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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언덕에서...

70572 지현정 [annateresa] 2004-09-01

 

 

들꽃 언덕에서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들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

 

 

 

오늘 아침 출근 길... 뜻밖에도 평소와 달리 버스에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약간 실망하여 무심히 섰는데,

마치 우연인 듯 제 시선이 바로 닿는 곳에

창문 위의 광고들 틈새에...

누가 붙여 놓았는지

저 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짧고도 간결한...

몇 번 읽다 보니 저절로 외워질 만큼 간결하지만...

그 내용과 느낌 때문에 출근길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저 시를 붙여 놓아 준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하루의 시작과 동시에

작지만 향기로운 선물로 기쁨을 주신 하느님께 더욱 감사했습니다.

 

이름 없는 들꽃이기에 더욱 향기로운 형제 자매님들

하느님께서 직접 길러 주시는 오늘 하루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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