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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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발 아래에서 경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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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paceminterra] 쪽지 캡슐

2007-11-26 ㅣ No.114925

주님의 발 아래에서 경배하기

 

앤쏘니 E. 클라크 박사

2005년 4월 28일

“교회는 전례와 함께 일어서고 넘어진다.” - 라칭거 추기경

 


시스틴 성당에서 열린 교황 베네딕도 16세의 첫 미사는 새 교황님의 전례적 비젼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것은 젊은이 가톨릭 신자들을 영구한 교회 전통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트리덴틴 미사에 애착하는 사람들과 바오로 6세의 미사에 익숙해진 사람들 사이의 균열을 치유해 주는 비젼입니다.

 

베네딕도 16세께서는 통상적으로 트리덴틴 미사라 부르는 복된 트렌트 미사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이 마음에 그린 미사 사이에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 오셨습니다. 최근 폰트곰바울트에서 열린 전례 컨퍼런스에서 하신 강연에서 당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우리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Sacrosanctum Concilium) 으로 이끌었던 전례 운동이 가져온 진정한 진전은 위험 역시 수반하였습니다. 중세와 스콜라 철학에 대한 경멸이 바로 그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칭거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전례 운동에 참여하던 사람들이 중세기의 미사를 무시하면서 순전히 “교부” 신학적으로만 성체를 이해하려는 사람들로 분열되어 나갔음에 주목하셨습니다.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순전히 중세 이전 시기의 전례만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십니다. 그들은 “축성된 빵은 더 이상 바라보도록 놓아 두어서는 안되며 바로 영해야 한다”와 같은 구호를 소리높여 외치면서 결과적으로 성체조배를 ‘중세적 탈선’으로 간주합니다. 우리의 현 교황님께서는 그러한 견해들이 “교회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주장하십니다. 일반적으로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거행되던 미사와 바오로 6세의 미사 사이의 전례적 연속성을 주장하시면서 분명히 그러한 연속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왔다고 믿고 계십니다.

베네딕도 16세의 전례적 연속성에 관한 주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이 실제로 주문한 사항, 즉 어떠한 미사 개정도 “건전한 전통에 비추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충실한 응답일 뿐입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트리덴틴 미사에 애착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제기하는 주된 불만들 중의 하나는 오늘날 통상적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거행되고 있는 미사가 영구한 교회 전통으로부터 분열된 양상이라는 것입니다. 사제들이나 본당 신자들이 “라틴 미사”를 구시대의 유습으로, 그리고 “더 이상 가톨릭 신자가 아닌” “극단적인 전통주의자”로 낙인찍는 표식으로 비방하는 목소리를 우리는 자주 듣지 않습니까? 우리는 다른 어떤 양식의 미사를 알지 못하셨던 우리 선조들과 수많은 가경할 성인들마저도 “정말로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간주해야 하는 것입니까?

교황 선거 전에 베네딕도 16세께서 집전하신 요한 바오로 2세 장례미사와 교황으로서의 첫 미사가 모두 라틴어로 거행되었는데, 1940년대와 50년대에 자라났던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님께서 성찬 기도 내내 하셨던 노래의 톤과 주의 기도 모두가 통상적으로 트리덴틴 미사에서 사용되는 것임을 인식하였을 것입니다.

폰트곰바울트 컨퍼런스에서 라칭거 추기경은 “개인적으로 저는 처음부터 옛 미사 (트리덴틴 미사) 를 계속해서 사용할 자유를 선호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칭거 추기경은 전례 운동의 초기 주창자들이 “공의회 이전 교회와 갈라져 나와 새로운 공의회 유형의 교회를 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우리 교황님께서는 이것이 오늘날 한편으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대로의 전례와 봉헌 생활을 추구하는 르페브르주의자들과 다른 한편으로 그들과 상당히 다른 전례와 봉헌 생활을 하는 보다 큰 가톨릭 그룹이 생겨난 이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심지어 오늘날의 교회가 과거와는 어느 정도 절연한 진정 “새로운 교회”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황님께서 인정할 수 없다고 경고하시는 부분입니다. “공의회는 새로운 교회를 창조하지 않았고 중세 교회를 포함한 모든 시대의 교회를 인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두 가지 양식의 미사 (트리덴틴 양식과 바오로 6세 양식) 모두가 교회의 미사이며 언제나 한결같은 교회에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십니다.

교황님께서 거룩한 미사를 어떻게 보시는지에 대한 몇 가지 예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분명히 교황님께서는 바오로 6세 미사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의 전례적 비젼을 옹호하시면서도 일부 미사가 거행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동방 가톨릭 사제들이 하듯이 사제가 전례적 동쪽인 제대를 바라보는, 따라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방식을 선호하십니다. 최근 교황님께서는 U. M. 랑이 저술한 <주님을 향하기: 전례 기도에서의 방향> (U. M. Lang, Turning Toward the Lord: Orientation in Liturgical Prayer, Ignatius, 2004) 의 서문을 쓰셨습니다. 여기서 교황님께서는 사제들이 동쪽을 바라보면서 미사를 드리는 방식을 열렬히 눈길을 끄는 어조로 변호하십니다. 그리고 집필 당시 추기경이셨던 교황님은 당신의 저서 <신앙의 축제> (Feast of Faith) 에서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오늘날 ‘사제가 백성에게 등을 돌린다’고 부르는 방식의 원래 의미는 실제로 사제와 백성이 삼위일체적 경배 행위에서 함께 같은 방식으로 … 바라보는 것이다. 사제와 백성은 함께 동쪽을 바라본다… 떠오르는 태양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동쪽 (oriens) 은 부활의 상징이자 재림 (parousia) 을 희망하는 표현이었다.

교황님께서는 십자고상을 제대 위에 두는 가경할 고대 전통이 “십자가 표시 아래 오시는 주님에 대한 기도의 전통”이라고 덧붙이십니다.

베네딕도 16세께서는 교황 바오로 6세 미사를 라틴어로 거행하는 것을 선호하시는데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실제적인 지침에 준한 입장입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은 “특수법을 제외하고 라틴어 사용을 라틴 의식에 있어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모국어는 “독서, 지시, 몇몇 기도문과 노래”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이러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슬기로운 호소가 안타깝게도 대대적으로 무시당해 온 나머지,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식 언어”로 돌아가자는 요청을 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노인과 젊은이를 불문하고 점점 늘어났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거룩한 건축물, 즉 가톨릭 교회 건물들과 수많은 성인과 천사 상들이 과거의 전통에 비추어 전통적 미학을 회복하며 감실을 다시금 강조하길 바라십니다. <전례의 정신>에서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쓰셨습니다. “성체의 현존이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나 다름이 없다… 주님의 현존이 구체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어루만지시려면, 감실 역시 우리 교회 건물들의 건축 안에 올바른 장소에 모셔야 한다.” 끝으로, 교황님께서는 폰트곰바울트에서 말씀하셨듯이 “트리덴틴 미사를 특정 유형의 사람들만을 위한 것인양 꽁꽁 얼려 놓기”보다는 트리덴틴 미사를 계속하여 거행하길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미사에 관하여 베네딕도 16세의 교황 재위기간 중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성령께서 교황님을 어떻게 이끄실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주제에 관한 교황님의 견해는 분명하고도 일관되이 당신의 저술과 강연들에서 표현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회의 풍부한 전례 유산이 단절이 아니라 연속된 것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말 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1991년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수많은 사제들과 신학생들을 포함하여 가톨릭 신자들로 가득 찬 독일 바이마르의 성당에서 트리덴틴 라틴 미사를 거행하셨습니다. 또한 폰트곰바울트 컨퍼런스에서 라칭거 추기경께서는 트리덴틴 라틴 미사를 노래하셨습니다.

프란츠 브리트의 <거룩한 전례> (Die heilige Liturgie) 서문에서 베네딕도 16세께서는 이렇게 쓰셨습니다: “교회는 전례와 함께 일어서고 넘어진다.” 거룩한 미사가 거행되는 방식은 분명히 우리 교황님께 지대한 중요성을 갖습니다. 폰트곰바울트의 수도원에서 거행하신 트리덴틴 미사에서 하신 강론에서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례를 잘 거행하고 우리의 구원과 전세계의 구원을 위해 진정으로 주님의 발 아래 있으면서 참된 생명의 선물, 핵심적이고도 필수적인 실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 교회를 도와주시길 -- 우리 주님께 기도합시다.” 이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특정 전례와 미사를 불문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원문읽기:
http://www.ignatiusinsight.com/features2005/clark_benedictliturgy_apr05.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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