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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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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26 이진숙 [lcs] 200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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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1)
여리고 고운 바람이
창문을 두두릴때
이슬 받아 세수하고
쪽빛 세모시로 단장을 하고
눈이 부시게 흰 고무신을 신고
끈끈한 인연의 끈을
날없는 칼로 무디게 무디게
자르더니
절절한 마음을
슬픈 미소로 감추고
가멸진 삶을 찾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먼길을 떠났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비끼며
옷 고름 만이 손을 흔들뿐
정녕!...
먼길을 떠나는 사람
뒤도 돌아 보지않고
그저 걷기만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또 어제도...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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