라온 글들도 열심히 들었읍니다.

역시 두가지의 의견이 대립이 되는군요. 하지만 다수가 가슴아파하고 안타까워들 하는군요.

저는 사무원도 아니고 청량리성당 신자도 아닙니다. 가톨릭의 신자로서 제가 느껴왔던 답답함이 거론되고 있기에 참을 수 없어서 글을 올렸읍니다. 먼저 저의 글로 인하여 상처

받은 청량리 교우 여러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이글로 청량리 성당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할까 합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가 된지 6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에는 개신교를 약 이십년가량 다녔고

아직도 저희 집안은 두분의 삼춘이 담임 목사를 하고계시는 개신교 집안입니다.

제가 개신교를 떠날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교회의 모든 행정이 돌아

가고 그누구의 충고도 의견도 수렴되지 못하는 권력의 작은 국가와 같은 느낌을 받아 가슴

아프게 교회를 등지었읍니다. 그리고 6년간의 냉담속의 시간을 지내다 와이프의 권고로 성당에서 교리를 받고 영세를 받았읍니다. 영세받을때의 그눈물을 잊을수가 없읍니다. 마치 탕자가 되어 있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6년이 흘러 지금의 시간이되었읍니다.

그리고 제가 겪었던 시간동안 가톨릭의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게되었읍니다. 우리 가톨릭

에서 신부님은 황제와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다는아니시겠지요. 하지만 받들여지고

추대되고......저의 사견은 이러합니다만....... 존경하고는 좀 다른듯한 느낌이었읍니다.

이것은 우리 신자들의 몫이 더 컸다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적인 복종과 최소한의 의견조차

말하지못하는 신자들이 너무 많더군요. 이래서는 안될것 같읍니다. 최소한의 의견은 말할줄

알고 소수의 의견이아닌 다수의 의견이 존중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청량리 성당 주임신부님의 글을 보았읍니다. 신부님 말씀데로 라면 제가 사과드릴 일들이

있는것 같읍니다. 해고문제에 대한 저의 시각이 약간은 틀린것 같더군요.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몇가지는 소신을 적어 보겠습니다.

 첫째. 신부님 말씀데로 라면 업무의 효율과 능률을 위해 관리인과 사무원을 권고사직

       하신것인데 꼭 그럴필요가 있었을까 하는것입니다.

       같이 공유하며 공존할수있는 최선책은 없었읍니까? 조금만 더 생각하고 지혜를

       짜내어 공동체를 이룰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둘째.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시고 결정하셨다 하셨읍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그신자들이 그들을 정말 해고 하라고 하였다면 그들은

       정말 나쁜사람들입니다. 가톨릭의 근본은 공동체입니다. 모자라면 도우고 채워서

       공동체를 꾸려 나가야 그것이 진정한 공동체 아닙니까? 그들이 해고에 동의 하기

       보다는 그들이 해고 당한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도운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군요

       적어도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 이라면 해고에 동의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앉은뱅이도 소경도 창녀도 도둑도 우리안에 있다면 그들도 우리의 공동체원이 아닙

       니까? 그들도 내치시겠읍니까?

 셋째. 시간이 너무짧지 않았나요.

       신부님이 부임하시고 해고가 일어나기 까지 해고된 이들을 신부님이 다 아시고

       파악하셨나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생활까지 이해 하셨습니까?

       그들이 해고되고 인수인계가 너무빠르게 이루어졌읍니다. 그러면 신부님께서 미리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었다고 생각이드는데 부임하시면서 구상하신 순서가 아니셨읍

       니까? 또 꼭 전 부임지에서 사람들을 구하셔야 하셨나요. 청량리 성당을 위해서라면

       시간이 걸려도 본당 신자들중에 적임자를 구해야 하지않았을까요?

 넷째. 올리신 글중에 해고 하시면서 6개월치 급여를 주셨다고 하셨는데 신부님 그들에게는

       6개월치의 급여가 중요할까요? 성당은 일반적인 사회 집단과 다르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던가요? 마치 6개월치 급여를 주었으니 할일 다하셨다는 느낌으로 와닷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제가알고 있는 여사무원은 신부님의 말씀대로 신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좀더 시간을 가지시고 지켜봐야 했다는 생

       각이듭니다. 아니면 합리화를 위한 말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이글을 어떻게 판단하시는 가는 청량리 주임신부님과 이글을 읽으시는 교우 여러분의 판단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교우를 이해하는 신부님의 사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꼭 권력이 아닌 권위가 있는 신부님이 되어

주시길 기도 드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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