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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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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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명 [jm729124] 쪽지 캡슐

2000-07-11 ㅣ No.251

 만남???

 

 나 아닌 다른 한 사람과의 만남은 이미 오래전에 주님께서 예약해놓은 상태에서만 이루어질까?

 

내가 신부님을 만난것은 지금부터 31년전인 진해 중앙성당에서 였다

당시 고등학생이였든 나는 친구의 권유로 교리반에서 매주 수요일 수녀님으로부터 교리를 배울 수 있었으며 그때는

일개월 정도 지나면 영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리반에 나가기 시작한 2째주일날 교리가 끝나고 나오자 신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저를

사제관으로 데리고 가서 손수 커피 한잔을 끓어 주시면서 현 생활에 관하여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후  우리는 매주 사제관에서

커피 한잔을 놓고 여러가지  주제에 관해 토론했으며 지금도 분명 기억 합니다만

아니 어쩌면 저의 한 평생의 신조가 된 청빈에 관해서 더더욱 강조하셨습니다.

 

 눈에 선한 사제관..

지금은 병원에서만 볼수 있는 흰 시트가 깔린 작은 침대,

찻잔 2개

커피포트 하나,

책 몇권과 책상 ,

고상 하나.

이것이 신부님 전 재산이라고 자랑(?)삼아 말씀하시면서 당신 스스로 청빈을 실천하려 노력 하신다면서

유혹과 싸워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저에게 아르켜 주셨어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신부님들께 귀감이 될까(?)

 

  그후 저는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영세를 받지못하였고 대학을 진학하면서 신부님곁을 떠나야만 했으며 그 상황을

참으로 안타까워 하신 신부님!

 

 그래도...

 끝까지 내 마음속 심연의 지주가 되어주신 신부님!

 우리가 헤여지는 마직막 날 주신 묵주하나..

 이것이 신부님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이야??

 

  천주교에 대해서는 전혀 잊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생활해오던 저는 1984년  현 교황님께서 우리나라에 오셨을때

가까이서 뵈올 수 있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순수함!!!!

 악이라고는 전혀없는 얼굴 !

 저는 분명 보았습니다.

 얼굴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것을...

 성령(Holy Sprity)이 넘처나고 있는것을.....

 신자도 아닌 저 자신도 너무큰 충격을....

 까맣게 잊고지낸 교리반시절과 신부님 얼굴이 불현듯 보...

 

 일찍히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의 비둘기가 머리위에 계셨다는 말씀을 조금은 이해할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를 계기로 저는 다시금 잃어버린 나를 찾게되었으며

세례교인이 되고 난 후 자랑스럽게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만

 

  아ㅏㅏㅏㅏ???

 육개월 전에 선종 하셨더군요!!

 

 신부님!

지금도 기도드립니다.

편히잠드소서!!

 

그렇게 안스러워 하신 저가

이제는 어였한 교인이 되어

신부이 남겨주신 교훈을 잊지말자고

노력하면서

오늘도 하루해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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