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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를 반드시 꺽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납시다.”----양대동형제님께(70198번)

70239 박여향 [cpark] 2004-08-20

 

파라과이와의 결전을 하루 앞둔 21일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파라과이를 반드시 이겨 "우리 모두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며 독려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날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칼라마리아구장에서의 최종 마무리 훈련후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같이 말하며 4강 신화를 이룩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하고자 하는 의욕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좋은 결과가 온다 말하며 선수들에게 결전에 대비한 정신자세를 당부했습니다.

 

양대동 형제님, 솔직히 저는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아마추어 관전자일 뿐입니다. 그저 TV앞에서 배를 깔고 누워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정신 없이 뛰고 달리고, 자기 골대에 상대방이 공을 넣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는 모습들을 보며 저도 같이 흥분하여 성내고, 즐거워 소리지르고, 신나 하면서 90분 동안 시간 보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겨우 업 사이드가 뭔지나 알면서 무조건 한국이 이겼으면 하며 보는 그런 보통 한국 사람입니다.

 

양대동 형제님께서 요구하시니 제자신 무식한 소리인지 알면서도 내, 외신 여기, 저기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아 22일 파라과이와의 일전을 앞둔 우리 팀 작전과 각오를 짜집기 해보았습니다.

 

두 톱, 바로 뒤에 공격 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3-4-1-2 포진으로 파라과이 공략
 
김호곤 감독은 19일 새벽 테살로니키 캠핀스키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담화에서 파라과이와의 8강전 구상을 털어놨다.

 

먼저 그는 파라과이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강팅으로 승리를 위해 철저히 작전을 구상하고 선수들을 대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파라과이는 미드 필드 진이 빠르지 않다. 하지만 해외 파가 다수 포함돼 있어 위협적이다. 파라과이축구협회 부회장이 대회 전 “해외 파가 12명이고 여기에 와일드카드까지 합치면 일본을 상대로 3골 이상 넣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진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을 4-3으로 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대 파라과이 경기 작전에 관해 “공격진에 변화를 줄 것이다. 최전방에 투 톱을 상대 깊숙이 놓고 공격 형 미드필더로 이천수를 세우는 게 효과적이다. 조재진의 짝으로 정경호와 남궁도를 두고 고민 중이다. 쓰리 톱의 경우 3명의 공격수가 모두 최전방에 일직선으로 서는 바람에 비효율적일 때가 많다. 반면 이천수의 중앙 압박을 통해 미드필드를 두텁게 할 경우 패스가 살아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펼쳐질 8강 토너먼트는 3경기를 치러 승점을 합산하는 조별리그와는 달리 단 한판의 결과로 모든 것이 정해지기 때문에 한치의 착오도 용납될 수 없고 "8강부터는 결승이나 마찬가지 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다시 체크한 뒤 과감하게 주전 선수들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조재진(시미즈)-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최태욱(인천)의 스리톱을 축으로 3-4-3 포메이션을 애용했던 김호곤 감독은 이에 따라 최태욱을 제외하고 조재진-정경호  혹은 조재진-남궁도, 바로 뒤에 미드필드 공격수 이천수를 포진시키는 3-4-1-2 포진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교체 대상에 오른 선수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박규선(전북). 박규선은 당초 오른쪽 날개로서 송종국(페예노르트)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회 초반 감기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뒤 아직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공수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박규선의 부진으로 왼쪽의 김동진(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김호곤 감독은 최원권(서울)을 대체 후보로 점찍어놓고 최종 저울질에 들어갔다.


우리 팀, 파라과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 넘쳐

 

파라과이와의 일전을 앞두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김호곤 감독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조금도 기죽지 않고 투지와 승부욕, 자신감에 넘쳐흘러있다, 특히 말리와의 16강전에서 2골을 올려 8강 진출의 수훈을 세웠던 조재진이 그 때의 기세와 투혼을 조금도 사그라뜨리지 않고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도 말리전의 골 감각을 살려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겠다" 하니 얼마나 기쁘고 마음 든든한지 모른다.

 

골키퍼 김영광도 "이탈리아가 올라왔어도 괜찮다는 형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라과이와 붙게 되어 더 좋아졌다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김영광은 "파라과이와는 경기를 많이 치러 봐 그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나 가나보다는 상대하기 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김영광은 김치곤(서울), 최성국(울산)과 함께 지난해 12월 2003세계청소년 선수권에서 파라과이에 0-1로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어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광은 "그때 청소년 팀과 지금 올림픽대표팀은 차이가 많이 난다. 형들이 찬스에서 골을 넣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공격진에 기대를 걸었다.
   
김치곤은 "당시 겨뤘던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이 올림픽대표팀에도 올라와있다. 에드가 바레토는 무척 뛰어난 공격수였다"면서도 "청소년대표팀에서는 졌지만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 다시 만나서 잘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치곤은 "파라과이는 남미 팀답게 개인기와 드리블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 이용수 특별분석] 왼쪽 측면 점령하면 승산 
 

“왼쪽 측면을 점령하라!”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B조 최종 전 파라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관전한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파라과이는 지난 두 차례 평가전 때 맞붙은 팀이 아니다”면서 “전체적인 플레이는 멕시코를 연상시키지만 파워 면에서 훨씬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전위원장은 이어 “파라과이는 상대의 왼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왼쪽 선수들이 전진하면서 뒤에 공간이 생겨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승부의 관건은 한국의 왼쪽 측면을 얼마나 장악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위원장은 또 “원 톱 공격수 카르도조는 개인기 스피드 제공권 등을 고루 갖춰 위협적인 만큼 밀착마크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전위원장이 말하는 파라과이 전 공략법을 들어본다.

■왼쪽 측면을 조심하라

파라과이는 수세 때 최전방에 카르도조만 놓고 나머지는 미드필드로 내려서는 4-5-1 형태를 취하지만 공세 전환 때는 좌우 공격수 바레이로와 기메네즈가 빠르게 측면으로 퍼져 나가면서 4-3-3 형태로 바꾼다. 그런데 왼쪽 공격수 바레이로는 주로 중앙 쪽으로 진출하는 반면 기메네즈가 오른쪽 구석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상대 왼쪽 측면을 집중공략한다. 이때 유럽 파 공격 형 미드필더 바레토와 피구에레가 2선에서 빠르게 대시하며 골을 노린다. 결국 파라과이의 공격은 한국의 왼쪽 측면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카르도조를 묶어라

와일드카드 카르도조는 33세의 나이에도 멕시코 톨루카에서 간판 골게터로 활약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고 지능적인 선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일본 전(4-3 승)에서 2골을 몰아친 데서 알 수 있듯 신장은 크지 않지만 움직임이 워낙 빠르고 다이내믹하다. 또한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운 개인돌파가 탁월하고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위치선정이나 제공권 장악도 뛰어나 매우 위협적이다. 한국으로서는 조병국 등 발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집중 밀착마크를 시켜야 한다. 또 중앙수비수 유상철은 항상 최후방에서 카르도조의 움직임을 각별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해법

파라과이 수비진의 특징은 공세 때도 수비형 미드필더 엔시소를 비롯해 포백수비수는 전혀 전진하지 않고 후방을 지킨다는 것이다. 이는 곧 페널티지역에 수비수가 밀집돼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무리하게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자칫 볼을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가 한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전진한 사이 그 뒷 공간을 집중적으로 노려 돌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후에는 한국의 장점인 크로스에 이은 문전처리로 골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파라과이는 어떤 팀                                    

 

파라과이는 아테네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라던 B조 1위를 차지한  남미의 복병 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4골을 뽑아낼 정도의 공격력에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알베르토 길라르디노(3골) 등 호화멤버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등 막강한 수비력도 보여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또 남미 지역 최종예선에서 브라질을 제치고 아테네 행 티켓을 따내며 남미의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파라과이는 또 이번 올림픽대표팀에 남미 정상급 수비수 카를로스 가마라와  2002년 올해의 남미 선수로 뽑힌 공격수 호세 카르도소 등 최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카르도소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골을 뿜어냈고, 가마라도 가나와의 경기에서 선취 골을 뽑아내는 등 이번 대회에 들어서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4-4-2 전형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라과이는 올해만 두 차례 한국과 맞붙은 적이 있어 선수들에게 낯선 상대가 아니다. 지난 1월 열린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에 0-5로 패한데다, 지난달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파라과이는 사실상 2진을 내보내 이번에 8강전에서 만날 팀과는 비교가 어렵다. 다만 한국으로서는 전통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유럽이나 체력과 개인기를  겸비한 아프리카  대신 잔 패스 위주의 남미 팀을 만났다는 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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