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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미사와 세례식을 거행하다

70091 지요하 [jiyoha] 2004-08-16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미사와 세례식을 거행하다
                                      우리 태안본당의 세 가지 신기록

 

 



2004년은 우리 태안본당의 '40주년'이다. 우리 태안본당은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아 세 가지 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는 성전 건립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18일(연중 제16주일) 교중미사 후에 정식으로 '착공식'을 갖고, 현재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그래서 내년 2005년 '예수성탄대축일'에 '축성 봉헌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하나는 대전교구 '최우수본당'을 목표로 최대 요건인 300명의 새 입교자를 얻기 위한 선교 사업이다. 8월 15일 현재 268명이 세례를 받았다. 9월말까지 나머지 32명의 새 영세자를 더 얻으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사업 역시 계속 현재진행형이다.

마지막 하나는 본당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갖고, 본당 '40년사'를 발간하는 일이다. 이 사업은 현재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세 가지 사업의 효율적인 실행을 위해 태안본당의 현 구본국(베난시오) 신부님은 일찍이 다음과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1) 1월부터 3월 말까지는 새 성전 건립 기금을 확보하는 일에 주력한다.
2) 4월부터 9월말까지 새 입교자 300명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전력 투구한다.
3) 9월부터 12월까지는 본당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일에 전심 전력한다.

1항의 목표는 지난 3월 말에 완결이 되었다. 현재까지 마련되어 있는 기금에다가 신자들이 약속한 금액을 충실히 납부를 해주기만 하면 새 성전을 건립하는 일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2항의 목표도 실현 가능성이 큰 편이다. 9월말까지 32명의 새 영세자를 얻는 일에 전체 신자들이 좀더 협력을 한다면, 새 입교자 300명 목표 달성도 정말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3항의 목표에는 '4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장'인 내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성전 건립 사업과 새 입교자 300명을 목표로 한 선교 사업으로 치중 또는 분산되었던 교회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40주년 기념사업 쪽으로 집중되니 새롭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8월 15일에 나타난 세 가지 신기록


본당 설립 40주년인 2004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우리 태안본당은 세 가지 신기록을 낳게 되었다.

하나는 성당이 아닌 '태안군문화예술회관'에서 미사와 세례성사를 거행한 일이다.
또 하나는 이 날의 세례식에서 125명(유아 26명 포함)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은 일이다.
마지막 하나는 이 날의 세례성사를 두 분의 사제가 공동 집전한 일이다.

8월 15일은 대축일이기도 하지만 125명에 대한 세례성사 때문에 성당에서는 행사가 곤란했다. 기존의 성전을 허물고 좁은 강당 건물에서, 그리고 강당 밖에 의자들을 놓고 겨우 미사를 지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태안군문예회관 대공연장을 빌려 대축일 교중미사와 세례성사를 거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우리 태안본당이 해마다 봄철에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갖는 야외미사를 제외하고는 성당이 아닌 공공건물에서 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안문예회관 대공연장은 1층과 2층을 합해 모두 687석이다. 이 좌석을 모두 채우고도 1층 양옆과 뒤쪽에 선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성가대는 무대 위의 한 옆에 위치했다.

125명에 대한 세례성사를 본당 신부님 혼자 거행하기는 시간적으로도 무리였다. 한 사람당 1분씩만 잡아도, 세례식만도 2시간이 넘는다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본당 신부님은 보좌신부님이 계신 이웃 본당들과 우리 본당 출신 신부님이 보좌로 계신 성당 등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다가 대전가톨릭대학 교수이신 김춘오(힐라리오) 동창 신부님의 도움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125명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는 초유의 일에다가 두 분의 사제가 세례성사를 공동 집전하는 초유의 일이 보태지게 된 것이다.

우리 본당 구본국 신부님은 부임 이래 모든 세례성사를 미사와 함께 거행했다. 세례식을 부활대축일이나 성탄대축일 전날 미리 따로 거행하고 새 영세자들로 하여금 성야미사에 참례하여 '양형 영성체'를 하게 하는 종전의 방식을 지양했다.

세례성사를 미사 중간에 거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어린아이의 돌잔치를 어린아이 혼자 할 수 없고, 학교 입학식을 입학생들끼리만 할 수 없는 것처럼 세례식은 모든 신자들이 지켜보고 축복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125명에 대한 세례식은 장엄하고도 아름다웠다. 전날 저녁의 예행 연습 덕에다가 좋은 장소 조건이 보태어져서 모든 순서가 물 흐르듯이 진행되었다. 두 분 사제가 함께 집전을 하니 시간도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세례자들에게는 성체에 성혈을 묻혀 주는 양형 영성체가 행해졌다.

'영성체 후 기도' 후에는 시상식이 베풀어졌다. 무려 17명이나 입교시킨 김정희(레지나) 자매에게 본당 신부님의 '선교우수상' 표창패가 주어졌다. 또 지난 4월부터 매주일 교중미사와 예비자교리, 그리고 8월 9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실시된 집중교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지재하(요셉·66)씨에게는 '교리우수상' 표창패가 주어졌다.

그리고 일곱 가족과 다섯 가족이 함께 영세 입교한 두 가정에게는 '성가정상'이라는 이름의 특별 선물이 주어졌다.

'교리우수상'을 받은 지재하(요셉) 님은 나의 사촌형님이다. 부부가 함께 세례를 받았다. 내 사촌형수이신 김정자(마리아·60)님은 아쉽게도 부부가 나란히 '교리우수상'을 받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마도 예비자 교리 출석 성적이 2,3위는 될 터였다.

미사 후에 우리 가족은 사촌형님의 가족과 함께 신부님을 모시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촌형님 내외분, 재작년에 홀로 된 며느리, 두 명의 손자, 딸과 사위, 우리 집 다섯 가족과 제수씨가 함께 하니, 우리 집안도 성당공동체 안에서 '벌족(閥族)'이 된 기분이었다. 이들 중에서 사촌형님의 딸과 사위는 아직 신자가 아니지만….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가족들을 불러모으는 과정에서 나는 사촌형님의 큰손자 정흠(이시돌·초교 5년)를 부른다는 게 그만 너무 급한 나머지 아이의 아빠 이름을 마구 불러대었다. 옛날 당질이 어렸을 때처럼 "규훈아, 규훈아."하고….

재작년 여름 서른 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 당질이었다. 내가 그렇게 당질 이름을 부르는 것이 반가웠는지 당질댁이 그 이름을 따라 부르며 웃음을 머금었다.

순간 나는 아차 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당질댁의 웃음에서 고마운 마음도 함께 느꼈다. 정말이지 당질댁은 내가 그렇게 당질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반갑고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웃음을 터뜨리며 아들에게 "정흠아, 뭐하니? 당숙할아버지가 널 부르시잖아."하는 것이었다.

하얀 세모시 옷을 입으신 사촌형님은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잠시 쓸쓸한 표정이기도 했다. 재작년에 세상을 뜬 큰아들 생각을 하는지도 몰랐다. 이런 자리에 큰아들이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건 나의 아쉬움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촌형님은 재작년 큰아들의 죽음으로 말미암아(내가 당질의 임종 직전에 대세를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의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는 것도 생각을 하실 터였다. 아버지인 자신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아들의 영혼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실 터였다. 그것을 생각하고 기대하며, 나는 가족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바쁜 상황 속에서도 홀로 성호를 그었다.

2004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은 우리 태안본당이 세 가지 신기록을 수립한 날이다. 우리 본당 역사상 처음으로 성당이 아닌 공공건물에서 미사와 세례식을 거행한 일, 125명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은 일, 두 분의 사제가 미사와 세례성사를 공동 집전한 일…. 참으로 특기할만한 일인 것이다.

이 신기록 속에는 내 사촌형님 내외분이 세례를 받은 일도 자리한다.
우리 집안에서 천주교 신자 가정이 또 하나 확실하게 늘어난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집안에서 천주교의 '세(勢)'가 더욱 확실하게 자리를 넓혀가게 될 것이다. 내 선친으로부터 유래한 천주교 신앙이….


(040816)
충남 태안읍 샘골에서 지요하 막시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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