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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천주교인가?

68206 강진경 [riversjk] 2004-06-27

모자린 인간이라 성당도 자주 빠지고  그러하지만 속으로는 반성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한 작은 나라의 불쌍한 젊은이가 있어 기도하고자 성당에 갔다.

난 아직도 성당은 정의롭고 신성하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성당에는 맨 앞에 무슨 '선교 우수 성당'이라 쓴 천자락이 길게 자랑스럽게 세워져 있었다.

미사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불쌍한 젊은이를 향한 기도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오늘의 주제인 '민족대화합문제'와 '용서'에 대한 말씀이었다.

굳이 주제일 필요는 없지만 모두 공동으로 기도 한 번쯤 하면 안 되었나 보다.

 

미사가 끝나고 신학생에게 물으니 그런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자칫 정치적일 수도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신부님께도 여쭈었다.

개개인이 알아서 하면 되지. 사소한 것 일일이 다 할 수는 없단다.

미선이 효선이처럼 잊혀질텐데, 미묘한 걸 왜 건드리냐는 것이다.

아니 조심스러웠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 

 

우리 모두의 아들이고 우리 중 누가 겪었을 지 모르는 일인데.

 

그건 사소한 것도 아니고

 

지침을 일부러 안했다면 천주교에 회의가 든다.

천주교를 위한 이기적인 성당인가?

 

정치적으로 기울지 않고도 한 마디 쯤 고개 숙여 모두 기도할 수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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