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미사를 다녀와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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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09 이복선 [lbs] 200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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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미사를 다녀와서...-3-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오늘 내 마음에 다가온 복음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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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므로.. 수도 없이 많은 잘못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서로 서로 무한정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자신의 실수를 수없이 되뇌이고..자책하는 자신을 본다.
완전하지 못한 자신에게 완전치 못함을 탓한다는 것은
가진게 없는 사람에게 가진걸 내노라고 행패 부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완벽해지고 싶어하는 욕망 저변(低邊)에는 언제나 자신을 해칠수 있는 무기가 숨겨져 있다.
우린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자신을 용서 못하는 자가 어찌 남을 용서 할 수 있을건가.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끝없이 용서를 베푸시길 즐겨하시는 분!!
그런 분이 나의 하느님이 되심에 감격한다.
-생각...둘-
옛말에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라는 말씀이 있다.
정말로 쉽지 않은 이야기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리 해도 지어지지 않는 상흔(傷痕)들...
지우려해도, 밀어내려해도, 비우려해도...그저 막무가내이다.
그것들은 나의 마음 한 켠에 또아리를 틀고선 평소엔 없는 듯 살다가도
내가 가장 취약할 때, 고개를 치켜 든다.
마음의 균형을 잃고 흔들릴 때, 침전물로 남아 있던 그것들은 어느덧 되살아나 온통 흙탕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싸움이 너무도 치열해서 내 맘이 온통 피투성이가 될 때도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쳐..그 분을 찾았다.
그 분은 내게 십자가의 진리를 알려 주셨다.
그것 역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믿음 없이는 알 수도 없고, 받아 들일 수도 없었기에...
내 앞에 도전으로 다가온 십자가에 대한 믿음과
나의 원초적 미몽과의 싸움에서 거의 죽다 살아 났다.
이제야...나는 그 진리를 겨우 알아 듣고 받아 들이게 되었다.
나는 지금 감사한 마음과 함께 또 다른 제안을 받는다.
십자가의 진리를 전해 듣고.. 믿어서.. 생긴 이 평화는
십자가의 삶을 살아 갈 때.. 완성되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여지껏 감싸왔던 가치관과 삶의 습관들은..
새로운 가치관으로, 새로운 삶의 습관으로 영적 근육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의 길을 알려주신 그 분께서
그 길 또한 같이 가 주실거라 마음먹으면
하늘이 한 층 더 푸르러 보인다.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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