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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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에 계신 한국인 수사님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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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선 [fiat] 쪽지 캡슐

1999-01-27 ㅣ No.83

저는 1997년 세계 청소년 대회를 마치고 떼제 공동체에서 1주일 머물렀습니다. 떼제 공동체에서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면, 각각 1시간 정도의 성서강의와 그룹 토론이 있습니다. 저희 팀인 한국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나라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성서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하시는 분이 한국인 수사님이셨습니다. 수사님께서는 한국어, 영어 ,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셨는데, 성서 강의가 어찌나 훌륭했던지 그 곳에 있던 100여명의 청년들은 수사님의 강의를 즐겨이 경청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을때면 문화권이 다름에도, 모습이 다름에도 "말씀과 함께 일치"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 토의를 끝내고 났는데, 한 루마니아 친구가 수사님을 가리키며 한국에서는 무엇이라고 부르냐고 하길래 "수사님"이라고 알려주었더니 곧장 가서, 안되는 발음으로 "수-사-님"하고 부르더군요. 환하게 퍼지는 수사님의 미소... 그분의 강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분의 현존에 대해서 어쩌면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용서"에 대해서는 절대 의심을 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이 문장은 절대 잊혀지지 않고 제 가슴속에 살아있습니다. 떼제에 계신 한국인 수사님들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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