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쉿잡(Bullshit Jops)

불쉿(Bullshit)은 “쓸모없는”, “엉터리”, “쓰레기 같은” 등의 의미를 지닌 비속어다. 자본주의적 위계에 따라 “쓸모없고 무의미하고 허튼” 일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다. 그가 고용되려면 그 직업의 존재가 전제 조건인데도 말이다. 종사자는 그런 직업이 아닌 척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낀다 이 직업을 가리켜 불쉿 직업 또는 불쉿잡(Bullshit Jops)이라고 한다.

불쉿 직업(Bullshit Jops)은 그 업무를 일차적으로 또는 완전히 수행하는 인물이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롭기까지 하다고 여기는 업무로만 이루어진 직업이다. 그런 직종이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그런 직업 말이다. 불쉿 직업은 무엇보다 종사자들 스스로 그 직업이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느끼는 직업이다.

포트폴리오 코디네이터(portfolio coordinator)라는 직업의 단어를 들으면 다들 그게 무슨 뜻인지, 또 구체적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나도 전혀 모른다. 지금도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내 직업 소개란에는 파트너들 사이의 관계를 용이하게 하는 온갖 일들이라고 되어 있다. 하나의 불쉿 직업(Bullshit Jops) 사례이다.

쉿 직업은 블루칼라 직종에 속하는 편이며, 시급으로 보수가 계산된다. 불쉿 직업은 대게 화이트칼라 직종이고 정해진 봉급을 받는다. 쉿 작업 종사자들은 무례함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들은 힘들게 일해야 할 뿐 아니라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과소평가된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자신이 유용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안다. 불쉿 직업 종사자들은 명예와 특권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문적으로 존경받고 높은 봉급을 받으며, 성공한 사람 대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