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 비슷한 글 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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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12 배봉균 [baeyoakim] 200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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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1년 10월 7일 부터 지금까지 150여 편의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그때 그때의 사회 상황이나 게시판 분위기에 따라 시(詩) 비슷한 글도 10여 편 올렸습니다. 그 중에서 10편을 골라 시리즈로 올리오니 많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블랑카
블랑카, 한국에 온지 10년 됐어요
그동안 고생 무지 했어요
한국 생활 마니 힘들어요
2년 전에 봉숙이 만났어요
우린 서로 사랑했어요
결혼 약속하고 장인어른 만났어요
장인어른,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결혼 못한다" 반대 했어요
작년 봄에 중국에서 황사 바람이 불어와
장인어른 눈에 흙 들어 갔어요
그 바람에 우리 결혼했어요
장인어른 지금은 나 좋아해요
나도 장인어른 좋아해요
장모님도 나 좋아해요
나도 장모님 엄마 같아요
봉숙이 나 사랑해요
나도 봉숙이 너무 사랑해요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해요
장인어른, 장모님, 봉숙이
그리고 블랑카, 꽃 구경 갔어요
어린이 대공원으로 갔어요
김밥 싸가지고 갔어요
음료수, 소주도 갖고 갔어요
사람 많아요 개도 많아요
벚 꽃이 예쁘게 많이 폈어요
개나리 꽃도 예뻐요
진달래 꽃도 예뻐요
하얀 목련 꽃 정말 예뻐요
김밥도 맛 있고요
쏘주도 잘 넘어가요
우리 식구 웃음 꽃도 활짝 폈어요
그런데, 뭡니까? 이게!
하얀 강아지가 다리들고 ’쉬’했어요
검은 강아지도 쪼그리고 ’쉬’했어요
털복숭이 다른 개는 ’응가’도 했어요
개 주인들 구경만 했어요
블랑카 열 받았어요
봉숙이도 열 받았어요
장인어른 화 나셨어요
장모님도 화 나셨어요
장인어른 한 말씀 꾸짖으셨어요
개 주인이 노인네는 집에 가 쉬시라 했어요
봉숙이가 아버지 편 들었어요
젊은 여자가 재수 없다고 했어요
블랑카, 뚜껑 열렸어요
외국인 근로자 무시하는 말 들었어요
하얀 강아지 나빠요
검은 강아지 나빠요
털 복숭이 개도 나빠요
개 주인들은 더 나빠요
장인어른, 장모님, 봉숙이
그리고 블랑카, 집에 왔어요
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요
식구들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공원에서는 공중도덕을 지키자
애완견은 끈으로 묶어서 끌고 다니자
’응가’를 하면 개 주인이 치우자
술을 많이 먹지 말자
고성방가를 하지 말자
이것만 지키면 돼요
서로 싸울 일도 없어요
공원 관리인 부를 일도 없어요
마음이 편해 졌어요
장인어른 편히 잠드셨어요
장모님도 곤히 잠드셨어요
봉숙이, 블랑카 기다려요
블랑카도 자러 가야지.
-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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