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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와 교도권

69991 정원경 [kreuz] 2004-08-13

교도권은 왜 따라야 합니까?
사도 바오로는 권력에 복종하라고 했습니다. 왜요?
하느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지상권력조차 그런데, 그리스도로부터 이어진 교도권은 더하지 않습니까?

 

교황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인정됩니다.
심지어 가톨릭을 핍박하던 로마 황제도 이건 인정했다더군요.
(개신교신자가 가톨릭 욕하려고 끌어온 자료라..... 신빙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요)
각교구의 교구장님들은 이러한 교황님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자신의 지역에서 교도권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주교님들의 일체성을 우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주교님의 신앙적인 지도가 '공적 계시'에 어긋나지 않는 한,
그리고 그것이 공적 계시에 어긋났다고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한,
가톨릭신자들은 주교님의 신앙적 지도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죠.
(제가 '공적 계시'라고 한 것을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도권을 왜 따라야 합니까?
교황님과 주교님이 인간적으로 완벽해서요?
그분들의 가르침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틀려본 적이 없어서요?
그럴리가요.
우리가 교회의 수장으로 인정하는 베드로 사도조차
바오로사도에게 질책을 받을 만큼 불완전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는 베드로의 권한을 인정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보지 않은 바오로까지도요.
왜요?

 

성수는 은 그릇에 담건, 플라스틱 통에 담건 성수입니다.
하수도물을 은식기병에 담는다고 성수가 됩니까?
아니면 성수를 스텐레스 밥주발에 담는다고 하수도물이 되나요?

 

나주에 관한 교도권을 무시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적 계시'인 나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도권은 무시합니다.
그러면서도 사적 계시인 나주의 일에 유리할 만한 교회문헌들은
그것이 주교님들의 교도권에 따라 발표된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교도권을 따르는 것이라는 것은 무시한 채
입맛에 맞는 경우에만 교도권을 따르기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주교님들의 인간적 불완전함으로 인해
주교님들의 교도권이 불완전해지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죠.
정말 그렇습니까?

 

한때는 포크를 사용하는 것이 죄가 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부부의 침실을 들여다보며 간섭하기도 했었습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핍박할 때 침묵하기도 했죠.
파시스트 정권과 악수하기도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래서요?
그런 것들이 우리가 교도권을 '내 입맛에 따라' 따르도록 허락하거나,
아니면 조보경씨 말씀대로 '일부 주교가 뭐라건 우리가 왜 상관을 해야 해?'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나서실 분들 계실 걸요?
그러는 너는 교황과 교회에 대해 비판한 적 없냐?
그런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가 교황님과 교회의 공식 가르침과 제 신앙이 어긋날 때
제 신앙이 맞고
교황님과 주교님들은 망령난 늙은이들이라 나와 상관 없다고
그렇게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입니다.
일부 주교들의 말이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입니다.

공적 계시의 보호자인 교황님으로부터 이어지는
하나의 교도권의 가르침을 찢어서 골라먹는 행동은
그러한 교도권의 행사를 위한 실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비판의 태도와
엄연히 구별해야 하지 않습니까?
만약 이것마저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거야말로 '교황님 이하 모든 신부님들은 인간적으로 단 하나의 결점도 없다,
또 그런 사람들만이 사제가 될 수있다'라는 억지를 부리는 것일 겁니다.

 

과연 교도권이
국에서 파 골라내듯
내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따를 수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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