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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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아, 아니 나탈리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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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10-31 ㅣ No.25955

 †하늘높은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악한이에게 회개!

 

 

안녕하십니까?

 

게시판친구 피터팬입니다.

 

반대되는 의견공방이 급기야는 서로의 인신공격으로 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야 말았군요.

 

슬픈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성숙한 토론문화가 이곳 게시판에도 하루빨리 정착하기를 빌며 그럼 이 피터팬도 작금의 분위기에 편승해서리 제목을 약간 패러디해와서 여러분의 친구 나탈리아를 고발할까 합니다.

 

그러니까 이여자가...앗! 아니구나. 여기선 자매님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자매님이(아! 난 되게 이상하다!!) 엊그제 저희 행신1동에서 저녁미사를 드렸더랬습니다.

 

평상시 자신의 본당인 노량진에선 교사회를 하느라 제가 가끔 그곳을 가서 미사를 드린적은 있어도 이 자매님이 저희 본당서 미사를 드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표현할수 있겠습니다.

 

그날 저희 성당은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교구장배 축구대회에 처녀출전하는 날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본당은 본당 체육대회로 말미암아 저녁미사가 하루 삭제 되었다지 뭡니까?

 

그렇게해서 저희 본당서 미사를 함께 드렸지요.

 

저도 손님접대를 해야하기에 위층 성가대석에서 내려와 앉아 낯뜨겁게 저의 본당 작은 수녀님이 앉아 계시는 앞에 앞에 앉아서 나란히 미사를 올렸다 이겁니다.

 

뭐, 여기까지야 읽는분들이 아시다시피 고발할 내용이 특별히 없습니다.

 

아무튼 이 자매님이 일전에 저희 성당에 온적이 있고 그 새로지은 이쁜 성당을 보고 와아~!!하고 감탄한적은 있었지만 대성당 내부는 처음 본 관계로 촌놈 서울 상경기마냥 부러운 눈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이윽고 미사가 끝난후 저희 보좌신부님도 알현을 했지요.

 

그리고 둘이서 간다고 성당밖을 나섰는데 한 십여분후쯤에 제 손전화가 꿍따리~♬ 울리지 않겠습니까?

 

녜! 짐작하셨겠지만 성가대녀석들이었습니다.

 

최고의 인기맨(>.<) 피터팬이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데 어찌 그냥 갈수 있느냐며 보좌신부님도 저희를 찾으니까 빨리 어디어디 회관으로 회항(?)을 하라고 명령이 떨어지더군요.

 

그러나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뜩이나 수줍음 많은 이 여자가 낯설은 이들이 우글한데 가면 아무래도 기가 죽어 있을까봐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아~이 큰 배려심!!)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고발이 낱낱이 소개되오니 끝까지 정독을 해보십시요.*^^*

 

저더러 술을 먹지말라고 달력까지 줘가며 체크하라던 그녀가 그날따라 "아! 오라는데 가야지! 왜 거절을 해?"하며 오히려 앞장을 서더니 그 많은 인원이 우글바글한데 짠! 하고 나타나서는 성가대녀석들이 제게 권하는 술잔에 저는 슬금슬금 그녀의 눈치를 보는데, 아~글쎄 이녀가 오히려 건배!를 외쳐가며 저에게 완샷을 강요하지 뭡니까?? @.@

 

솔직히 이렇게 나가니까 오히려 술맛이 영 캥기대요?

 

그러더니 처음엔 앉아서 "아~녜!"하며 고개를 푹숙이고 방바닥만 닥닥! 긁어대던 그녀가 소개를 하라고 사람들이 권하자 벌떡! 일어나서는 소주병에 숟가락까지 꽂아 마이크 삼아 자기소개를 하더니 트롯트 가요도 한곡 뽑지 뭡니까?

 

뭐? 남자는 배고 여자는 항구라나? 뭐라나? 하는 그노래를 말입니다.

 

그것도 율동을 섞어가며 말이죠.

 

전 마시고있던 술, 하마터면 앞에 앉아있는 사람 얼굴에 "푸우우!!~~" 뿜을뻔 했습니다.

 

그때 컥! 하고 삼켰던 술이 지금까지 가슴에 걸려 여~엉 불편합니다.

 

사태가 이러하니 신이난 녀석들이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난리를 한바탕 부리지 뭡니까?

 

뭐, 녀석들까지는 이해를 합니다. 원래 공짜술을 좋아하는 녀석들인지라... ㅠ.ㅠ

 

그런데...아니? 왜? 보좌신부님까지 안하던 바람을 잡고 같이 신나해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도 또 정중하게 "아냐! 너희들끼리 가거라. 난 이 자매님 바래다주어야지. 너무 늦었잖아." 하며 거절을 또 하였지요.

 

어라?...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 거절하는 사이에 이 여잔 벌써 지하로 내려가는 노래방으로 아이들과 어울려 걸어 내려가고 있지 뭡니까?

 

할수없이 따라 들어가 제일 큰방을 잡아서 신나게들 놀고 있는데 드디어 나탈리아 차례가 돌아오더군요.

 

전 이번엔...또 어떤?? 하며 잔뜩 긴장을 하고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데 아뿔싸!

 

"저어...전...자..알...못...하는...데요..." 이런 모기소리가 나오길래 전 그럼 그렇지! 하고 편안히 앉을려고 등을 의자에 푹 기대는 순간...

 

아아싸~~~~~~~~!!!!!!!!!!!! 하는 괴성과 함께 그녀의 뽕짝이 또 시작되지 뭡니까?

 

모두들 일어나 박수를 치고 함께 춤을 추고 난리법석을 떨때 그저 앉아만 있던 두 인물이 있었으니 하나는 어안이 벙벙한 저와 또 한명은 보좌신부님이었더랬지요.

 

그러자 갑자기 이녀가 덥썩 보좌신부님의 손을 잡아 끌어댕기더니 지루박을 냅따 쳐대지 뭡니까?

 

아~~~~~그때 제입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지금도 아구가 얼얼 합니다요.

 

참! 참고로 한가지 주지할 사항은 이 여자는 천성적으로 밀밭 근처에도 못가는 체질이라 술을 한방울도 마실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날 역시 한모금도 안하고 계속 소주잔에 사이다만 따라서 마셔댔지요.

 

그러니 취기에 논것은 당연히 아니고 말이죠.

 

그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친다음 모두들 흥에 겨워 나와서 열심히 잘 놀아준 나탈리아 자매님 주위에 빙 둘러서서 악수들을 하고 인사들을 다시하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생난리였습니다.

 

이제 인기는 완전히 나탈리아쪽으로 기울였음을 직감한 나는 기울어진 대세에 그저 한쪽 구탱이에서 애꿎은 담배만 뻐끔뻐끔 피워 물고 있었더랬습니다.

 

아니, 생각해보십시요.

 

아무리 간사한게 인간이라지만 어찌 그간 형님! 오빠! 하며 저를 돌보던 녀석들이 하루아침에 제가 어디로 유괴되었는지 걷다가 하수구멍에 빠졌는지 관심들도 없이 모두 처음본 여인주위에 저리 우르르 몰릴수 있단 말입니까?

 

한바탕 소란을 떤후 모두들 헤어지고 전 늦은시간 그녀를 택시 태워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로 "어저께 잘 놀아줘서 고마와!" 하고 얼떨결에 접대용 멘트를 던졌는데 그날 바로 메일이 오더니 그속에 써있는 대사 왈

 

-어저께는 보여준게 별로 없어! 나 드럼도 배웠잖아? 드럼한번 두들기며 놀아볼까?-

 

뜨아아~~~!!!!

 

어쨌거나 12월달이면 이제 처음 비닐하우스 성전으로 부임하셔서 정이 퍽이나 든 저희 성당을 떠나야하는 보좌신부님의 심란한 마음을 나탈리아의 광기(?)로 말미암아 잠시 잊게한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줍음 많이타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던 그녀가 그렇게 재미나게 놀아준 배경에는 아마도 사전에 들은 그 정보가 어느정도 역할을 했지 않나 싶습니다.

 

또 하나는 저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구요.

 

그러나 너무 살려주어 지금 저는 기가 완전히 죽었습니다요. ㅠ.ㅠ

 

어떻습니까? 여러분 저의 고발이?

 

나탈리아 자신도 그러더군요. 자긴 그날 잠시 나탈리아가 아닌 날라리아 였다나요?...흠냐~

 

이상 피터팬도 누군가를 이렇게 고발해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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