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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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못해도~ 우리 함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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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2-11-23 ㅣ No.44085

 

   †  그리스도의 향기   

 

 

  11월은 아직 ...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바람에 눈발처럼 흩날리던... 색도 너무 노란 은행잎들이 붉은 낙엽들이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는 듯 눈 동그랗게 뜨고 도로 위에 납작누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 하다.

 

 

  문득 이런 자연들에게서 화려함의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며 기쁨보다 많았을 삭였던 아픔이나 슬픔...

 

  한겁 더 벗어나 승화된 행복을 배워본다.

 

 

  나는 오늘 한 전사(?)와 함께 했다.

 

  어제부터 예고된 외출이었건만 그를 물가로 나갈 아이마냥  쉬이~

 

  대문 밖으로 내보낼 수 없었던건 올바름보단 더 크게 기울어졌던

 

  걱정의 무게 때문에...

 

  내 남자만을 생각하는 그 여자의 속좁은 맘 때문에.

 

 

  무죄...  판결 이후 내 남편 피터팬은 계속 내내~ 우울해했고.

 

  밤마다 기도 속에     정의의 하느님을 되뇌었다.

 

 

  그리고,  오늘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 무죄선고 규탄대회와

 

  더불어 SOFA 개정에 대한 집회에 그는 참가하였다.

 

  "나도 함께 갈래! "....  "너, 오후에 보충수업 있잖아."

 

  대답은 이렇게 했어도 속이야 혹-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보호하고 싶던 맘이 아마 강했으리라 생각된다.

 

 

  국방색 잠바에-  두터운 양말을 신고,

 

  나는 그의 외투 주머니에 가만히 묵주를  넣어주었다.

 

  그 사람 웃으며  내손을  꽤나  꽉- 잡아주었는데...

 

 

  평상시부터 옳고 그름에 대해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에 얼굴 벌겋게 달구며 분개하는 것을 보고,

 

  참-  유난하고 별다르게 생각되었는데...

 

 

  하지만...  이번엔 채 펴보지도 못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죽은 그 두 여중생에 대한 삶의 연민 때문이었을까?

 

  고~ 예쁜 것들 가슴에 묻었을 주름진 그 아이들의 아버지-

 

  그 분들의 가슴에서 얼굴빛만큼이나 검게 묻어 나오는

 

  슬픔을 엿보게 되어서일까?

 

  나는 "가지마~"하고 말릴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컴컴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맥주 한잔 먹자"  돌아온 그 사람의 인사는 이러했다.

 

  한잔 가득 따라 마시고...  또 마시고

 

 

  평상시 장난치며 개구쟁이 같던 늘 아이 같은 모습의 남편이-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해내는 그사람의 모습이-

 

  오늘은 마치도 山처럼    커다랗게 보였다.

 

 

  "너무 걱정하지마...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잘될꺼야."

 

  내가 말하면서도 무척 어줍잖은 위로였지만,

 

  난 이리 이야기해줄 수 밖에 없었다.

 

 

  to.

 

  혼자서는 못해도 여럿이 모여 함께 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 시절 불공평한 재판으로 억울한 죽음이 되었을 그 영혼들에게

 

  행동하는 기도로 이 위령성월 게시판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罰이 아니라 로 하여 당신의 올바른 심판을 이젠 보여주십시요.

 

   그래 떠도는 가녀린 영혼들을 이젠 제발 거두어 가십시요. "  - 아멘 -

 

 

                -  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밤에 -

 

          ...  그 사람이 자랑스럽습니다.  나탈리아 올림.

 

 

  P.S: "제 남편 피터팬은 자주 말하곤 합니다.

 

        옳은 일에 박해 받거나 핍박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 하늘 나라가 어디 저 멀리 위에 높게만 떠있겠습니까?

 

        정의가 이기고 올바름이 승리할 때 그 하늘 나라

 

        바로 이곳 우리나라 땅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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