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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한 딸~ 』

70536 최미정 [NATALIA99] 2004-08-31


† 그리스도의 향기


안녕하세요! 나탈리아입니다.

8월에도 바람을 맞으면 이른 가을을 미리 맛보게 됩니다.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죠.....

학생들 개학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 바쁘다 바뻐... 일주일도 후다닥 가더군요.

가을..... 다시 시작하는 한 학기에 앞서

얇은 단편집 책 한권 읽어보았습니다.

참 좋은 내용들이 많더군요..... 그 중 제가 자잔하게 받았던

감동있어 여기 실어 함께 나눠드립니다.

따뜻했던 그 뭉클함을요.......


아버지를 슬프게 한 딸

환경 미화원이셨던 아버지..... 나는 아버지 직업이 창피해

누군가 물어오면 '읍사무소에 다닌다'고 얼버무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는 이웃 아저씨 부탁으로 대신 일을

나가셨다가 작업 도중 청소차에 치여 반신마비가 되셨다.

일 년을 입원해 있어도 별다른 차도가 없자

아버지는 퇴원해 집으로 오셨다. 겨우 왼손만 움직일 수 있는

아버지를 위해 엄마는 우유에 밥을 말아 떠먹여 드렸다.

가난했던 우리 형편에 우유에 만 밥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엄마가 안계시면 나는 몰래 아버지 우유에 밥을 말아 먹었고

아버지 간식으로 사다 놓은 도넛츠도 몰래 꺼내 먹었다.

온종일 누워지내야 했던 아버지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가운 표정으로 발목에 베개를 받쳐 달라고 하셨다.

"여~어어 영두두야, 비이이게 덤 바~." 부정확한 발음으로 떠듬떠듬

힘겹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에게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싫어, 메롱!"하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누워만 있는 아버지가 싫고 미웠던 것이다.

간혹 머리가 가렵다고 하실 때도 아버지의 굳은 손에 빗을 쥐어

주고는 "아빠가 해"하며 쏘아붙이기 일쑤였다.

엄마가 일주일에 한번 목욕을 시켜드리고 몸을 이쪽저쪽 번갈아

눕혀드릴 때도 나는 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4년을 지내고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

조금 철이 든 나는 막내오빠와 함께 하루 차이로 나란히 생일을

맞는 부모님을 위해 난생 처음 미역국을 끓이고 케이크도 샀다.

케이크에 촛불을 끄고 나눠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아빠가

"재~애피이일 어어어엄마....."하고 엄마를 부르면서 정신을 잃으셨다.

그 한마디가 아버지의 마지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식들의 생일상을 받은 아버진 여한없이 떠나셨을까?

생전에도 늘 "나는 생일날 차에 치여 죽어야지"하며 농담을 말씀하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동네 슈퍼에 심부름을 가는데 엄마가 허리에

묶어주신 베끈이 왜 그리도 창피하던지 집을 나서면서

웃옷속에 얼른 숨겼다. 또 중학교 입학식날에도 머리에 꽂은 흰 천이

창피해 핀을 빼고 학교에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철모르는 나의 행동이

아버지의 죽음을 더 슬프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이제야 철이 드는가 보다.

" 아버지....... 죄송해요! 혼자 남은 엄마 아프지 않도록

하늘에서 보살펴주세요....... "


to.

조상이 돌봐서란 말. 살아보니 더욱 와 닿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돌봐주시는 마음.....

다음 달이면 9월 순교자 성월 하루 앞서 먼저 가신

우리를 돌보시는 믿음의 조상들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늘 감사드리는 맘을 가지며....... - 아멘 -

- 2004년 8월 31일 화요일 아침에 -

....... 여름과 가을 사이 풍요로울 가을을 기다리며 나탈리아 올림.


P.S: " 보라색의 포도알이 참 송알송알 달기도 답니다.

요사이 하나하나 이유식을 시작하며 제비새끼 벌리듯

입 쫘악~ 벌려 맛난 것 받아먹는 찬수 녀석 얼굴을 보니

환한 가을 하늘이 거기 있더군요.

내 아버지의 늙어가시는 모습에서 드는 싸함~ 보다

내 자식 커가는 모습에 기특해하는 나는 아무리 내리사랑이라.....

..... 하지만 못난 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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